"58년 만에 드디어 열린다"… 11월부터 전면 무료 개방되는 27만 평 비밀의 숲
58년간 닫혀 있던 서울대 관악수목원이 ‘서울대 안양수목원’으로 새 이름을 달고 11월 전면 개방됩니다. 무료 입장과 함께 시민들의 휴식·교육 공간으로 거듭납니다.
서울대 안양수목원 전면 개방,역사와 의미 그리고 시민을 위한 변화
![]() 서울대 안양수목원 / 사진=안양시 |
경기 안양의 깊은 숲 속, 오랜 세월 ‘비밀의 숲’이라 불리며 일반인의 발길이 닿지 못했던 공간이 있다. 바로 1967년 조성된 서울대학교 관악수목원이다.
그동안 학술 연구와 교육의 목적으로만 활용되던 이 수목원이 오는 11월, 58년 만에 ‘서울대 안양수목원’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시민들에게 전면 개방된다.
안양시민들의 오랜 염원이었던 이 소식은 단순히 산책 공간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자연과 교육, 그리고 지역 문화가 함께 어우러지는 새로운 장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서울대 안양수목원
![]() 서울대 안양수목원 풍경 / 사진=안양시 |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예술공원로 280에 위치한 서울대 관악수목원은 오랫동안 일반에 개방되지 않아 ‘비밀의 숲’이라는 별칭으로 불려왔다.
2003년 학교 수목원으로 정식 등록되고, 2011년에는 서울대 법인으로 전환되었지만, 시민들에게는 여전히 닫힌 공간이었다. 그 사이 안양시는 수차례 부분 개방과 협력 사업을 추진하며 문을 열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올해 2월, 마침내 서울대와 안양시가 전면 개방을 위한 협약(MOA)을 체결했고, 교육부와 기획재정부 심의를 거쳐 지난 9월 17일 국유재산 무상양여가 최종 확정되었다.
수목원 전체 1550헥타르 중 안양시에 속한 90헥타르(약 27만 평)가 시민 품으로 돌아오게 된 것이다. 이번 결정을 통해 ‘닫힌 숲’이었던 관악수목원은 이제 모든 계절에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열린 숲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 서울대 안양수목원 단풍 / 사진=안양시 |
안양시는 본격적인 개방을 앞두고 수목원의 기반 시설 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개방 구역 내 안전시설 점검, 노후된 안내판 교체, 탐방로 정비 등이 빠르게 진행 중이다.
오는 11월에는 서울대와 안양시가 공동으로 개방 기념식을 열어 수십 년 만에 열린 문을 공식적으로 알릴 예정이다. 서울대는 앞으로도 수목원의 본래 역할인 교육과 학술 연구를 이어가면서 시설 관리를 담당하고, 안양시는 출입 안내와 질서 유지를 맡는다.
이러한 협력 체계 덕분에 수목원은 단순한 휴식 공간을 넘어, 생태·환경 교육의 장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숲의 정취를 온전히 느낄 수 있는 동시에, 미래 세대를 위한 학습의 현장이 되는 셈이다.
![]() 서울대 안양수목원 가을 / 사진=안양시 |
서울대 안양수목원의 전면 개방은 단순한 공간 활용을 넘어, 안양시 전체의 문화적·경제적 지형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수목원이 가진 풍부한 생태 자원과 역사적 가치가 시민들의 여가 생활은 물론, 다양한 생태·환경 체험 프로그램과 연계된 교육 콘텐츠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는 청소년 생태 교육, 가족 단위 자연학습, 지역 문화 행사 등으로 확장되며 지역 주민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또한 수목원 방문객의 증가가 인근 상권 활성화로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 서울대 안양수목원 전경 / 사진=안양시 공식 블로그 |
서울대 안양수목원의 전면 개방은 단지 산책길이 열린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58년간 닫혀 있던 비밀의 숲이 시민들에게 자연을 통한 쉼과 배움의 공간으로 돌아오는 변화의 순간이다.
교육과 연구의 목적을 간직한 채, 시민의 삶과 맞닿는 열린 공간으로 새롭게 나아갈 이 수목원은 앞으로 안양의 상징적인 자연·문화 자산이 될 것이다.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입장료는 무료다. 누구나 부담 없이 숲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더 큰 매력을 갖는다.
주차장은 유료로 운영되며, 1시간 1,000원, 2시간 3,400원, 3시간 7,000원으로 책정돼 있다. 방문을 계획 중이라면 운영시간과 주차 요금을 참고해 더욱 편리한 탐방을 준비해보자.
문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