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년 만에 열린 그 길"... 걷는 순간 빠져드는 1.7km 해안길

강원 속초 외옹치 ‘바다향기로’는 65년 만에 개방된 1.74 km 해안 산책로. 대나무 명상길·하늘 데크길 등 4개 테마 코스를 따라 천혜 동해 절경과 고요한 역사를 동시에 만날 수 있습니다.

6월 추천 여행지

속초 외옹치 바다향기로

속초 외옹치 바다향기로 항공샷

속초 외옹치 바다향기로 항공샷 / 사진=한국관광공사 강원지사 모먼트스튜디오

속초에서 단순히 해변만 바라보고 돌아오기엔, 당신이 놓치게 될 풍경이 너무 많다. 특히, 65년간 감춰졌던 바다 길이 이제야 그 모습을 드러냈다면 더더욱 그렇다.


바로 ‘외옹치 바다향기로’ 이야기다. 이 길은 수십 년간 민간인의 출입이 철저히 통제되었고, 2018년 4월 12일에야 처음으로 일반에게 개방됐다.


지금 걷는다는 건, 누군가에겐 금단의 땅이었던 이곳을 마침내 온전히 품는 경험이 되는 셈이다.

속초 외옹치 바다향기로

속초 외옹치 바다향기로 드론샷

속초 외옹치 바다향기로 드론샷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속초해수욕장에서 외옹치항까지 약 1.74km 길이로 이어지는 바다향기로는 크게 두 개의 구간으로 나뉜다.


하나는 속초해수욕장 구간(850m), 또 하나는 외옹치 구간(890m)이다. 길지 않은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두 구간은 전혀 다른 분위기를 선사한다.


속초해수욕장 구간은 누구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산책길이다.

탁 트인 해변 풍경

속초 외옹치 바다향기로 해안길

속초 외옹치 바다향기로 해안길 / 사진=한국관광공사 강원지사 모먼트스튜디오

호텔스 컴바인 배너 이미지1

탁 트인 해변 풍경을 따라 걷다 보면 바닷바람이 뺨을 스치고, 해수욕장의 일상적인 소음마저 정겹게 들린다. 특히 해질 무렵 노을이 물드는 순간, 고요한 바다와 그 위에 그려지는 붉은 빛이 여행의 피로를 씻어낸다.


반면 외옹치 구간은 이색적인 해안 절경이 줄줄이 이어지며,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고요함 속을 걷는 기분을 선사한다.


수십 년간 민간인의 출입이 통제되었던 만큼,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자연의 원형이 그대로 살아 있다.

테마가 있는 특별한 산책

속초 외옹치 바다향기로 해안 산책길

속초 외옹치 바다향기로 해안 산책길 / 사진=한국관광공사 강원지사 모먼트스튜디오

외옹치 구간은 단순히 걷는 해안산책로 아니다. 총 4가지 테마 코스로 구성되어 다양한 체험과 풍경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먼저 ‘대나무 명상길’에서는 사각사각 밟히는 나무 데크 소리와 함께 조용히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


이어지는 ‘하늘 데크길’에서는 끝없이 펼쳐진 수평선을 따라 걷게 되는데, 바닷물이 맑아 해저까지 들여다보일 정도로 투명하다.


그리고 ‘안보 체험길’은 이 길만의 독특한 역사성을 품고 있다. 마지막으로 ‘암석 관찰길’에서는 해안선을 따라 이어지는 기암괴석이 발걸음을 붙잡는다.

속초 외옹치 바다향기로 트레킹

속초 외옹치 바다향기로 트레킹 / 사진=한국관광공사  홍정표

외옹치 바다향기로의 산책은 단순한 관광이 아니다. 바다와 바람, 바위와 철책, 그리고 사람이 만들어낸 길 위에서 과거와 현재가 나란히 걷는다.


나무 데크길을 따라 이어지는 오르내림과, 흙길로 전환되는 구간은 발걸음에 리듬을 주고, 파도 소리는 마치 배경 음악처럼 귀를 간질인다.


특히 이 길의 백미는 ‘외옹치 구간’이 지닌 고요함이다. 유명 관광지라면 으레 들려오는 북적거림이 없다. 

속초 외옹치 바다향기로 풍경

속초 외옹치 바다향기로 풍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강원지사 모먼트스튜디오

강원특별자치도 속초시 대포동 585-5에 위치한 외옹치 바다향기로는 단순한 해안 산책길이 아니다.


65년 만에 열려 우리 곁으로 돌아온 동해안의 천혜 비경이며, 속초의 속살을 제대로 마주할 수 있는 길이다.


짧지만 깊은 여운을 남기는 1.74km의 시간 여행, 이번 여행에서는 꼭 이 길 위에 당신의 발자국을 남겨보자.


문정은 기자

호텔스 컴바인 배너 이미지2
2025.06.09원문링크 바로가기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아던트뉴스는 독자들에게 빠르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인터넷 신문사 입니다. 세상의 모든 이슈를 빠르게 받아보세요.
채널명
아던트뉴스
소개글
아던트뉴스는 독자들에게 빠르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인터넷 신문사 입니다. 세상의 모든 이슈를 빠르게 받아보세요.
    이런 분야는 어때요?
    오늘의 인기
    TOP10
    ESTaid footer image

    © ESTaid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