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에도 안 꿀려"... APEC에 'ROK-001' 특수 번호판 달고 등장한 이재명 대통령의 '의전차'

APEC 2025 경주 정상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ROK-001’ 번호판을 단 제네시스 G90을 의전차로 사용했다. 기존 마이바흐 대신 국산 럭셔리 세단 선택으로 기술력과 브랜드 위상을 국제무대에 강조했다.

마이바흐 대신 ‘G90’ 올라탄 대통령

2025 경주 APEC 공식 의전차, 제네시스 G90

이재명 대통령 ‘ROK-001’ 번호판 달고 탑승

APEC 2025 KOREA에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APEC 2025 KOREA에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 사진=대통령실

2025년 경주에서 개막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현장에서, 의전 서열 1위를 상징하는 ‘ROK-001’ 특수 번호판을 부착한 제네시스 G90이 포착되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1일 현장 보도에 따르면, 이 차량은 APEC 기간 이재명 대통령의 공식 의전차로 운용된다.


이는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이후 공식 석상에서 주로 이용해 온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클래스 풀만 가드(W222) 대신 국산 플래그십 세단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상징하는 바가 크다. 이번 선택은 APEC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에게 대한민국 자동차 산업의 기술력과 럭셔리 브랜드의 품격을 선보이려는 전략적 결정으로 풀이된다.

의전차로 사용된 제네시스 G90

의전차로 사용된 제네시스 G90 / 사진=제네시스

이번 2025 경주 APEC의 공식 의전 차량은 현대자동차가 전면 제공하는 제네시스 G90와 G80 라인업으로 구성됐다. 이 대통령이 G90을 탑승한 것은 의전 차량의 일체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주최국으로서 국산 브랜드의 위상을 자연스럽게 강조하기 위한 포석이다.


러시아, 필리핀, 뉴질랜드 등 APEC에 참석한 각국 정상 및 장관급 인사들 역시 동일한 제네시스 라인업 차량을 이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결정을 두고 업계에서는 대통령 의전차의 ‘역할 분담’이 명확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통령 의전 차량은 크게 ‘최고 수준의 방호’와 ‘국가적 품격 과시’라는 두 가지 목적을 갖는다.

메르세데세드-마이바흐 S클래스

메르세데세드-마이바흐 S클래스 / 사진=메르세데스-마이바흐

기존 의전차인 마이바흐 풀만 가드는 전자에 속한다. 이 차량은 W222 S클래스를 기반으로 극단적인 방호 성능을 갖추도록 특수 제작된 모델이다. 차체 중량이 약 9톤에 달하며, 방탄유리 두께만 10cm에 육박한다. 기관총, 수류탄은 물론 지뢰와 대전차 로켓 공격까지 방어할 수 있는 최고 등급의 방탄 구조를 갖췄다.


또한 화생방 공격에 대비한 외부 공기 공급 장치, 자동 소화 시스템, 타이어가 완파되어도 시속 100km로 30km 이상 주행 가능한 런플랫 타이어 등 특수 장비가 탑재됐다. 이 거대한 차체를 움직이기 위해 최고출력 630마력, 최대토크 91.7kg·m의 강력한 엔진이 장착됐다.

의전차로 사용된 제네시스 G90

의전차로 사용된 제네시스 G90 / 사진=제네시스

반면, 이번 APEC에서 전면에 나선 제네시스 G90는 ‘국가적 품격’과 ‘첨단 기술력’을 상징하는 양산 럭셔리 모델의 정점이다. 의전차로 제공된 G90(RS4)는 가솔린 3.5 터보 엔진(최고출력 380마력) 또는 48V 일렉트릭 슈퍼차저가 결합된 고성능 모델(최고출력 415마력 추정)을 기반으로 한다.


8단 자동변속기와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 혹은 멀티 챔버 에어 서스펜션을 적용해 F-세그먼트 세단에 걸맞은 최고 수준의 주행 정숙성과 승차감을 제공한다.

제네시스 G90 실내

제네시스 G90 실내 / 사진=제네시스

특히 전장 5,275mm, 전폭 1,930mm, 전고 1,490mm의 당당한 차체 비율과 3,180mm에 달하는 긴 휠베이스는 글로벌 정상들이 탑승하기에 부족함 없는 위용과 여유로운 실내 공간을 과시한다. (롱휠베이스 모델의 경우 전장 5,465mm, 휠베이스 3,370mm) 이처럼 G90은 방호 성능이 아닌, 한국 자동차 산업이 도달한 럭셔리 감성과 기술적 성숙도를 집약해 보여주는 ‘움직이는 쇼케이스’ 역할을 수행한다.

제네시스 로고

제네시스 로고 / 사진=제네시스

국가 원수급 인사가 이용하는 차량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그 나라의 산업 수준과 품격을 드러내는 상징물이다. 차량의 정숙성, 주행 성능, 품질 신뢰도, 내구성 및 첨단 편의 사양 등 모든 면에서 글로벌 스탠더드를 충족해야만 공식 의전차로 선정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2010년 G20 서울 정상회의를 비롯해, 작년 6월 열린 2024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등 굵직한 국제 외교 무대에서 꾸준히 의전 차량을 제공해왔다. 이는 브랜드 노출을 넘어 한국 자동차 산업의 기술력이 세계적 수준임을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


이번 2025 경주 APEC에서 ‘ROK-001’ 번호판을 단 G90이 행사장 전면에서 운용되는 것은, 제네시스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럭셔리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국제 무대에서 다시 한번 공고히 했음을 의미한다.

최고 수준의 보안이 요구되는 상황에서는 마이바흐 풀만 가드가, 다자외교 무대에서 국격을 알려야 할 때는 제네시스 G90이 전면에 나서는 투트랙 전략이 완성된 셈이다.


김지호 기자

2025.11.04원문링크 바로가기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최신 자동차 트렌드와 인사이트, 오토놀로지에서 시작하세요
채널명
오토놀로지
소개글
최신 자동차 트렌드와 인사이트, 오토놀로지에서 시작하세요
    이런 분야는 어때요?
    오늘의 인기
    TOP10
    ESTaid footer image

    © ESTaid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