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의 날씨에 찬바람만 쌩쌩"... 따뜻한 바람 안 나오는 자동차 히터의 문제는 '이것'

영하의 날씨에 자동차 히터에서 찬바람만 나오는 이유는 냉각수·써모스탯·액추에이터 고장 등이 원인이다. 대표 증상별 원인과 해결법을 정리했다.

자동차 히터 고장 증상별 원인과 해결책

고장 방치했다간 앞유리 시야도 잃어

자동차 히터

자동차 히터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는 한파 속에서 자동차 히터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건, 단순히 운전자가 춥다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히터는 실내 온도를 높이는 역할 외에도 차량 내외부 온도차로 인해 전면 유리에 발생하는 김서림과 성에를 제거하는 ‘제상(Defrost)’ 기능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즉, 겨울철 히터 고장은 운전자의 시야를 가리는 심각한 안전 위협으로 직결된다.


자동차 공조 시스템 전문가들은 “히터에서 찬바람이 나오는 현상은 엔진 냉각 계통이나 공조 제어 장치에 이상 신호가 떴다는 증거”라며 단계별 점검을 권고한다.

엔진 열을 재활용하는 히터, 핵심은 ‘순환’

자동차 히터

자동차 히터 / 사진=KG모빌리티 공식 블로그

자동차 히터는 에어컨과 달리 별도의 연료를 소모하지 않고, 엔진이 구동하며 발생하는 뜨거운 열을 재활용하는 방식을 택한다. 구체적으로 엔진을 식히며 뜨거워진 냉각수가 대시보드 안쪽의 작은 라디에이터인 ‘히터코어’를 지나고, 그 뒤에서 블로워 모터(송풍기)가 바람을 불어 넣어 따뜻한 공기를 실내로 유입시키는 원리다.


따라서 히터 고장의 원인은 이 ‘열의 순환 고리’ 중 어디가 끊어졌는지를 추적하면 쉽게 파악할 수 있다.

가장 흔한 원인 ‘냉각수 부족’, 부동액 비율이 관건

냉각수 부족

냉각수 부족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가장 흔한 원인은 열원(熱源)인 냉각수(부동액) 부족이다. 시동 직후 수온계가 정상 범위에 도달했음에도 따뜻한 바람이 나오지 않는다면 보닛을 열어 냉각수 보조 탱크의 수위를 확인해야 한다. 냉각수가 ‘Low’ 이하로 떨어져 있다면 히터코어까지 뜨거운 물이 충분히 공급되지 못한다.


이때는 부동액과 물을 5:5 비율로 섞어 보충해야 한다. 단, 엔진이 뜨거운 상태에서 라디에이터 캡을 열면 고압의 증기가 분출되어 화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엔진을 충분히 식힌 후 점검해야 한다.

정차 땐 온풍, 주행 땐 냉풍? 범인은 ‘써모스탯’

자동차 써모스탯

자동차 써모스탯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정차 중에는 따뜻한 바람이 나오는데, 고속으로 달리기만 하면 찬바람으로 바뀌는 기이한 현상을 겪는 운전자들도 많다. 이는 십중팔구 써모스탯(Thermostat) 고장이다.


써모스탯은 냉각수 온도가 80~90℃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라디에이터로 가는 길을 막아 엔진을 빨리 데우고, 적정 온도가 넘으면 문을 열어 식혀주는 ‘온도 조절 밸브’다.


만약 부품 노후화로 밸브가 열린 채 고착(Open Stuck)되면, 주행풍을 맞을 때마다 냉각수가 과도하게 식어버리는 ‘과냉각’ 현상이 발생해 히터 온도가 급격히 떨어진다. 이 증상이 확인되면 정비소에서 서머스탯을 교체해야 한다.

수온계 정상인데 찬바람, 액추에이터·코어 확인

자동차 히터 고장 원인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냉각수와 수온계가 모두 정상인데도 찬바람만 나온다면 ‘템프 액추에이터(Temperature Actuator)’를 의심해봐야 한다. 이는 운전자가 설정한 온도에 맞춰 따뜻한 바람 통로와 찬바람 통로를 여닫는 ‘문’ 역할을 하는 모터다. 이 부품이 고장 나 찬바람 쪽에서 멈춰버리면, 아무리 엔진이 뜨거워도 실내로는 냉기만 유입된다.


이 외에도 미세한 관으로 이루어진 히터코어 내부가 이물질로 막히거나, 바람을 일으키는 블로워 모터의 퓨즈가 끊어진 경우에도 난방이 불가능하다. 히터코어 막힘은 입·출구 호스의 온도 차이를 통해 진단할 수 있으며, 전문 장비를 통한 내부 세척(플러싱)이나 교체가 필요하다.

졸음운전 부르는 ‘밀폐 난방’, 환기와 습도 조절 필수

자동차 히터 안전 사용법

자동차 히터 안전 사용법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히터가 정상 작동하더라도 겨울철 ‘사용법’은 안전과 직결된다. 춥다고 창문을 닫고 히터를 장시간 가동하면 차량 내 이산화탄소 농도가 급격히 상승한다.


도로교통공단 등 관련 연구에 따르면 실내 이산화탄소 농도가 2,000ppm을 넘어가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졸음운전 위험이 커진다. 30분에 한 번씩 외기 순환 모드로 전환하거나 창문을 여는 환기가 필수다.


또한 건조한 히터 바람은 안구건조증과 호흡기 질환을 유발한다. 젖은 수건이나 차량용 가습기를 활용해 습도를 유지하고, 히터 송풍구 방향을 얼굴이 아닌 다리 쪽으로 향하게 하는 것이 건강과 안전을 모두 지키는 방법이다.


김지호 기자

2025.12.15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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