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가격에 이 차를?"... 1억 원이 넘던 '아빠들의 로망', 가격 '뚝' 떨어진 이유
1억 원이 넘던 벤츠 S클래스가 제네시스 신차 수준으로 떨어졌다. ‘로망의 상징’이던 플래그십 세단이 현실적 선택지가 된 이유를 짚어본다.
중고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인기
제네시스 신차와 비슷해진 중고차 가격
구매 주의 매물 또한 분포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실내 / 사진=메르세데스-벤츠 |
‘성공의 상징’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의 중고 시세가 중대한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다. 3년 차 감가가 본격화된 현행 W223 S클래스(2021년식~)가 내년 초 ‘페이스리프트(부분 변경) 모델 출시’라는 강력한 ‘2차 감가 요인’을 만났기 때문이다.
이는 50대 남성에게 막연한 ‘로망’이었던 S클래스가 구체적인 ‘전략적 구매 대상’으로 바뀌고 있음을 시사한다.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 사진=메르세데스-벤츠 |
중고차 시장에서 신형 모델 출시는 현행 모델의 가격 방어선을 무너뜨리는 가장 확실한 ‘폭탄’으로 작용한다. 2025년 11월 4일 기준 중고차 플랫폼 엔카닷컴에 따르면, W223 S클래스의 매물은 848대로, 이미 구형(W222, 1,116대)에 육박할 만큼 시장에 풀려있다.
이런 상황에서 신형 출시가 임박함에 따라, 공급 과잉과 감가 하락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미 시세는 하락세가 뚜렷하다. 10만 km 미만 무사고 2021년식 기준, 디젤 모델(S 350d, S 400d 4매틱)의 평균 시세는 7,202만 원에서 1억 2,029만 원, 가솔린 모델은 8,908만 원에서 1억 7,422만 원으로 신차 가격(1억 5,260만 원~)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 사진=메르세데스-벤츠 |
하지만 가격 하락기일수록 ‘옥석 가리기’는 중요하다. 엔카닷컴에서 가장 저렴한 W223 매물은 6,899만 원(21년 6월식 S 350d)이지만, 렌터카 이력에 성능 기록부조차 없어 구매를 피해야 할 ‘함정 매물’이다.
반면, ’10만 km 미만, 무사고, 이력 공개, 렌트 미사용’ 등 A급 조건으로 좁힌 최저가는 8,500만 원(21년 6월식 S 400d 4매틱, 9.1만km)이다. 이 A급 매물과 함정 매물의 가격 차이(약 1,600만 원)는 플래그십 세단 중고차 구매 시 ‘이력과 상태’가 가격보다 우선되어야 함을 보여준다.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실내 / 사진=메르세데스-벤츠 |
이러한 ‘가격 현실화’는 50대 남성의 소비 심리를 정확히 자극했다. 엔카닷컴의 50대 남성(서울) 최다 검색 순위에서 1위(BMW 5시리즈 F10)와 2위(벤츠 E클래스 W213)는 현실적 프리미엄 세단이었지만, 3위는 W223 S클래스가 차지했다.
이는 S클래스가 더 이상 ‘로망’에 그치지 않고, 현실적인 구매 고려 대상으로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50대 남성이 S클래스를 로망으로 삼는 이유는 분명하다. W223 S클래스는 국내 주력인 롱휠베이스 모델 기준 전장 5,289mm, 전폭 1,921mm, 전고 1,503mm, 휠베이스 3,216mm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한다.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 사진=메르세데스-벤츠 |
결국 50대 남성에게 S클래스는 포기할 수 없는 ‘상징적 가치’를 지닌다. 과거에는 신차급 중고 가격이 부담스러웠다면, 이제는 3년 차 감가에 ‘페이스리프트’라는 2차 감가 시점까지 도래하며 가장 합리적인 구매 기회가 열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말 신형 출시 이후 현행 W223 모델의 시세가 당분간 하락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지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