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은 못 믿겠다고?"... 한국-중국 손잡고 출시한 2천만 원대 가성비 괴물 SUV
현대차와 베이징자동차가 손잡고 만든 전략형 전기 SUV ‘일렉시오’. 2,590만 원부터 시작해 최대 722km 주행 가능한 가성비 모델로, 시장의 판도를 흔들 예정이다.
베이징현대 ‘일렉시오’ 사전계약 개시대용량 배터리로 ‘722km’ 주행
‘고성능 가성비’ 시장 개척의 선두 주자
 
                전기 SUV ‘일렉시오’ / 사진=베이징현대  | 
        
현대자동차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파격적인 반격 카드를 꺼내 들었다. 현대차와 베이징자동차의 합작사인 베이징현대가 현지 전략형 전기 SUV ‘일렉시오(Ilexio)’의 사전 계약에 돌입했다.
글로벌 경쟁력이 입증된 E-GMP 플랫폼에 대용량 LFP 배터리를 결합하고도, 시작 가격을 13만 위안(약 2,590만 원)으로 책정하며 현지 시장 공략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 전기 SUV ‘일렉시오’ / 사진=베이징현대  | 
현대 일렉시오의 가장 큰 무기는 가격표를 의심하게 하는 압도적인 주행거리다. 이 차량은 현대차그룹의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개발되었으며, 트림에 따라 64.2kWh 또는 88.1kWh 용량의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팩을 탑재한다.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는 중국 CLTC 기준으로 각각 540km, 그리고 최대 722km에 달한다. 최고 트림의 가격 역시 15만 위안(약 2,990만 원) 수준으로 책정되어, 3천만 원이 채 되지 않는 금액으로 700km 이상 주행 가능한 전기 SUV가 등장한 것이다.
성능 역시 E-GMP 플랫폼의 명성을 따른다. 구동 방식은 전륜 구동(FWD) 및 듀얼 모터 사륜구동(AWD) 버전으로 운영되며, 급속 충전 시스템을 활용할 경우 배터리 용량 80%까지 충전하는 데 단 27분이 소요된다. 이는 장거리 주행 능력과 빠른 충전 속도를 모두 확보했음을 의미한다.
![]() 전기 SUV ‘일렉시오’ / 사진=베이징현대  | 
사용자 요청에 따라 명시된 차량의 구체적인 크기는 일반적인 준중형 SUV의 차체를 갖췄다. 일렉시오의 제원은 전장 4,615mm, 전폭 1,875mm, 전고 1,673mm이며, 휠베이스는 2,750mm다. 이는 실내 공간을 좌우하는 휠베이스에서 E-GMP의 효율적인 설계를 보여준다.
베이징현대는 이번 사전계약에서 공격적인 프로모션도 함께 진행한다. 88위안(약 1만 7천 원)의 예약금만 내면, 한시적으로 5천 위안(약 100만 원)의 현금 보조금을 지원한다. 또한 유료 외장 컬러 무상 업그레이드, 가정용 충전기 무료 제공 등 실질적인 구매 혜택을 더해 초기 시장 안착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 전기 SUV ‘일렉시오’ / 사진=베이징현대  | 
디자인과 실내 구성은 철저히 중국 현지 소비자들의 취향을 반영했다. 외관은 큐브 타입 LED 램프와 수평형 램프를 교차 배치해 기존 현대차의 파라메트릭 픽셀 디자인과는 또 다른 이미지를 구현했다.
실내에서는 27인치에 달하는 거대한 와이드 디스플레이가 가장 먼저 눈에 띈다. 특히 이 디스플레이는 운전석이 아닌 동승석 쪽으로 치우쳐 배치되었는데, 이는 탑승객의 엔터테인먼트 활용도를 극대화하려는 중국 시장 맞춤형 설계로 분석된다.
![]() 전기 SUV ‘일렉시오’ / 사진=베이징현대  | 
현대 일렉시오의 등장은 현지 1위 업체인 BYD를 직접 겨냥한다. 일렉시오의 직접적인 경쟁 모델로 손꼽히는 ‘BYD 아토 3(Atto 3)’는 60.5kWh 배터리로 CLTC 기준 최대 510km를 주행한다.
반면 일렉시오는 88.1kWh 배터리로 722km를 주행하며 성능 면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한다. 현대차가 단순히 LFP 배터리를 사용해 가격만 낮춘 것이 아니라, E-GMP 플랫폼의 기술력과 대용량 배터리를 결합해 ‘고성능 가성비’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전략이다.
![]() 전기 SUV ‘일렉시오’ / 사진=베이징현대  | 
현대차는 그동안 중국 시장에서 현지 브랜드들의 저가 공세와 기술력 향상 사이에서 고전해왔다. 하지만 2,590만 원이라는 충격적인 가격표와 722km라는 압도적 성능을 갖춘 일렉시오의 등장은, 베이징현대가 중국 시장의 판도를 바꾸기 위해 칼을 갈았음을 보여주는 명확한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김하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