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바꾼 '갤럭시워치' 써보니…

배터리·기능·시계 본연의 가치 '대폭 업글'

전파간섭 문제로 메탈소재는 적용치 않아

브랜드 바꾼 '갤럭시워치' 써보니…

갤럭시워치로 '스트레스 수준'을 측정한 장면이다. 화살표가 '높음'을 가리키고 있다. [사진=김동훈 기자]

"어, 지금 스트레스 수준이 왜 이렇게 높지? 심호흡을 해봐야겠다."


스트레스 지수를 측정한 뒤 '호흡' 버튼을 눌러 표시되는 일정한 간격에 따라 숨을 내쉬고 들이마시며 마음을 가라앉힌다. 수면의 질을 측정하며 운동 성과도 기록한다.


아침에 일어나면 날씨와 일정을 확인할 수 있고, 회의 발표에서 프리젠테이션 화면을 넘길 때도 쓴다. 이 모든 게 시계 모양의 기기 '스마트 워치'로 가능하다.


삼성전자가 건강 관리 기능과 배터리 성능 등을 더욱 고도화하고 시계 본연의 사용 경험을 강화한 스마트 워치 '갤럭시 워치' 3종을 지난 24일부터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언론 브리핑을 통해 제품 소개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스마트 워치에도 통합된 갤럭시 스마트 기기와 서비스 경험을 그대로 제공한다는 의미로 스마트 워치의 브랜드를 기존 '갤럭시 기어'에서 '갤럭시 워치'로 변경했다.

브랜드 바꾼 '갤럭시워치' 써보니…

갤럭시워치. [사진=이명근 기자]

갤럭시 워치의 외형부터 천천히 살펴보면 거의 시계 같다.


이번 제품은 삼성 스마트 워치의 디자인 특징인 원형 베젤 스타일을 유지하면서 처음으로 초침 소리와 정각 안내음을 지원해 시계 본연의 사용 경험을 강화했다. 귀를 기울이면 시계처럼 '째깍째깍' 소리가 들린다는 얘기다.


실버 색상의 46mm, 미드나잇 블랙·로즈 골드 색상의 42mm 제품 등 총 3가지로 출시되는 갤럭시 워치는 각각 22mm, 20mm의 표준 스트랩(시계 줄)을 활용해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개성 있는 연출도 가능하게 했다.


삼성전자는 스위스 명품 스트랩 기업인 '브랄로바'(Braloba)와 협업한 스트랩을 비롯해 다양한 재질과 색상, 스타일의 스트랩을 출시할 예정이다.


고무와 천, 가죽 재질의 스트랩은 제공되나 시계 마니아들이 선호하는 핵심 스트랩 중 하나인 '메탈'은 적용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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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워치의 스트랩. [사진=이명근 기자]

메탈을 적용할 경우 전파 간섭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갤럭시 워치가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탓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메탈 스트랩 적용도 시도하고 있으나, 전파 간섭 이슈가 있어 현재는 적용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갤럭시 워치의 기능은 매우 다양해 사용법을 잘 모르면 스트레스 지수를 측정하려다 방법을 몰라 스트레스를 받을 정도였다. 이번에 삼성전자는 실시간 스트레스 관리과 수면 관리, 운동 기록을 트래킹할 수 있는 종목을 업계 최다인 39종으로 확대했다.


다양한 기능 가운데 4명의 기자들과 함께 스트레스 수준을 측정해봤다.


기자를 포함해 3명 정도는 의외로 평균 이하의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고, 평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으로 알려진 한 여기자는 현재 스트레스 수준이 심각하게 높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때 '호흡' 버튼을 누른 뒤 지시되는 일정한 간격에 따라 숨을 내쉬고 들이마셨더니 스트레스 수준이 서서히 내려갔다.


이같은 기능은 심박 센서와 가속도 센서 등을 통해 다양한 신체 신호를 감지·분석해 실시간으로 스트레스를 측정하는 것인데, 일종의 '호흡 가이드'에 따라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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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워치의 '호흡 가이드'에 따라 스트레스를 낮추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김동훈 기자]

또한 갤럭시 워치는 심박 센서와 움직임 감지를 통해 램(REM) 수면을 포함한 수면 단계를 분석해 사용자가 수면 습관을 바로 잡거나 적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해준다.


수면 패턴도 분석해 아침에 일어난 후와 잠들기 전에 날씨, 스케줄, 운동 정보 등 사용자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브리핑 기능을 새롭게 내놨다.


운동과 같은 적극적 건강 관리도 할 수 있다. 달리기와 걷기, 자전거, 일립티컬 등 6개 종목을 자동 측정하고 푸시 업, 데드 리프트, 스쿼트 등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21종의 실내 운동을 기록·관리할 수 있다.


웨어러블 전용 글래스를 탑재해 스크래치에 강하고, 수영하며 이용할 수 있는 수준의 방수 기능도 제공한다.

브랜드 바꾼 '갤럭시워치' 써보니…

메탈 시계와 갤럭시워치 비교. [사진=김동훈 기자]

갤럭시 워치는 이처럼 다양한 기능을 더욱 오래 쓸 수 있도록 배터리 성능도 강화했다. 472밀리암페어(mAh) 대용량(갤럭시 워치 46mm 기준) 배터리와 스마트 워치 전용 칩셋을 탑재해 사용 시간을 늘렸다.


일반적인 사용 환경에서 46mm 모델은 80시간 이상(최저 사용기준 최대 168시간), 42mm의 경우 45시간 이상(최저 사용기준 최대 120시간) 사용할 수 있다. 한번 충전하면 3~4일은 쓸 수 있다는 것이다. LTE 지원 모델의 경우 스마트폰 없이도 통화나 문자는 물론, 지도를 확인하거나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블루투스 모델은 오는 27일, LTE 모델은 오는 31일부터 판매를 시작하며 가격은 각각 LTE 모델 46mm 39만9300원, 42mm 37만9500원이다. 블루투스 모델은 46mm가 35만9700원, 42mm 33만9900원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워치의 사용성을 더욱 극대화하기 위해 음성인식과 인공지능(AI)을 통한 서비스도 더욱 고도화할 계획이다. 갤럭시 워치는 삼성전자의 운영체제(OS) '타이젠'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차별화한 사용자 경험(UX)을 빠르게 적용·제공할 수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비즈니스워치 김동훈 기자 99re@bizwatch.co.kr

2018.08.27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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