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안에서 이것까지?'…가족형 SUV 진화한 '그랑 콜레오스'

2026년형 그랑 콜레오스가 차 안 노래방 ‘R·beat’, 아케이드 게임, 파노라마 선루프 등 가족형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정숙한 하이브리드 주행과 넓은 실내, 견고한 주행감까지.

[차알못시승기]

전용 마이크·스크린 통해 'R·beat' 노래방 기능 탑재

파노라마 선루프·정숙한 하이브리드 주행으로 장거리 강점

비즈워치

2026년형 그랑 콜레오스./사진=백유진 기자 byj@

서울에서 속초까지 220km. 긴 여정이지만 지루할 틈이 없었다. 르노코리아 2026년형 그랑 콜레오스에는 특별한 동반자가 있기 때문이다. 바로 차 안의 노래방, 'R∙beat(비트)'다.

움직이는 노래방·오락실

출시 1주년을 맞아 업그레이드된 2026년형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 모델을 타고 서울을 출발했다. 이번 모델은 단순한 패밀리 SUV가 아닌 '움직이는 엔터테인먼트 룸'을 지향한다.


가장 눈길을 끈 건 새로 추가된 'R·beat' 기능이다. 계기반에서 조수석까지 이어지는 '오픈알(openR) 파노라마 스크린'을 통해 조수석 전용 화면에서 노래방 서비스를 실행할 수 있다.

비즈워치

2026년형 그랑 콜레오스 조수석 글로브 박스 안에는 마이크가 보관돼 있다./사진=백유진 기자 byj@

고속도로에 진입해 글로브 박스를 열어보니 전용 무선 마이크가 깔끔하게 보관돼 있었다. 마이크를 꺼내 연결하자 차 안이 순식간에 노래방으로 변신했다. 곡을 선택하면 가사가 화면에 표시되고 반주는 차량 스피커를 통해 실내 전체로 퍼진다. 음질은 깔끔하고 울림이 적어 장거리 주행 중에도 부담이 없었다.

R·beat를 통해 재생할 수 있는 노래도 생각보다 많았다./사진=백유진 기자 byj@

운전 중 시야를 방해하지 않도록 조수석 화면에서만 작동하지만, 마이크는 2개라 함께 부를 수 있어 가족 단위 여행에서 특히 매력적일듯 했다. 고속도로를 달리며 목청껏 노래를 부를 수 있다는 건 생각보다 훨씬 즐거운 경험이었다.

비즈워치

조수석에서는 주행 중 'R:아케이드 게임'도 즐길 수 있다./사진=백유진 기자 byj@

'R:아케이드 게임'도 체험했다. 20종의 캐주얼 게임이 openR 파노라마 스크린에 최적화돼 탑재됐고, 조수석 탑승자는 스마트폰을 게임패드처럼 활용해 직접 조작할 수 있다. 긴 주행 시간을 알차게 채우기에 충분했다. 1년 무상 이용 후 유료 전환이 가능하며, 기존 그랑 콜레오스 오너들도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FOTA)로 설치할 수 있다.

2026년형 그랑 콜레오스 내부./영상=백유진 기자 byj@

탁 트인 개방감에 정숙성까지

강원도 산속 구불길에서는 차체 안정감이 돋보였다. 2820mm의 긴 휠베이스가 급커브에서도 균형감 있는 코너링을 가능하게 했다. 넓은 휠베이스 덕분에 실내 공간에도 여유가 있었다. 무릎 공간이 넉넉해 장거리 주행에서도 피로도가 낮았다. 특히 이번에 시승한 에스프리 알핀 트림의 '퓨어 그레이 나파 인조가죽 시트'는 촉감이 부드럽고 색감이 밝아 실내 분위기를 한층 세련되게 만들었다.

비즈워치

2026년형 그랑 콜레오스 선루프./사진=백유진 기자 byj@

2026년형에 새롭게 적용된 파노라마 선루프도 백미였다. 울창한 나무들이 시야 가득 펼쳐지는 개방감을 느낄 수 있었다. '탑 슬라이더' 방식으로 위로 미끄러지듯 열리며, 헤드룸을 침범하지도 않았다. '윈드 디플렉터'가 바람 소리를 최소화해 고속 주행 중에도 쾌적하다.

비즈워치

2026년형 그랑 콜레오스 운전석./사진=백유진 기자 byj@

하이브리드 특유의 정숙함도 인상적이다. 산길에서 1.5ℓ 터보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가 자연스럽게 맞물려 부드럽게 가속했다. 시스템 최고출력은 245마력, 최대토크는 320Nm로 여유 있는 힘을 낸다. 고속 구간에서도 풍절음이 억제돼 대화가 편했다. 차음 유리와 흡차음 설계 개선 덕분이다.


최대 31개의 첨단 주행보조시스템(ADAS)도 안전한 주행을 뒷받침했다. 다만 차선 유지 보조 기능이 핸들에 개입하는 힘이 다소 강한 편이다. 안전을 위한 설정이지만 익숙해지기까진 시간이 필요하다.

비즈워치

2026년형 그랑 콜레오스./영상=백유진 기자 byj@

220km를 주행한 연비는 15.8km/ℓ. 도심, 산속 꼬불길, 고속도로를 모두 달린 복합 조건임을 감안하면 준수한 수치다. 중형 SUV 치고 부담스럽지 않은 연비다. 2026년형 그랑 콜레오스의 가격은 트림과 구동 방식에 따라 약 3400만~4500만원대에서 형성됐다. 하이브리드 모델 기준으로는 세제 혜택 적용 시 3800만원대부터 시작한다.

비즈워치

/그래픽=비즈워치

지난해 9월9일 고객 인도를 시작한 그랑 콜레오스는 올 8월까지 약 1년간 5만1076대를 판매했다. 올해 10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3만4995대로 월 3000대 안팎의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초반의 폭발적 기세는 다소 누그러졌지만 여전히 르노코리아의 성적을 책임지는 주력 SUV다. 노래방과 게임, 파노라마 선루프까지 더한 2026년형은 장거리 드라이브가 잦은 가족 고객들에게 더욱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전망이다.


백유진 기자 byj@bizwatch.co.kr

2025.11.24원문링크 바로가기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채널명
비즈워치
소개글
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이런 분야는 어때요?
    오늘의 인기
    TOP10
    ESTaid footer image

    © ESTaid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