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무제한데이터, 얼마나 쓸수 있을지

[테크]by 비즈워치

7만5천원 요금제부터 대용량 데이터

정작 데이터 소진할 킬러서비스 없어

5G 무제한데이터, 얼마나 쓸수 있을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통신사들이 5세대(5G) 이동통신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를 앞다투어 내놓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넘치는 5G 데이터를 소진할 만한 서비스가 당장은 보이지 않고 있는데요.


주요 5G 서비스인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만 해도 현재 콘텐츠 수준으론 데이터가 많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통신사는 5G 서비스 이용 확대에 대응, 충분한 데이터 혜택을 선보였지만 당분간 이용자 입장에서 효용을 실감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VR 한달 내내 봐야 150GB…

5G 무제한데이터, 얼마나 쓸수 있을

지난 1일 서울 서초구 LG유플러스의 5세대 이동통신(5G) 서비스 전시관인 '일상로 5G길' 현장에서 방문객이 VR 서비스를 체험하고 있다./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통신사는 월 7만5000원 이상 고가 5G 요금제부터 대용량 데이터를 주거나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를 하면서 고객 유치전에 돌입했습니다. 이용자 입장에서 통신사간 혜택 경쟁은 반가운 일입니다. 하지만 그 많은 데이터를 다 쓸 수 있을지 고개를 갸웃거리게 됩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1월 국내 4G 스마트폰 이용자 1인당 월 데이터 사용량은 약 8GB였습니다. 저만 해도 월 6만5890원인 KT LTE 데이터 선택 요금제를 이용하면서 최근 3개월간 월 평균 31GB를 사용했는데요.


그런데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은 월 7만5000원인 5G 요금제를 통해 데이터 150GB를 주고 있습니다. KT는 월 8만원 요금제를 내놓고 무제한 5G 데이터 서비스를 하고요. 기존 4G 서비스 이용자의 월 데이터 사용량보다도 훨씬 많은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통신사는 대용량인 5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넉넉하게 데이터를 준다는 입장인데요. 통신사의 5G 서비스를 살펴보면 LG유플러스의 VR 콘텐츠는 1시간 동안 재생하는데 데이터 25~30GB를 씁니다. KT의 AR 영상통화 서비스 나를(narle)은 HD급 화질 재생 시 1시간에 4~5GB를 쓰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언뜻 많은 데이터를 소모하는 것 같지만 당장 월 150GB 이상 대용량 데이터를 필요로 하진 않는데요. 해당 서비스 사용 자체를 한 달에 1시간 이상 할지 미지수이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VR의 경우 어지럼증 등 문제로 장시간 이용하기 어렵습니다. 또 VR 콘텐츠 분량도 1개당 5~10분 남짓하게 구성한 경우가 많고요. VR 콘텐츠를 하루 10분씩(5GB 데이터 소모분량) 한달 내내 빠짐없이 본다면 150GB를 다 쓸 수 있지만, 이용자의 관심이 그만큼 높을지도 확실치 않습니다.

5G 요금제 효용 실감하기 어려울듯

5G 무제한데이터, 얼마나 쓸수 있을

지난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스퀘어에서 열린 KT 간담회에서 AR 영상통화 서비스 나를을 시연하고 있다./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이헌주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책임연구원은 "VR만 해도 장시간 감상할 수 있는 기술이 구현되려면 5년은 더 걸리며 서비스 인기가 높을지도 미지수"라면서 "현재 통신사가 제시한 데이터 혜택은 (실제 효용보다는) 5G 시대에 치고 나가겠다는 상징적 의미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5G 서비스가 기술 완성도를 높이는데 시간이 걸릴뿐더러 이용자의 수요를 정확히 겨냥할지도 미지수라는 건데요. 이에 따라 당장 이용자가 5G 서비스를 자주 쓰지 않는 만큼 이를 뒷받침하는 요금제의 효용을 실감키도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이와 관련 통신업계 고위 관계자는 "VR 화질을 개선하면서 어지럼증 등이 해소되면 1~2시간도 무리 없이 시청할 수 있다"면서 "월 평균 150~250GB를 사용하는 시대가 언젠가 도래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다른 통신업계 관계자는 "고화질 화면 여러 개를 동시에 띄우는 생중계 방송 등은 장시간 이용 가능할 뿐 아니라 충분한 이용자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면서 "이용자의 서비스 이용패턴이 달라지면서 5G 데이터 사용량도 자연히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월 150GB를 넘는 수준으로 5G 데이터 사용량이 확대되는 시점에 대해선 업계 관계자들도 정확히 제시하지 못했습니다.


당분간은 5G 요금제에 가입하더라도 넘치는 데이터를 다 쓰지 못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용자에게 주어진 5G 데이터를 십분 활용할 정도로 일상 깊숙이 자리할 5G 서비스가 나올지 지켜봐야겠습니다.


[비즈니스워치] 이세정 기자 lsj@bizwatch.co.kr

2019.04.11원문링크 바로가기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채널명
비즈워치
소개글
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이런 분야는 어때요?
    ESTaid footer image

    © ESTaid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