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요, 동의하다, 같다, 찬성한다와 Like의 관계 그리고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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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동의하다, 같다, 찬성한다와

인터넷에는 수많은 정보가 오고 가기에 그 정보에 대해 평가를 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평가는 이뤄져야 한다. 그래야 그 가치를 서열화하고 정보의 등급을 매길 수 있기 때문이다. 높은 가치가 노출의 우선순위를 가진다. 이는 정확성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그래서 이 평가를 어떻게 하느냐는 곧 그 서비스의 논리적 완성도를 결정짓고 서비스 품질을 결정하고 서비스의 가치를 결정한다.

 

페이스북에는 좋아요가 있다. 좋아서 누른다고 하지만 반드시 좋을 때만 누르지도 않는다. 만약 누군가의 슬픈 일에 좋아요를 누른다면 그것은 그 슬픔이 좋다는 뜻일까? 아니면 그 슬픔에 공감하는 위로의 표시일까? 만약 위로의 표시로 눌렀다고 해서 그것을 다른 사람들이 위로의 표시로 받아줄까?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는데 하나는 단순화 측면과 디자인의 측면 두 가지다.

 

'좋아요'의 버튼에는 다양한 의미가 담긴다. 정말 좋다라는 것은 기본적인 감정이고 논란의 여지가 없다. 예를 들어 누군가의 좋은 일 같은 것이다. 하지만 힘든 일이나 위로의 글이 필요한 순간은 다르다. 안타까운 의미에서의 버튼이 필요하지만 그런 기능의 버튼은 없다. 타인의 힘든 일이 좋다는 의미는 아니지 않은가. 또한, 정치 현안 같은 예를 들어 의무급식 같은 경우 '좋아요'를 누르면 동의한다의 의미가 성립한다. 하지만 누르지 않는다고 해서 싫다는 의미도 아니다. 의무급식에는 좋다, 싫다 사이에 많은 중립적 의견이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좋아요'는 하나의 버튼이지만 수많은 생각과 의견을 하나로 정의하지는 못한다. 그럼에도 버튼을 여러 가지로 만들지 못하는 건 너무 복잡해지기 때문이다. 인간의 각 감정을 여러 상황으로 분류하고 그것에 맞춰 버튼을 넣는다면 몇 개의 버튼이 필요할까? 그리고 이 복잡성의 증가를 과연 사용자가 잘 따라줄까? 어려운 문제다. 하지만 좀 더 예민한 문제가 있는데 바로 디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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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의 경우 엄지손가락을 위로 들고 있는 모습이다. 자연스럽게 이것의 반대는 엄지손가락을 밑으로 내리는 모습이다. 하지만 우리의 가치 판단에는 이 두 가지 이외에 수많은 중립과 보류가 존재하고 이는 엄지의 위, 아래로 보여지지 않는다. 하지만 엄지손가락의 디자인은 그럴 판단의 여지를 두 가지로 굉장히 압축시킨다. 특히나 SNS는 개인 사이의 네트워크 형성인데 이런 인간관계에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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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는 공감이라는 버튼이 있고 이 버튼을 통해 선호도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한다. 그런데 이곳의 디자인은 붉은색 심장이다. 생각해보자. 미디어의 각종 기사에 대한 자신의 가치 판단에 온기가 느껴지는 감성적인 부분인 이 붉은색 하트 아이콘이 어울릴까? 디자인이 전달하는 신호는 인간의 즉각적인 가치를 대변하도록 유도한다. + 기호를 보고 더한다는 것은 연상하듯이 말이다. 오히려 페이스북의 '좋아요' 엄지야말로 미디어의 공감에 더 어울릴 것이다. 정보에 대한 가치 판단이기 때문이다(앞서 말했듯 사람의 경우 주관적인 감정이 다양하므로 가치 판단의 범위가 엄지의 위아래로 구분되기 쉽지 않다).

 

단순히 기사와 댓글 등 글에서 뽑아낼 수 있는 가치 판단에는 한계가 있다. 너무 광범위하고 분석해야 하는 양이 많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신호를 필요로 하고 이 신호에 따라 그 사람의 행동에 대한 이해가 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서비스하려는 것이 이성적인지, 감성적인지 그리고 그 결정의 범위가 얼마나 넓은지를 이해해야 한다. 그리고 그 이후에 그것에 어울리는 아이콘을 찾아야 한다. 그래야만 사용자들이 보여준 의견을 더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2015.09.11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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