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다가 끝난, ‘3일의 휴가'
‘3일의 휴가’ 포스터. 사진 I 쇼박스
엄마가 하늘로 떠난다는 상상만으로도, 그런 엄마가 날 다시 보러 온다는 설정만으로도 뭉클하고 슬픈데 모녀의 사정은, 아니 이 엄마의 삶은 딱해도 너무 딱하고 불쌍하다. 이 정도 희생이 아니어도, 기구한 사연을 몰아 주지 않아도, 충분히 더 아름다웠을, 도무지 힐링할 틈을 주질 않는 ‘3일의 휴가’(감독 육상효)다.
한 평생 오로지 딸을 위해 살았던 ‘복자’(김해숙). 죽은 지 3년째 되는 날, 복자는 하늘나라 백일장 대회에서 입상해 3일 간의 휴가를 받는다. 휴가지는 단연 딸이 있는 곳. 복자는 만질 수도 목소리를 들려 줄 수도 없지만, 그저 다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벅차는 설렘을 안고, ‘가이드’(강기영)를 따라 지상으로 향한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미국 명문 대학교 교수인 딸 ‘진주’(신민아)는 어떤 영문인지 미국이 아닌 엄마(복자)가 살던 외딴 시골집에서 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