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가 폭포처럼 흐른다! 경이로운 풍경의 ‘프리다이빙’ 성지
모래가 폭포처럼 떨어지는 바하마, 완벽한 원의 심연 벨리즈, 그리고 나무뿌리로 빛을 받는 멕시코까지—프리다이빙 마니아를 위한 세계 명소 4곳을 소개합니다.
단 한 번의 호흡으로 바다와 깊은 교감을 나누는 이들이 있다. 프리다이버들은 폭포처럼 쏟아지는 모래를 지나고, 천장에서 물속으로 뻗어 내린 나무뿌리 사이를 누비며, 완벽한 원형을 이루는 135m 깊이의 심연을 헤엄쳐 다닌다. 수온이 올라가고 시야가 맑아지는 4월, 프리다이빙을 즐기기에 좋은 명소들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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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의 산호정원과 바다거북의 낙원
인도네시아 롬복 해안 | 길리 제도(Gili Islands)
인도네시아 롬복 해안에서 불과 몇 킬로미터 떨어진 길리 제도는 트라왕안(Trawangan), 메노(Meno), 에어(Air) 세 개의 작은 섬으로 이루어진 열대 낙원이다. 4월에서 10월이 최적의 방문시기다. 연중 26-30°C를 유지하는 따뜻한 수온과 건기에는 최대 40m까지 탁월한 시야가 확보된다. 초보자를 위한 얕은 산호초부터 전문가를 위한 깊은 지역까지, 모든 다이버의 취향을 만족한다.
주요 다이빙 포인트로는 트라왕안의 북서쪽 해안에서 보트로 갈 수 있는 샤크 포인트가 있다. 이곳에서 50m 이상의 낙차와 잭피쉬 무리, 상어를 만나볼 수 있다. 메노의 서쪽 해안을 따라 뻗어 있는 산호초 지역인 메노 월에선 5m에서 30m까지 이어지는 벽을 따라 라이온피쉬와 스콜피온피쉬가 서식한다. 길리 메노의 동쪽에 위치한 히든 리프엔 화려한 산호 정원에서 바다거북, 만타레이가 있다. 길리 제도는 각각 포인트마다 매번 다른 수중 세계를 경험 할 수 있는 프리다이빙의 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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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고 짙은 지구의 눈
바하마 롱아일랜드 | 딘스 블루홀(Dean's Blue Hole)
바하마 롱아일랜드의 클래런스 타운(Clarence Town) 서쪽 베이에 위치한 딘스 블루홀은 202미터 깊이의 세계에서 세 번째로 깊은 해양 블루홀이다. 수면에서는 약 30미터 직경이지만 수심 20미터 아래에서는 100미터로 확장되는 이 경이로운 자연 구조물은 석회암 절벽과 하얀 모래 해변으로 둘러싸인 자연 원형 암석 안에 있다. 가장 독특한 매력은 모래와 퇴적물이 폭포처럼 블루홀의 깊은 곳으로 흘러내리는 수중 모래폭포 현상(underwater sandfall)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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딘스 블루홀은 바람이 닿지 않는 지역에 위치해 있어 파도가 없는 맑은 물의 석호를 형성하고 있다. 완벽한 다이빙 조건 덕분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리다이빙 대회인 'Vertical Blue'가 매년 이곳에서 개최된다.
이 대회는 프리다이빙 레전드 윌리엄 트루브리지(William Trupidge)가 만들었으며, 세계 최고의 프리다이버들이 모여 새로운 깊이 기록을 세우기 위해 매년 경쟁한다. 블루홀 내부에는 다양한 해양 생물도 서식하고 있다. 그루퍼, 바다거북, 가오리, 열대어뿐만 아니라 바라쿠다와 타폰도 깊은 곳에서 왕왕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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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원의 신비로운 심연
벨리즈 라이트하우스 리프 | 그레이트 블루홀(Great Blue Hole)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그레이트 블루홀은 직경 300m, 깊이 135m의 거의 완벽한 원형의 석회암 싱크홀이다. 벨리즈 시티에서 약 100km 떨어진 라이트하우스 리프(Lighthouse Reef) 환초 중앙에 위치해 있다. 2012년 디스커버리 채널은 이곳을 '지구상에서 가장 놀라운 장소' 1위로 선정했으며, 우주에서도 볼 수 있을 만큼 그 독특한 원형 형태와 깊은 푸른색이 인상적이다.
모든 수준의 프리다이버들이 즐길 수 있지만 특히 경험 많은 다이버들에게 인기가 많다. 65종의 돌산호, 500종 이상의 물고기, 350종의 연체동물이 서식한다. 수천 개의 종유석과 석순을 탐험할 수 있지만 깊은 곳으로 내려갈수록 질소 마취 현상으로 인한 위험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주변의 터너프 환초에서는 거대한 트레발리 무리와 해머헤드 상어를, 앰버그리스 케이에서는 화려한 산호 정원과 깊은 협곡을 탐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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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의 빛과 나무뿌리가 만드는 수중 그림
멕시코 유카탄 발라돌리드 | 사물라 세노테(Cenote Samula)
멕시코 유카탄 반도 발라돌리드 외곽에 위치한 아름다운 동굴형 세노테이다. 거대한 동굴 공간과 맑은 청록색 물이 특징이다. 동굴 천장의 작은 구멍으로 들어오는 햇빛이 물속에서 춤추듯 환상적인 광경을 연출한다. 가장 독특한 볼거리는 동굴 천장에서 물까지 내려오는 나무 뿌리들이다.
이 뿌리들은 지상 나무들에게 영양분을 공급하면서도 방문객들에게 다른 세계에 온 듯한 신비로운 느낌을 준다. 정오경이 방문하기 가장 좋은 시간으로, 이때 태양이 천장 구멍을 통해 동굴 중앙을 비춰 가장 아름다운 장면을 만들어낸다.
수온이 연중 27°C로 일정하게 유지되고 수중 시야가 약 30m로 탁월해 프리다이빙하기에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 또한 동굴 내부의 고요함과 자연광 덕분에 다이버들이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느껴 호흡 조절과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동굴 내부에는 다양한 깊이와 구조가 있어 초보자부터 숙련된 다이버까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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