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TI로 찾는 라이딩 파트너

누군가는 스로틀을 열 때의 아드레날린을, 다른 누군가는 긴 여정을 즐긴다. 나와 가장 잘 어울리는 모터사이클은 무엇일까?

이야기를 싣고 달리는 감성 라이딩
NF형 – INFJ, INFP, ENFJ, ENFP

외교관형은 사람의 감정을 느끼고 공감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이들에게 바이크는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자기표현의 수단이며, 감성적 공감을 이끌어내는 도구다. 속도보다는 분위기와 디자인, 그리고 손끝으로 전해지는 엔진의 울림이 중요하다. NF형의 풍부한 상상력과 감수성을 채우려면 스타일리시한 크루저 바이크나 감성적인 레트로 바이크가 제격이다.

트라이엄프 본네빌 T120

© 트라이엄프

INFJ와 INFP형에게 추천하는 감성적인 바이크. 클래식 바이크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날 만큼 고전적 실루엣이 특징이다. 수랭화를 거쳤음에도 여전히 냉각핀을 남겨둔 엔진, 실제 바늘이 돌아가는 계기반, 매력적인 배기음까지 차량 전체에서 레트로 감성이 진하게 묻어난다. 수수하지만 오래 볼수록 매력적인 디자인도 돋보인다.  2099만원.

할리데이비슨 브레이크아웃

© 할리데이비슨

자유로운 영혼의 ENFP에게는 어디서나 존재감 넘치는 할리데이비슨 브레이크아웃을 추천한다. 묵직한 배기음, 두툼한 토크를 내는 V트윈 엔진과 더불어 시선을 사로잡는 길고 낮은 실루엣이 특징이다. 폭 240mm의 거대한 리어 타이어의 존재감도 상당하다. 3470만원.

BMW R 12 나인티

© BMW모토라드

클래식하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을 품은 R 12 나인티는 감성과 철학을 중요시하는 ENFJ에게 어울린다. 여러 세대를 거치며 높아진 완성도의 공랭 박서 엔진은 감성과 성능의 밸런스가 뛰어나다. 또 커스터마이즈를 고려한 모듈형 설계로 자신의 개성을 자유롭게 표현하기에도 그만이다.  2780만원.

효율과 기능을 추구하는 퍼포먼스 마니아
NT형 – INTJ, INTP, ENTJ, ENTP

NT형 라이더를 한마디로 정의하면 논리적 분석가다. 단순히 속도감을 즐기는 게 아니라 왜 빠른가에 흥미를 가진다. 이들에게 바이크는 감성의 대상이 아니라 정밀하게 설계된 하나의 기계이며, 완벽한 제어를 통해 쾌감을 느낀다. 스피드와 컨트롤 그리고 밸런스를 중시한다. 불필요한 장식보다는 기계적 효율과 기술적 완성도에 가치를 두며, 기능이 곧 아름다움이라 믿는다. 이런 성향이라면 슈퍼바이크나 고성능 네이키드 바이크가 가장 잘 어울린다.

두카티 파니갈레 V4S

© 두카티

완벽주의자 INTJ의 이상향. 7세대 파니갈레는 216마력의 V4 엔진과 이를 완벽하게 다룰 수 있도록 돕는 전자제어 패키지, 풍동 실험으로 다듬어진 에어로 다이내믹까지 모든 것이 완벽하게 세팅되어 있다. 아름다운 이탈리아 감성의 디자인은 덤이다. 5500만원.

BMW M 1000 XR

© BMW모토라드

ENTJ 또는 ENTP라면 강력한 성능과 더불어 화려한 스타일을 갖춘 M 1000 XR을 주목할 것. 최고출력 201마력에 더해 정지 상태에서 200km/h까지 7.2초면 가속할 수 있는 폭발적 성능을 갖췄다. 아울러 독특한 크로스오버 스타일, 거대한 윙렛, 그리고 M 로고까지 존재감이 남다르다. 4280만원.

야마하 YZF-R9

© 야마하

합리적 속도를 추구하는 INTJ나 INTP형에게 이상적이다. 수치보다 밸런스를 중시하는 라이더에게 어울리는 모델. 야마하 슈퍼바이크의 디자인 공식을 그대로 따르면서 검증된 성능과 내구성의 890cc 3기통 엔진을 탑재했다. 여기에 R1에서 이어지는 최신 전자 장비까지 더해 완성도를 높였다. 부담감을 덜어주는 가격도 매력적이다. 1850만원.

예측 가능한 길 위의 완벽주의자
SJ형 – ISTJ, ISFJ, ESTJ, ESFJ

책임감과 현실 감각이 뛰어난 파수꾼형은 예측 가능한 환경에서 안정감을 느낀다. 언제나 계획을 세우고 그 안에서 완벽을 추구한다. 이들의 라이딩은 목적이 분명하고, 장거리 여정에도 흐트러짐이 없다. 무계획한 질주보다는 매일의 삶처럼 꼼꼼하게 준비한 주행에서 진짜 만족을 느낀다. SJ형에게 가장 잘 맞는 바이크는 투어링 바이크 혹은 스포츠 투어러다. 기계의 내구성과 신뢰도 역시 중요한 선택 기준이다.

BMW R 1300 RT

© BMW모토라드

편안하면서도 믿을 만한 바이크를 선호하는 ISFJ와 ESFJ형에게 추천한다. 최신 자동변속 장치가 더해졌으며, 큼직한 윈드실드와 가변 페어링을 통해 다양한 주행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한다. 1300cc 박서 엔진도 한층 강력해졌다. 동승자를 배려한 구조 덕분에 장거리 커플 라이딩에도 안성맞춤이다. 4290만원.

혼다 NT1100 DCT

© 혼다

ISTJ의 모범 답안 같은 모델. 1084cc의 넉넉한 배기량이 주는 안정감과 매끄럽게 변속되는 듀얼 클러치 자동변속기가 주행의 편안함과 즐거움을 동시에 선사한다. 무게중심이 낮아 다루기 쉬울 뿐 아니라 뛰어난 연비에 합리적인 투어링 옵션까지 갖춰 실용적이고 현실적인 투어러다. 2100만원.

스즈키 하야부사

© 스즈키

명료하고 뚜렷한 기준을 중요시하는 ESTJ에게 스즈키의 초고속 투어러, 하야부사는 그 자체로 확실한 기준이 된다. 1999년 양산형 바이크 최초로 시속 300km를 돌파한 이래 하야부사는 오랜 시간 초고속 투어러의 상징으로 자리해 왔다. 3세대 모델의 경우 1340cc의 4기통 엔진이 190마력을 발휘하며, 라이더의 의지대로 움직이는 성능이 인상적이다. 2425만원.

모험을 향한 본능
SP형 – ISTP, ISFP, ESTP, ESFP

탐험가형 라이더는 계획보다 감각을 믿는다. ‘일단 출발하고 나서 생각하자’는 모토로 정해진 일정에 얽매이지 않고, 그날의 기분과 날씨에 따라 길을 고른다. 그만큼 라이딩의 ‘즉흥성’을 가장 순수하게 드러내는 이들이다. 모험심 가득한 SP형에게는 어드벤처, 스크램블러, 혹은 네이키드 스타일의 바이크가 어울린다.

두카티 데저트X

© 두카티

ISFP는 조용하지만 자신만의 뚜렷한 색을 지닌 라이더다. 그런 ISFP처럼 두카티 데저트X는 세련된 디자인과 강력한 주행 성능을 겸비했다. 클래식 랠리 스타일의 디자인과 뛰어난 오프로드 성능, 화려하진 않지만 볼수록 디테일이 살아 있는 외관이 조용히 존재감을 어필한다. 21인치와 18인치의 전후 휠은 길을 따라가는 게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나가는 자유로움을 선사한다. 2790만원.

BMW R 1300 GS

© BMW모토라드

완벽하게 다듬어진 기계적 정밀함, 그 자체로 ISTP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파트너다. 어드벤처 바이크라는 장르를 확립한 모델로, 복잡한 설명이 필요 없는 완성도와 기술적 탐험심을 동시에 충족시킨다. 143마력의 출력과 6kg 가벼워진 차체는 ‘힘을 제어하는 즐거움’을 극대화한다. 여기에 적용된 첨단 전자 장비들만 따로 이야기해도 책 한 권을 쓸 나올 만큼 기술의 정점을 보여 준다. 3570만원.

KTM 390 어드벤처R

© KTM

가벼운 차체, 즉각적 반응, 어디든 갈 수 있는 자유로움. KTM 390 어드벤처R은 에너지 넘치고 즉흥적인 ESTP와 ESFP의 성격을 그대로 닮았다. 랠리 머신을 기반으로 개발되어 배기량은 399cc로 작고 최고출력도 45마력에 불과하지만, 도로는 물론 본격적인 오프로드까지 대응하는 차체와 가벼운 무게로 주행의 즐거움은 결코 작지 않다. 1090만원.

양현용(월간 <모터바이크> 편집장) denmagazine@mcircle.biz

조윤주 에디터 yunjj@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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