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도 티켓팅한다?”…티켓 사야 참여 가능한 신개념 웨딩
결혼식에 유료 티켓을 끊고 입장하는 신개념 웨딩이 등장했다. 좌석별 혜택이 차등 제공되며 일부 티켓은 매진, 논란과 동시에 새로운 문화 실험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참석비 5만 원부터 30만 원까지, 좌석별 혜택 차등MZ세대 호기심 폭발, “한번쯤 경험해보고 싶다”
상업화 논란과 동시에 ‘새로운 문화 실험’ 평가
![]() 사진=인터파크 티켓 갈무리 |
결혼식이 초대받은 지인들만의 자리가 아닌 유료 티켓을 끊고 입장하는 새로운 형태로 등장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최근 공개된 ‘Untitled: Weddings’ 프로젝트는 실제 일반인 부부의 결혼식을 대상으로 하객을 공연 관람객처럼 모집하는 방식이다.
주최 측은 결혼식을 오는 9월 27일 서울 세빛섬에서 진행한다고 공지했다. 티켓은 총 다섯 종류로 5만 원·10만 원·15만 원·20만 원·30만 원으로 나뉘며 금액에 따라 푸드와 드링크 쿠폰이 차등 제공된다. 일부 권종은 매진된 상태로 추가 판매까지 예고됐다. 사실상 콘서트·페스티벌과 다를 바 없는 운영 방식이다.
행사 설명에는 “누구나 티켓만 구매하면 하객으로 참여할 수 있다”는 문구와 함께 식전 이벤트, 드레스 코드, 사후 파티까지 마련된 프로그램이 포함돼 있다. 결혼 당사자는 유명인이 아닌 일반인으로 알려졌으며 결혼식 자체가 공개 이벤트처럼 기획된 점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SNS와 커뮤니티에서는 반응이 극명하게 갈렸다. 일부 이용자는 “한 번쯤 경험해보고 싶은 신개념 웨딩”, “콘서트 티켓팅처럼 결혼식도 해보니 재밌다”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반면 “결혼이라는 사적 의식을 상업적으로 포장했다”, “하객을 돈 주고 사는 구조”라며 비판적인 목소리도 거세다. 특히 전통적 의미의 결혼과 달리, 가족 중심의 사적 공간이 아닌 공개 이벤트로 전환된 데 대한 거부감도 적지 않았다.
일부는 “결국 결혼식을 콘텐츠로 포장해 축의금과 티켓비를 동시에 챙기려는 것”이라며 상업적 의도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반대로 “시장이 바뀌고 있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자기 결혼식을 포트폴리오로 삼은 셈인데 이미 성공했다” “바이럴이라 해도 이렇게 화제가 됐으면 기획 의도는 달성한 것”이라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에 대해 경험 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 문화와 맞물리며 앞으로 비슷한 실험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사회적 합의와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지 않으면 확산되기 어렵다는 지적도 따른다.
이번 ‘유료 결혼식’은 전통적인 가족 중심 의식과 경험 소비 문화를 동시에 드러낸 사례로 기록되고 있다. 일부 티켓이 매진되며 추가 판매까지 예고된 만큼 실제 행사 당일 현장이 어떻게 진행될지에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