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라이즈, 드디어 멈췄다”…23년 만에 첫 휴식 선언

23년간 일요일 아침을 지켜온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가 첫 휴식기를 맞는다. 종영이 아닌 포맷 개편을 위한 재정비로, 내년 초 새 시즌을 예고했다.

MBC 측 “종영 아냐…내년 초 더 서프라이즈하게 돌아온다”

사진=MBC '서프라이즈' 갈무리

사진=MBC '서프라이즈' 갈무리

MBC의 대표적인 장수 프로그램 ‘신비한TV 서프라이즈’가 23년 만에 방송을 멈추고 휴식기에 들어간다. 이는 지난 2002년 4월 첫 방송 이후 단 한 차례도 쉬지 않고 매주 일요일 오전을 책임져온 프로그램이 처음으로 공식 휴식기를 선언한 것이며 방송계 안팎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MBC는 10월 16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신비한TV 서프라이즈’는 오는 26일 1,185회 방송을 끝으로 잠시 휴식기에 들어간다”며 “이는 프로그램의 종영이 아닌 더 나은 포맷과 콘텐츠를 선보이기 위한 재정비 차원의 결정”이라고 밝혔다. 제작진 또한 “23년 동안 쉼 없이 달려온 만큼 변화하는 방송 환경에 맞춰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내년 초(2026년 초)에는 더욱 서프라이즈한 이야기로 시청자를 다시 만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서프라이즈’는 지난 2002년 첫 방송부터 전 세계의 미스터리, 기괴한 사건, 실화 기반의 드라마틱한 스토리, 스타들의 숨겨진 일화 등을 재연극 형식으로 구성해 독창적인 포맷을 개척했다. 특히 고정 출연자인 김하영, 박재현, 박상준 등의 재연 배우들은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인지도를 높였고 특유의 연출 방식은 수많은 패러디를 낳을 정도로 대중문화 전반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일요일 오전이라는 비인기 시간대에도 불구하고 ‘서프라이즈’는 시청률 1위를 기록하는 등 꾸준한 인기를 유지해왔다. 심야 드라마가 주를 이루던 주말 방송 편성 구조 속에서 ‘서프라이즈’는 가족 단위 시청자들의 고정 시청을 이끌며 MBC의 아침 간판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한 에피소드 내에 다양한 이야기를 엮어 구성하는 포맷은 바쁜 시청자들의 니즈와도 잘 맞아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2020년대에 들어서며 방송 콘텐츠의 소비 방식이 급변했고 OTT의 부상과 세대 간 시청 습관의 차이도 커지면서 장수 프로그램들 역시 변화가 요구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다. ‘서프라이즈’는 이에 따라 과거 포맷을 유지하는 데에서 벗어나 시청자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전면적인 개편 작업을 예고한 것이다.


‘서프라이즈’가 오랜 기간 축적한 콘텐츠 자산과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전통과 혁신을 동시에 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엄주용 기자 ryan@diarypoint.com

2025.10.27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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