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여행 한바퀴
나에게는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그곳!
어릴 적부터 정말로 정말로 가보고 싶었던 여행지가 있었습니다. 배를 타고 섬으로 들어가는 여행을 좋아하는 저에게는 최고의 여행지이자 쉽게 갈 수 없는 여행지, 울릉도!!
매번 꿈꾸던 울릉도 여행이었지만 갈 때마다 하늘도 무심하게 저를 받아주지 않았어요. 이번에 드디어 뱃길이 열리고 파도가 잠잠해진 틈을 타 드디어 울릉도에 입도하였습니다.
오늘은 조금 지루할지 모르지만 제가 보고온 울릉도를 살짝 보여드릴까 합니다. 울퉁불퉁 치솟은 암벽과 험준한 고갯길이었지만 걷는 내내 행복하였던 나의 울릉도 여행기를 함께 가보시죠.
아침 일찍 포항에서 큰 여객선을 타고 3시간... 파도가 심하게 치는 바람에 오늘도 실패인가 하고 마음을 먹었지만 무사 도착. 울릉도 여행의 관문이지 동해안 유일의 섬 항구 도동항이 눈에 들어옵니다.
울릉도의 관문답게 특산물을 판매하는 노점상들과 울릉도의 여행을 즐기고 싶은 관광객들로 이미 북적북적!! 사람들이 많고 이동하기가 좋아 이곳을 만남의 광장이라고도 하죠.
도동항에 내리자마자 눈에 띄는 것은 왼쪽 절벽에 뿌리내린 2000이 넘는 세월을 보낸 향나무. 그리고 산책로를 따라 조성된 포장마차.. 밤바다를 보면 회 한 접시에 소주한 잔이 생각나는 공간이랍니다.
빨리 울릉도를 돌아보고 꼭 한잔 하니라 생각하고 발걸음을 옮깁니다.
도동항 동쪽 해안으로 이동하여 울릉도 최고의 비경 행남 해안산책로에 도착합니다. 날카롭게 깎아진 기암절벽 아래 울릉도 특유의 옥빛 바다가 펼쳐지는 곳.. 지나갈 때마다 파도가 넘어가 바닷물이 옷을 젖히지만 경치를 보고 있냐면 대수롭지 않은 일이 되죠.
해안과 맞닿은 산책로이다 보니 거센 파도와 강풍이 불 때면 안전상의 이유로 폐쇄가 되지만 오늘은 일주일 동안 폐쇄되었던 행남 해안산책로가 운이 좋게 열렸답니다.
파도가 넘실넘실 산책로를 넘어오지만 핸드폰에 아름다운 경치를 담기 위한 열정을 막을 수 없습니다. 옷이 젖고 가끔 카메라에 물이 들어오지만 어찌 이 아름다운 경치를 사진으로 남기고 싶지 않을까요?
도동 여객선에서 행남등대를 거쳐 저동항 촛대바위까지 약 2.6km에 달하는 거리를 1시간 반에 거쳐 걷는 동안 제 카메라에는 수 백 장의 사진이 담겼습니다.
한장 한장이 마치 그림처럼 나오는 아름다운 울릉도의 경치는 지금도 계속 생각나고 생각나죠.
행남 해안산책로에서는 누구나 길을 걷다 멈춰 서서 사진작가로 빙의 됩니다. 눈으로 담기에는 너무나도 아쉬운 경치.
독도 수호새로 유명한 천연기념물 괭이갈매기도 쉽게 볼 수 있죠. 새우깡은 언제 주냐!! 이런 눈빛으로 저를 한참 동안 쳐다보았지만 제 가방 속에는 새우깡이 없었답니다.
실망한 얼굴로 사진 한장 남긴 체 떠나간 내 친구 괭이갈매기!!
이른 아침 바람이 많이 불어 파도가 치고 간간이 비도 내렸지만 얼굴에는 웃음이 떠나지 않았답니다.
기상이 좋지 않아 독도를 갈 수 없다는 말이 아쉬웠지만 울릉도 현지분께서 독도 전망대에 오르면 독도를 볼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독도 전망대가 있는 망향봉에는 울릉도 케이블카를 타고 쉽게 올라갈 수 있었죠.
전망대에 오르면 오른쪽에는 독도를 볼 수 있는 해안 전망대가 자리하고 왼쪽에는 도동항과 시내를 볼 수 있는 시가지 전망대가 나온답니다.
울릉도 케이블 카 가격 : 어른 7,500원 / 청소년 및 군인 5,500원 / 어린이 3,500원
영업시간 : 05:30 ~20:00 (기상여부에 따라 운행)
독도를 영접하기 전 먼저 시가지 전망대로 향합니다.
가파른 숲길을 헤치고 힘들었지만 파란 울릉도의 파도와 갑자기 맑게 갠 하늘을 보니 힘들었던 순간이 녹듯이 사라졌죠. 저 하늘 아래 도동항과 시가지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오며 왠지 모를 신비함이 느껴졌답니다.
해양 전망대에 도착하였지만 지독한 안개에 보이지 않는 독도.. 시시각각 변하는 기상 상태 때문에 3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독도의 모습을 저는 보지 못했답니다.
87.4km 떨어진 독도, 꼭 울릉도에 가면 보고 싶었지만 볼 수 없어 얼마나 아쉽던지. 저 외에 울릉도를 떠나시는 분들은 꼭 독도를 볼 수 있도록 잠시나마 기도를...
독도 전망대에서 내려와 다른 장소로 이동하면 발견한 울릉도의 특이한 점!! 울릉도는 어떤 도로에도 신호등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유일하게 설치된 곳이 바로 터널 앞!!
통구미 터널과 남동 터널에만 설치된 이 신호등은 편도 일차선 밖에 없는 터널을 안전하게 통과하기 위해 설치된 것이랍니다. 여행하시는 분들, 특히 렌트카를 대여하여 울릉도를 여행할 계획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안전을 위해 꼭 기억해두세요.
다음 도착한 장소는 태고의 신비를 간직하고 있는 신비의 장소 나리분지랍니다. 알봉분지와 함께 울릉도 유일의 분화구이자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사람이 거주하는 분화구가 나리분지죠.
울릉도에 자리한 유일한 평지 지대로 18가구가 거주하면서 각종 농산물을 제배하며 생활하고 있죠. 나리분지로 들어가는 길은 언제나 아름답습니다.
겨울에는 새하얀 눈이 내려 마치 겨울왕국의 설국으로 들어가는 기분이 들고, 여름에는 푸르른 숲이 조성되어 동화 속 요정의 마을로 들어가는 기분이 들죠.
마을 안으로 들어가면 열심히 농사일을 하시는 나리분지 주민을 볼 수 있죠. 제가 사진을 찍으면서 안녕하세요 소리를 치니 반가운 얼굴로 손을 흔들면서 인사를 해주시던 착한 주민들.
갑자기 더워진 날씨에 땀을 삐질삐질 흘리면서 마을을 둘러보는 저에게 시원한 물 한잔 건네던 인심. 울릉도 여행의 추억을 더욱 진하게 만들어주는 나리분지였답니다.
나리분지에서 예전에 소개해 드렸던 산채비빔밥을 한 그릇 뚝딱하고 다시 이동한 곳은 울릉도에서 가장 아름답고 맑은 물빛을 감상할 수 있는 선녀탕이었답니다.
선녀 3명이 하늘에 올라가기 전 울릉도 쪽빛 바다의 에메랄드 물을 보고 목욕을 즐겼다라는 전설이 있는 곳으로 바닥히 훤히 비칠 만큼 맑은 물이 특징이죠.
원래 이곳은 자연적으로 발생한 자연 출장으로 울릉도 어느 곳보다 파도가 잔잔한 곳이어서 스노클링을 즐기는 관광객이들 주말에는 넘쳐난다고 하는데요.
물놀이를 좋아하는 저는 선녀탕에 뛰어들고 싶었지만 단지 발을 물어 담그는 것만으로 만족해야 했죠.
울릉도를 이리저리 걷다보니 벌써 해가 질 시간이 찾았왔답니다. 섬의 하루는 어찌 그래 금방 지나가는지... 매번 느끼는 거지만 섬 여행은 언제나 아쉬움을 남긴답니다.
울릉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석양 포인트를 찾는다면 현포 전망대를 찾아라는 말에 해가 지기 전 급하게 도착한 현포 전망대. 한국 10대 비경이라고 손꼽히는 곳으로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곳으로 시원한 바닷바람과 함께 해가 지는 모습을 두 눈 가득 담을 수 있었답니다.
현포 전망대에 올라온 여행객들과 이리저리 수다를 떨고 있다 보니 해가 뉘엄뉘엄 지기 시작했죠. 붉은빛으로 물들어가는 울릉도를 보고 있자니 오늘 하루가 어찌나 행복하였던지.
해가 수평선 너머로 지고 울릉도에는 어둠이 깔립니다. 하나둘씩 밝히는 울릉도의 가로등 불빛과 어업을 나갔다 집으로 돌아오는 배들.
하나같이 그림처럼 울릉도의 하루가 지나갑니다. 쉽게 갈 수도 쉽게 만날 수도 없는 울릉도이다 보니 한 곳 한 곳이 너무라도 아름다웠던 울릉도 여행..
밤이 깔리고 저동 활어판매장에서 회를 골라 소주한 잔 마시고 있자니 서울에서의 각박함도 사라집니다. 기분 좋은 여행, 사진 한장 한장이 예술이 되는 여행지를 찾는다면 저처럼 배낭 하나 카메라 하나를 들고 울릉도 여행을 떠나보시는 것도 좋을 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