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운 센 꼬마 장사, 소형 SUV '셀토스'

소형 SUV임에도 500L 가까운 트렁크 공간. 최상위 트림도 3천만 원 이하. 중고가 방어도 훌륭. 서라운드 뷰 적용으로 주차까지 수월하다.

소형 SUV임에도 500L 가까운 트렁크 용량…2열 공간도 매우 넉넉 

주차 편안한 점은 우수…주행감은 소폭 아쉬워

기아의 주력 SUV 라인업에서 뺄 수 없는 차량이 바로 셀토스다. 소형 SUV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가지고 있으며 기아의 SUV 라인업과 판매량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록 중이다.


1일 기아에 따르면 셀토스는 2025년 국내에서만 3만8074대의 판매량을 기록해 쏘렌토, 스포티지, 카니발 다음으로 많이 팔렸다. 레이(3만2522대), 봉고 보다 많이 팔린 수치이며 해외에서도 7월까지 6만5178대 팔렸고 8월에만 2만3567대 팔리는 등 8만8745대가 판매 돼 3분기가 끝나기 전에 글로벌 10만대 판매를 달성했다.

종로구 일대에 주차된 기아 셀토스. 사진=양정민 이코노믹리뷰 기자 

지난해에도 셀토스는 국내에서만 6만1897대가 팔리며 대세를 스스로 입증했다. 수출로도 9만7036대가 팔렸다. 기아가 주력으로 미는 카니발(8만7970대), K5(7만893대)보다도 인기가 많았다.


최상위 트림인 X-라인이 3000만원이 안되는 셀토스의 가성비 덕택일까. SUV 전성시대이지만 소형 SUV까지도 대세에 올라온 요즘임을 체감할 수 있었다. 8월의 끄트머리, 직접 셀토스를 몰고 서울 강남구와 종로구, 경기도 광교 등을 돌아봤다.

차에서 프로포즈 받아도 불편하지 않아요

기아 셀토스가 주차돼있다. 사진=양정민 이코노믹리뷰 기자

셀토스의 제원은 전장 4390mm, 전폭 1800mm, 전고 1600mm 수준으로 현대차 투싼(전장 4475mm, 전폭 1850mm, 전고 1645mm 등)과 미니 컨트리맨 일렉트릭(전장 4445mm, 전폭 1845mm, 전고 1650mm)보다 약간 작은 수준이다.


대신 가격에서 압도적인 차이를 보인다. 셀토스의 트림은 트렌디 모델이 개별소비세 3.5%시 2266만원, 프레스티지 2609만원, 시그니처 2857만원, X-라인 2906만원으로 최고 트림도 3000만원을 넘지 않는다.

기아 셀토스. 사진=양정민 이코노믹리뷰 기자

투싼 1.6 터보 가솔린 모델의 인스퍼레이션 트림이 3681만원, 미니 컨트리맨의 최고 트림인 JCW (존 쿠퍼 웍스)가 옵션 제외 670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훌륭한 가격을 자랑한다.


중고차 시세도 훌륭하다. 케이카, 엔카 등 중고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연식 순으로 정렬 시에도 시그니처 트림은 2200만원에서 2600만원, 트렌디 모델의 경우 1500만원에서 2300만원 수준을 형성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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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토스에서 프로포즈 이벤트가 진행된 장면. 사진=양정민 이코노믹리뷰 기자

이 같은 이유 중 하나는 같은 가격대에서는 보기 힘든 트렁크 크기 때문이다. 셀토스의 트렁크 적재 용량은 498리터 수준이며 2열 시트에 있는 폴딩 버튼을 들어 올릴 시 6:4 폴딩이 가능하다. 153cm의 너비에 위로 92cm의 짐도 담을 수 있으며 실험상 라면 상자 20개가 들어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2열을 폴딩 하지 않더라도 트렁크의 공간은 충분하다. 예비 신부로부터 갑작스러운 서프라이즈 프로포즈를 받은 뒤 프로포즈 이벤트는 트렁크에, 개인 짐은 2열 시트에 구별해서 둬도 전혀 무리 없이 들어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기아 셀토스 2열. 사진=양정민 이코노믹리뷰 기자

주차도 수월하다. 옵션으로 서라운드 뷰 모니터를 추가할 수 있으며 사용자가 차량 주변 상황을 여러모로 확인할 수 있어 주변 장애물을 손쉽게 파악할 수 있다. SUV 차량 공통의 문제가 주차라는 점을 감안하면 훌륭한 장점이다.


최근 기아 대부분 차량에 장착돼 나오는 후측방 모니터를 통해서도 사이드미러에서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도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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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0도 서라운드 뷰가 제공되는 기아 셀토스. 사진=양정민 이코노믹리뷰 기자

악셀 페달 뻑뻑한 점은 아쉬워

문제는 주행감이다. 시속 30km가 넘어가는 순간부터 에코 모드의 가속페달을 밟을 때의 느낌이 뻑뻑하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원하는 속도도 2초 늦게 나오는 현상이 지속적으로 발견됐다.


차량이 급발진하는 느낌은 아니었지만, 원할 때 속도를 높이고 줄이는 느낌보단 입력 후 수 초간의 지연이 있는 듯한 주행감을 느껴 이 부분에서 아쉬웠다. 브레이크 상 문제는 없어 차량을 멈출 때는 문제가 없었다.


이 같은 문제는 과거 일부 SUV에서도 발현된 바 있어 추후 연식 변경 및 페이스리프트 등으로 변화 시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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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셀토스. 사진=현대차그룹 

주행 모드는 6가지다. 에코-노멀-스포츠로 변경 가능한 '드라이브 모드'와 눈길, 흙길, 모래길 등 특정 노면에 맞춰 스노우(Snow)-머드(Mud)-샌드(Sand) 모드를 지정할 수 있는 '트랙션 모드'가 있다. 다만 여타 차들처럼 핸들에서 버튼을 찾으려고 하다간 라디오와 MP3가 변하는 화면만 계속해서 볼 수 있다.


주행모드 변화 방법은 다이얼 변속기 하단 DRIVE 로 켜져있는 버튼의 좌측을 누르면 ECO-NORMAL-SPORTS 등 드라이빙 모드를 바꿀 수 있다. 우측을 누를 시에는 트랙션 모드로 전환할 수 있다. 다만 스포츠 모드를 키고 시속 100km/h 이상 고속 주행 시에도 악셀러레이터와 실제 차량 속도 딜레이가 다소 있던 점에서 아쉬움을 지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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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셀토스. 사진=현대차그룹

크루즈컨트롤은 2022년 당시 최고 사양이던 모습이다. 지능형 속도 제한 보조(ISLA), 후측방 모니터(BVM)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NSCC) 등 동급 최고 수준의 ADAS를 자랑한다.


핸들 우측에 있는 크루즈컨트롤 버튼을 누르면 현재 속력으로 ADAS가 켜지고 +-버튼으로 속력을 조절할 수 있다. 차간거리를 유지하면서도 스티어링 휠이 과하지 않게 개입해 운전자가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주행을 돕는다.


브레이크를 밟으면 크루즈컨트롤이 꺼지는 점은 아쉬웠지만 이런 요소조차 없는 아버지의 2019년형 그랜저 IG 크루즈를 생각하면 생각은 금방 달라진다.


기아 셀토스 운전자 시야. 사진=양정민 이코노믹리뷰 기자

순정 내비게이션이 주행 도중 속칭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이긴 하지만 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 네이버 지도 등 어플이 활성화된 요즘 대안은 충분하다. 다만 카플레이 등을 실행하려면 차량에 연결할 USB 포트가 필요하다.


이 외에도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차로 이탈방지 보조(LKA)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BCA) 안전 하차 경고(SEW)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RCCA) 등이 제공된다. 연비는 복합 11.8~12.9 km/ℓ 수준이다.


크기상 소형 SUV지만 그 이상의 적재량과 대중적인 가격은 분명히 무시하기 어려운 요소다. 지난 2022년 페이스리프트가 됐음에도 여전한 SUV 시장의 다크호스이자 남녀노소 다양한 소비자들로부터 '꼬마장사' 셀토스가 선택받는 중요한 이유가 아닐까.


양정민 기자 philip@econovill.com
2025.09.03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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