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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크 ]

현대차 새겨진 배달로봇, 일상에서 만난다

by이코노믹리뷰

이코노믹리뷰

현대자동차그룹이 개발한 소형 모빌리티 플랫폼인 모베드(MobED)가 비탈길을 내려가는 모습. 출처=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 로고가 새겨진 배달로봇이 조만간 경기 화성시에서 시민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정부가 도시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기술 관련 규제를 일시적으로 해제함에 따라 이뤄지는 장면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사람들의 자유로운 이동시키겠다는 비전을 점진적으로 구체화하고 있다. 오는 2030년 로봇 사업으로 전체 매출의 20%를 창출할 것이라는 목표에도 한걸음씩 다가가는 중이다. 7일 국토교통부는 규제특례를 새롭게 승인한 스마트 실증사업 중 하나로 현대자동차의 자율주행 배달로봇 서비스를 발표했다.


정부는 지난 2020년 2월부터 민간사업자들이 일정 조건 속에서 신기술을 활용한 제품과 서비스 등을 출시하거나 시험, 검증할 수 있도록 규제를 유예하는 스마트도시 규제유예제도(샌드박스)를 운영해오고 있다. 현대차의 자율주행 배달로봇 서비스는 이 제도를 통해 승인받은 스마트 실증사업이다.


현대차 로봇이 국토부 승인을 받음에 따라 오는 10월 2주 가량 기간 동안 경기 화성시 소재 편의점 한 곳에서 1~2대 가량 투입돼 배달용으로 운행될 예정이다. 정부는 이 과정에서 배달로봇의 보도 통행, 서비스 제공, 이동형 영상장치 촬영 등을 허용했다.


정부는 현대차 배달로봇을 통해 기존 배달대행 서비스나 자율주행 배달로봇에 비해 높은 서비스 효율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함께 배달기사의 업무부담을 덜고 공동주택 거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한편 연계산업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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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베드가 유모차, 관측차량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버전으로 개조된 모습. 출처= 현대자동차그룹

계단오르는 네바퀴 로봇, 화성시민에게 배달한다

이번에 화성시에 투입되는 로봇은 앞서 지난해 12월 현대차그룹이 공개한 소형 모빌리티 플랫폼 모베드(MobED)를 기반으로 제작된다. 특이한 이동로봇(Mobile Eccentric Droid)이라는 뜻이 담긴 이름으로 불리는 모베드는 전기모터로 움직이는 전동 이동수단이다.


바퀴 네 개가 독립적으로 기능하기 때문에 울퉁불퉁한 길이나 계단을 자유자재로 이동할 수 있고 경사로에서 차체 수평을 유지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모베드를 공개할 당시 유모차, 관측차량, 배달차 등 다양한 용도를 제안했다.


현동진 현대차그룹 로보틱스랩 상무는 "실내에서만 이용됐던 기존 안내 및 서빙 로봇의 한계를 극복하고 도심 실외에서의 활용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모베드를 개발했다"며 "고객들이 이밖에 모베드의 활용성을 어떻게 확장시켜 나갈지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달이' 이어 일상속 로봇 늘려

현대차그룹은 이번 스마트 실증사업을 통해 일반 시민들에게 자체 개발한 로봇으로 서비스하는 사례를 지속 창출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앞서 지난 1월 현대차 송파대로 지점에 방문객을 안내하는 서비스 로봇 달이(Dal-e)를 처음 현장 배치했다.


달이는 현대차그룹에서 개발돼 대중에 공개된 첫 서비스 로봇이다. 사람과 언어로 소통하고 지정된 영역에서 자율주행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에 이어 기아 전시장에도 달이를 추가 배치해 더 많은 고객들을 응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추후 화성시에 도입될 배달로봇은 달이에 비해 더욱 진화한 기능성을 갖춤에 따라 더욱 확장된 서비스를 시민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의 로봇이 기술적 측면에서뿐 아니라 상용화 수준에서도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업계 "현대차그룹, 모빌리티 역량으로 로봇 사업 차별화"

현대차그룹은 웨어러블(착용가능), 서비스, 모바일 기술·모델(이동수단) 등을 주요 분야로 설정해 로봇 사업을 전개해나갈 방침이다. 산업 현장 뿐 아니라 시민들의 일상에 접목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로봇과 관련 서비스를 개발하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모빌리티 기업인 현대차그룹이 가진 모빌리티 역량을 로봇 사업에 대한 차별적 강점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기존 미래차 역량을 공유·전이하는 방식으로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고 더 나아가 로봇 산업을 고도화시키는 역할까지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현대차그룹의 이 같은 자산은 일반 시민들 사이에서 로봇 경험을 더욱 확산시키는데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여준구 한국로봇융합연구원 원장은 "현대차그룹은 로보틱스에 필요한 융합기술의 특성을 구현할 수 있는 인력구성과 자동차 산업 내 주도권(레거시) 등을 갖췄다"며 "이를 바탕으로 품질 관리, 비용, 제조력 등 로봇산업의 기존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동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