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도 "콜록콜록"…코로나 감염 세계 첫 확인

[이슈]by 이데일리

뉴욕 브롱스동물원 4살짜리 호랑이 '나디아' 양성 반응 확인

마른기침·식욕부진 등 증세 보여

동물원 "사육사에게서 옮은 듯…순조롭게 회복 중"

이데일리

[사진=AFP제공]

코로나19가 크게 확산하고 있는 미국 뉴욕 동물원에서 호랑이가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다. 호랑이의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된 것은 전 세계에서 처음이다.


내셔널지오그래픽·CNN 등에 따르면 감염이 확인된 호랑이는 뉴욕 브롱크스 동물원에 있는 네 살짜리 말레이시아 호랑이, ‘나디아’이다. 이 호랑이는 3월 말 마른기침을 하는 증상을 보인 후, 4월 2일 바이러스 검사를 받았다.


나디아의 여동생인 또다른 말레이시아 호랑이와 시베리아 호랑이 2마리, 아프리카 사자 3마리는 코로나19 감염 검사를 받지는 않았지만 기침과 식욕 부진 등 증상을 보였다.


브롱크스 동물원은 지난달 16일 폐쇄됐다. 이 때문에 동물원은 코로나19에 걸린 사육사로부터 해당 바이러스가 전파된 것으로 보고 있다. 동물원은 “식욕이 다소 저하됐지만 동물들은 수의학적인 관점에서 비교적 잘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홍콩과 벨기에 등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이 키우던 개·고양이 등 반려동물에게 코로나를 전파하는 사례가 발견됐다. 홍콩에서는 지난달 애완견이 사람으로부터 코로나 감염증에 전염됐다. 벨기에에서도 애완용 고양이가 주인으로부터 옮은 사례가 보고됐다. 하지만 개나 고양이가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한 사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미국수의학협회와 연방질병통제센터(CDC)는 코로나19에 걸린 사람들은 동물과 접촉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2020.04.06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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