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선으로 끝난 이언주 '이적 정치'…박재호 재선 성공

[이슈]by 이데일리

2012년 민주당 의원으로 정치 입문

2017년, 2019년 연거푸 탈당

'우파 정치인' 존재감에도 부산서 낙선


수차례 이적하며 여권 여성 정치인에서 강성 보수로 변신한 이언주 미래통합당 후보가 21대 총선에서는 낙선했다.


21대 국회의원 선거 부산 남구을에 미래통합당 후보로 출마한 이 의원은 16일 개표 결과 48.7%를 얻어 50.5%를 얻은 더불어민주당 박재호 후보에게 패했다. 박 후보는 재선에 성공한 반면 민주당에서 재선에 성공했던 이 후보는 당적을 바꾼 뒤 3선 도전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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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변호사 출신으로 2012년 민주통합당 소속으로 정치에 입문한 이 후보는 경기 광명을에서 2012년 19대, 2016년 20대 의원으로 연이어 당선되며 현역 여성 정치인으로 입지를 굳혔다.


그러나 20대 총선 당선 후 당 지도부와 갈등을 노출하며 탈당을 시사한 것을 시작으로 당적을 수차례 바꾸는 정치 역정이 시작된다. 이 의원은 2017년 대선을 앞두고 안철수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탈당해 국민의당에 입당한다. 대선 패배 후에는 국민의당-바른정당 합당을 주도하며 당내에서 활발히 활동을 이어갔다.


이 의원은 바른미래당에서도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하는 등 존재감을 유지하는 듯 하다, 2018년부터 강성 우익 성향의 발언을 잇따라 내놓으며 보수정당으로의 이적설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특히 탈당 후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전신)에 입당해 고등학교를 나온 부산 영도 지역에 출마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바른미래당 내부 비판에도 직면했다.


실제로 김무성 의원이 이 의원의 영도 출마 가능성을 직접 거론했고, 이 의원이 2019년 4월 바른미래당으로부터 당원권 1년 중지 중징계를 받은 뒤에는 원유철 의원이 “꽃가마를 언제 태워드릴지 고민”이라며 노골적으로 한국당행을 요청하기도 했다.


결국 이 의원은 같은 해 4월23일 바른미래당을 탈당하면서 2년 만에 두 번째 탈당을 감행한다. 다만 이 의원은 한국당 입당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며 개인적인 정치세 불리기에 집중했다. 여기에는 유튜브 채널 이언주TV가 많은 구독자를 확보하는 등 이 의원이 당적을 떠나 우파 정치인으로서 자신의 존재감을 대중에 각인시키는데 성공한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9월에는 조국 전 법무부장관 임명에 항의하며 삭발을 해 공동행동에 머뭇거리던 한국당 주류정치인들보다 더욱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같은 활동을 바탕으로 이 의원은 11월에는 ‘미래를향한전진4.0’이라는 이름의 새 정당을 창당하고 대표를 맡게 된다. 이 정당은 올해 선거를 앞두고 보수 통합 과정에서 미래통합당으로 흡수되며 해산됐다.


결과적으로 이 의원은 당초 예상됐던 기성 보수정당 입당이 현실화됐으나 정작 선거에서는 패배하며 원외로 밀려나 향후 정치인으로서의 입지가 불투명하게 됐다.


한편 이 의원을 상대로 승리한 박 후보는 재선에 성공했다. 2004년부터 꾸준히 험지 부산 남구을에 출마해 온 박 후보는 2016년 20대 첫 당선에 이어 재선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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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2020.04.16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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