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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예 ]

"흑인 사망 추모" 변화 위해 쇼 멈춘 美 음악계…국내 연예계도 동참

by이데일리

美 대형 음반사·콘텐츠 기업들 업무 중단, 시위대 지지

비욘세 등 팝가수들 한 목소리…일부 시위 참여까지

하이어 뮤직 등 국내 연예계도 동참 물결


“The Show Must be Paused.”(쇼는 중단돼야 한다.)

이데일리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엔젤레스(LA)에서 백인 경찰에게 목을 눌려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를 추모하기 위해 모인 시위대가 경찰차를 전복시킨 뒤 차량 위에 올라가 항의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AFP)

미국 음악계가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에 분노하며 고인을 향한 추모 및 트럼프 정부의 대응에 항의하는 의미로 파업에 돌입했다. 인종차별 극복 등 각종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해 음악계가 목소리를 낸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러나 대형 음반 기획사와 콘텐츠 기업 등 산업계와 아티스트 개개인이 보조를 맞춰 한 목소리를 내고 파업 등 실질적인 행동으로 정치, 사회적 의사를 표현하며 변화를 호소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미국 음악인들이 주도한 이 변화의 움직임이 확산돼 국내 연예계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파업은 인종차별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을 상징적 행위로 남을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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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워너레코드 공식 인스타그램)

美 최대 음반·콘텐츠 기업들 ‘블랙아웃 화요일’ 동참

미국의 3대 대형 음반사로 통하는 유니버셜 뮤직과 워너 레코즈, 컬럼비아 레코즈는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SNS(사회관계망서비스) 계정을 통해 ‘블랙아웃 화요일’(Blackout Tuesday)에 동참하고 지역사회와 연대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블랙아웃 화요일’은 하루, 길게는 일주일 간 신곡 발매 등 모든 업무를 중단하는 것이다. 지난달 25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 데릭 쇼빈이 비무장 상태였던 조지 플로이드의 목을 무릎으로 찍어누르는 등 과잉진압으로 사망에 이르게 한 사건이 계기다.


유니버셜 뮤직그룹은 ‘TheShowMustBePaused’란 해시태그와 함께 공식 성명을 게재하고 2일부터 일주일 간 신곡 공개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유니버셜 뮤직은 “시위자들이 그들의 권리를 평화롭게 주장할 수 있게 도움을 주는 기관에 공헌할 것”이라며 “시위에 참여 중인 흑인 커뮤니티의 경제적 권한 창출을 위해 힘을 써주는 기부 사업이나 단체, 법률적 지원 등 제공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인종 정의를 위한 투쟁과 장기간 행동에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헌신하며 함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너 레코즈와 컬럼비아 레코즈, 소니 뮤직 등도 2일 하루 모든 업무를 중단했다. 이들 역시 성명을 통해 “책임감과 변화를 끌어내기 위한 긴급조치에 함께해달라”고 호소하며 “문화의 문지기로서 승리를 축하하기 위해 모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실의 시기를 겪는 동안 무너지지 않게 서로를 떠받치는 것 역시 우리들의 책임”이라고 파업 취지를 밝혔다. 또 “파업은 하루뿐이지만 이후에도 진정한 변화를 위해 싸우는 것에 전념할 것”이라고 전했다.


음반사 외에도 스포티파이, 사운드클라우드, 아마존 뮤직, 베보, 애플뮤직, 유튜브, 라이브 네이션 등 음악 콘텐츠, 공연 기획사 등 관련 기업들도 이 뜻에 동참함을 밝히며 업무를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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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가수 할시. (사진=라이브네이션 코리아)

팝가수들도 한 목소리…英 넘어 국내 연예계까지

세계적인 팝가수 및 프로듀서 등 아티스트 개개인들도 이 흐름에 한 뜻으로 동참할 것을 밝히며 분노 및 비판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내고 있다. 프로듀서 퀸시 존스와 라디오 쇼 진행자 에브로 다든 등은 음악 기업들이 주도하는 ‘블랙아웃 화요일’에 자신들도 동참할 것이라 밝혔다.


팝가수 비욘세는 자신의 SNS에 ‘조지 플로이드를 위한 정의’를 추구하는 인종차별 반대 청원서에 서명해줄 것을 팬들에게 호소했다. 리한나 역시 “지난 한 주간 엄청난 슬픔과 분노를 경험했다”며 “우리 같은 사람들이 살해되고 린치를 당하는 것을 볼 때마다 마음이 정말 무거워진다”고 통탄했다. 테일러 스위프트, 레이디 가가 등 백인 가수들도 트럼프 정부에 항의하는 목소리를 내며 힘을 실었다.


일부 팝스타들은 미국 전역으로 번진 항의 시위에 직접 시위자로 참가하기도 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협업으로 국내에서도 유명한 팝가수 할시는 지난달 30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시위에 참여한 사실을 털어놓으며 “시위대는 평화로웠지만 경찰은 그런 군중에게 고무탄을 발사했고 나 역시 두 발을 맞았다”고 밝혔다. 할시는 이튿날 열린 산타 모니카 시위에도 참여했다. 래퍼 겸 배우 닉 캐넌은 지난달 29일 조지 플로이드가 죽기 전 남긴 말인 ‘Please I Can’t Breathe‘(부탁이에요, 숨을 못 쉬겠어요)란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미니애폴리스 시위대와 행진했다.


이들의 움직임과 목소리는 영국 등 유럽은 물론 국내 음악계까지 영향력을 주고 있다. 영국 음반업계를 대표하는 영국음악산업협회(BPI)가 2일 ‘블랙아웃 화요일’ 파업에 동참했고 영국 출신 가수 영블러드와 래퍼 제이 콜, 머신 건 켈리는 시위에 함께 참여했다.


국내에서는 가수 박재범이 이끄는 힙합 레이블 하이어뮤직과 가수 케이티 소속사 엑시즈가 ‘블랙아웃 화요일’에 참여했다. 하이어뮤직은 당초 2일 오후 6시 예정했던 가수 비와 박재범, 식케이, 김하온과의 협업곡 공개를 4일로 연기했다. 이번 운동 관련 캠페인 단체에 2만1000달러(한화 약 2567만원)를 기부하기도 했다.


보이그룹 갓세븐의 멤버 마크와 밴드 데이식스의 멤버 제이, 가수 크러쉬는 조지 플로이드의 장례비와 가족들의 소송 비용을 위해 만들어진 펀드에 기부금을 전한 소식을 알렸다. 걸그룹 모모랜드의 낸시와 주이, 아인은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미니애폴리스 시위대의 뜻에 연대하겠다는 사진 게시물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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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하이어뮤직 공식 인스타그램)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