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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즈 ]

‘흙수저’ 김범수, 드디어 가족 챙겼다…주가 상승 자신감도

by이데일리

2014년 다음합병이후 세무조사, 도박설 시달려

정치적 목적 의혹 컸었다..무혐의로 결론

이제 가족들에게 고마움 전할 때

부인과 자녀, 처제 등 친인척에게 증여

증여세 비싸지만 주가 추가 상승 자신감에 33만주, 1452억 증여


[이데일리 김현아 이대호 기자]

이데일리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경영권 승계라니요? 말도 안 되는 이야기에요. 김 의장 입장에선 오랫동안 마음의 빚이었던 가족들에게 나름의 보답을 한 셈이죠. 카카오 주가가 더 상승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하고요.”


김범수 카카오(035720) 의장이 자신이 보유한 주식 33만 주를 아내와 자녀, 친인척에게 증여한 것을 두고, 여러 말이 나오자 김 의장을 아는 지인들은 경영권 승계와 무관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사실, 잠시만 생각해도 이번에 증여한 주식은 카카오 전체 지분의 0.46%(지난 19일 종가기준 1452억원)에 불과해 경영권 승계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을 알 수 있다. 김범수 의장에게는 아들 상빈(28), 딸 예빈(26) 두 자녀가 있지만 모두 각자 사업을 하고 카카오나 계열사에 근무하진 않고 있다.


그럼에도 김 의장의 개인 주식 증여가 관심을 받는 이유는 아내(형미선씨)과 두 자녀(상빈·예빈씨)를 포함한 친인척들에게 처음으로 주식을 증여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 중 아내와 20대 자녀 둘에게 각각 6만주(264억원)씩 총 18만주가, 이외에 누나, 처제 등 친인척 11명에게 15만주가 돌아갔다. 11명은 김행자씨(2만5000주), 김명희씨(2만800주), 김대환씨(4200주), 김화영씨(1만5000주), 장윤정씨(5415주), 김예림씨(4585주), 김은정씨(1만5900주), 김건태씨(4550주), 김유태씨 (4550주), 형미숙씨(1만9000주), 박효빈씨(6000주)다. 이번 김범수 의장의 주식보유 비율은 14.2%에서 13.74%로 줄었다.


김범수 의장이 카카오 자기 주식을 가족들에게 나눠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왜 가족들에게 주식을 나눠줬을 까? 그리고, 왜 지금일까?


가족 상속의 의미…가족 사랑


김범수 의장은 다음과 2014년 4월 합병하면서 한동안 정부의 미움을 받았다는 의혹이 일었다. 국세청은 2015년 6월 다음카카오에 대한 전격 세무조사에 착수했는데, 당시 다음 창업자인 이재웅 씨는 “정치적 목적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결국 무혐의로 결론 났지만, ‘도박설’까지 제기되며 김 의장을 괴롭혔다.


가난한 집안의 5남매 중 셋째로 태어나 남매 중 유일하게 대학(서울대 산업공학 학·석사)을 나온 김 의장이 가족들에게 고마움을 전할 여유를 찾기 어려웠던 것이다. 그러나 이제 부당한 압박이 사라지면서 가족 사랑을 표현할 기회를 찾은 셈이다.


이번 증여로 김 의장의 지분은 14.2%(1250만631주)에서 13.74%(1217만631주)로 줄었지만, 그는 “살면서 할 일을 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회사의 공식 입장은 “개인적인 일이라 따로 설명드릴 건 없다”는 것이다.


왜 지금일까?…주가 상승 자신감


카카오 안팎에서는 주가가 많이 올라 증여세가 비싼데 왜 지금 증여했을까? 라는 궁금증이 있다. 21일 오후 2시 30분 현재, 카카오의 주가는 45만5500원이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카카오 주가가 많이 올랐는데, 김 의장이 지금이 증여의 적기라고 본 이유는 뭘까? 투자 업계에서는 주가 상승 기대감이라는 시각이 있다. 실제로 카카오의 자회사·계열사는 98개 정도 되는데, 이중 기업가치가 1조 원이 넘는 곳이 14개 정도 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가족과 친인척에 증여한 주식은 1452억 정도인데 김 의장이 증여세를 내야 할 뿐 아니라 가족이나 친인척이 주식을 팔려면 차액의 20%를 세금으로 내야 하기에 김 의장이 실제로 가족에게 마음을 표현하는데 든 돈은 2000~3000억원은 될 것”이라며 “김 의장이 지금이 적기라고 생각한 것은 카카오 주가가 앞으로 더 오를 것이라는 자신감 때문이 아니겠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