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 가기

[ 비즈 ]

'갤 Z플립3'는 어떻게 2030 애플빠들을 돌려 세웠나

by이데일리

Z플립3 출시에 애플에서 삼성으로 갈아타는 2030

커버 디스플레이와 스티커 등 '폰꾸' 요소로 취향저격

기획자, "플립3은 사용자들의 개성을 표현하는 도구라고 생각"

"보통 애플감성이라고 하는데 플립은 플립만의 감성이 있는 것 같아요"


아이폰만 쓰던 김정섭(28)씨는 최근 삼성전자에서 출시한 갤럭시 Z플립3에 반해 애플에서 삼성으로 갈아탔다.


그는 "기본 디자인 자체만으로도 독보적인데 폰꾸미기를 통해서 외부 디스플레이와 외관 등 모두 자기 스타일대로 꾸밀 수 있는 것이 플립감성"이라며 "같은 플립을 쓰는 사람을 만나도 뭔가 차별되는 나만의 플립이라는 느낌을 준다"고 했다.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삼성전자에서 지난 11일 출시한 갤럭시 Z플립3가 '애플빠(애플 추종자를 뜻하는 말)'들을 흔들고 있다.


KT에 따르면 Z플립3 사전 예약자 연령대는 30대가 31%, 20대가 22%로 2030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30대에서는 아이폰 이용자들이 절반 가까운 점을 감안하면 갤럭시Z플립을 구매하기 위해 애플에서 삼성으로 갈아타는 이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6월 한국갤럽에서 18세 이상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주 사용 스마트폰 브랜드로 아이폰은 18~29세(52%)와 30대(43%), 갤럭시는 40대(79%)와 50대(77%)가 각각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처럼 아이폰에 푹 빠져있던 젊은 층이 Z플립3에 열광하는 이유는 뭘까?

아이폰 고집하던 2030도 갤럭시 Z플립3로 전향

아이폰, 애플워치, 에어팟, 아이패드 등 전자기기를 모두 애플 제품으로 구성하면 다른 브랜드로 넘어가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애플 제품끼리는 연동이 쉬워 사진 및 동영상 등 데이터를 옮길 때 편리하다.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삼성전자에서 Z플립3 사전 예약 후 개통을 마친 고객 모두에게 갤럭시 버즈2를 제공하고 있는데다 통신사에서 갤럭시워치4를 프로모션으로 제공하고 있는 것도 애플을 버리고 삼성으로 갈아타는데 한 몫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방희재(27)씨는 "아이패드랑 에어팟이 있긴 한데 이번 사전예약혜택을 통해서 플립3을 구매하면 버즈2를 주는 게 고민을 덜어줬다"며 "아이패드는 단독으로 쓰는 경우가 많아서 큰 고민이 되진 않았다"고 말했다.


송현정(30)씨도 "플립3 구매와 같이 갤럭시워치4를 KT 프로모션을 통해 받을 수 있어 애플 생태계에서 벗어나는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에서 Z플립3 사전 예약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사전예약 혜택도 혜택이지만 무엇보다 Z플립3의 감성적인 디자인이 2030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아이폰을 5년 넘게 썼다는 방씨는 "원래 아이폰12로 바꿀 생각이었는데 사실 카메라나 색상이 좀 바뀔 뿐이지 디자인 측면에선 새로운 느낌이 덜하다고 느꼈다"며 "비슷한 디자인의 아이폰만 쓰다보니 새로운 디자인의 폰을 가지고 싶어서 Z플립3로 갈아탈 마음을 먹었다"고 말했다.


10년 넘게 아이폰만 썼다는 송씨도 "이번에 플립3을 구매하게 된 결정적인 요인은 디자인"이라며 "기존 삼성제품과 다르게 혁신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폰꾸미기로 2030 겨냥... "나만의 핸드폰을 만드는 기분"

삼성전자는 갤럭시 Z플립3을 출시하면서 이전 플립 시리즈보다 4배 커진 커버 디스플레이를 강조했다. 커버 디스플레이는 플립을 닫았을 때 외부에 보이는 작은 화면으로 스마트폰을 열지 않고도 알림이나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고 위젯을 활용해 일정과 날씨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커버 디스플레이에 GIF 이미지도 적용 가능한 것이 2030이 열광하는 포인트 중 하나다. 이곳에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 속 한 장면이나 감성적인 이미지를 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온라인에서는 플립3에 적용할 수 있는 GIF 모음 파일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데일리

Z플립3에 폰꾸를 한 모습 (사진=공보민씨 제공)

뿐만 아니라 커버 디스플레이에 어울리는 스티커 등을 붙여 '폰꾸미기'를 할 수 있는 것도 큰 재미다.


아이폰5부터 꾸준히 아이폰만 이용했던 공보민(27)씨는 아이폰을 사용했을 때는 단 한 번도 폰꾸미기를 해본 적이 없지만 이번에 Z플립3으로 바꾸면서 본격적으로 폰꾸미기를 시작했다.


그는 "그때마다 푹 빠진 키워드에 초점을 맞추고 꾸민다"며 "요즘에는 빈티지 레트로, 하이틴, 키치에 빠져있어서 스티커를 살 때도 이 키워드로 검색을 해서 구매하고 배치를 할 때도 하이틴 영화 속 다이어리를 상상하며 한다"고 설명했다.


Z플립3을 구매한 2030 세대들은 폰꾸미기와 플립에서 제공하는 각종 커스터마이징 기능 등을 활용해 자신만의 유일한 핸드폰을 만드는 느낌이 드는 것이 매력 포인트라고 입을 모은다.

이데일리

(사진=임새봄씨 제공)

임새봄(30)씨는 "요즘 다 비슷한 디자인의 핸드폰을 사용하는데 폰꾸미기로 인해 나만의 핸드폰이 만들어지는 느낌이다"며 "꾸밀 때의 기분이나 케이스 그리고 갤럭시에 적용한 내부 테마에 따라 스티커를 붙이면서 꾸민다"고 말했다.


김정섭(28)씨도 "이번 Z플립3은 일률적인 디자인이 아니라 자기 스타일대로 꾸밀 수 있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폰을 쓰던 시절에는 아이폰 존재 자체가 매력적이라고 생각해서 케이스도 안 끼우고 폰꾸미기도 일절 안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아이폰은 내외부가 일률적이고 남들이랑 똑같은 디자인이었던 것 같다"며 "현재는 커버 디스플레이를 꾸미는 것부터 시작해서 위젯이나 앱 배치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것이 마음에 든다"고 덧붙였다.

"Z플립3은 사용자들이 원하는 대로 꾸밀 수 있는 도화지"

Z플립3 구매자들의 나만의 휴대폰 만들기는 우연이 아닌 기획의 산물이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차세대제품디자인그룹 강보순 제품 디자인 담당자는 "Z플립3은 패셔너블한 가치가 있다"며 "사용자들이 개성을 표현하는 도구로 사용하고 스마트폰 자체로 아이코닉한 형태를 가진다는데 포인트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Z플립3이 사용자들이 원하는 대로 꾸밀 수 있는 도화지라고 생각한다"며 "Z플립3을 통해 새롭게 만들어갈 문화들을 많이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선사업부 서혜원 스마트폰 상품기획 담당자도 "사용자들의 만족도가 높았던 디자인과 사용성의 밸런스를 맞추는 과정에서 지금과 같은 1.9인치 커버 디스플레이가 나오게 됐다"며 "커진 공간에서 나의 취향을 드러내고 내가 표현하고 싶은 것들을 보여줄 수 있도록 다양한 꾸미기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Z플립3는 사용자가 취향에 맞게 색상과 커버 스크린을 선택할 수 있게 했다"며 "좋아하는 그림이나 사진을 커버 스크린에 띄워 나만의 스타일을 쉽게 드러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스냅타임 공예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