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 최초 ‘전기차 플랫폼’ 공개… “F1 기술도입한 1000마력 초고성능 전기차”
페라리가 드디어 전기차 시대를 연다. F1 기술을 이식한 첫 전기 플랫폼 ‘일레트리카’는 1000마력의 괴물 스펙과 530km 주행거리로 ‘전기차도 페라리답다’는 철학을 증명했다.
![]() 페라리 일레트리카 전기차 플랫폼. |
페라리는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마라넬로 본사에서 ‘2025 페라리 ’테크놀로지·이노베이션 워크샵캐피털 마켓 데이’를 개최하고 첫 번째 순수 전기차 플랫폼 ‘페라리 일레트리카(Ferrari Elettrica)’를 공개했다.
1947년 고성능 내연기관 스포츠카로 시작한 브랜드가 전기차 시대를 맞아 1000마력을 내는 초고성능 전기차 기술력을 공개한 것이다. 이번 모델은 단순한 전기차가 아니라 “전기 시대에도 페라리답다”라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상징적인 모델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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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존 엘칸 페라리 회장과 베네데토 비냐 페라리 CEO가 일레트리카 전기차 플랫폼을 살펴보고 있다. |
![]() 페라리 일레트리카 전기차 플랫폼 배터리 모듈. |
배터리는 차체 하부에 붙어 있으며, 차체 구조와 완전히 통합됐다. 이런 설계는 충돌 시 충격을 흡수하면서도, 차량이 튼튼하게 버틸 수 있도록 한다. 배터리 셸은 매우 얇은 알루미늄 구조로 만들어졌는데, 이 덕분에 전체 중량은 가벼워지고 냉각 효율은 높아졌다. 배터리는 SK온이 공급했다. 1회 완충으로 약 530km를 달릴 수 있는 수준으로 장거리 주행이 가능한 초고성능 전기차가 될 전망이다.
페라리 일레트리카에는 앞뒤로 각각 전기모터가 두 개씩, 총 네 개의 모터가 장착됐다. 이들은 각각 독립적으로 작동해 정확한 구동력 분배와 뛰어난 코너링 성능을 구현할 것으로 기대된다. 가속력은 시속 100km까지 단 2.5초, 최고속도는 310km/h 이상, 최고 출력은 1000마력을 발휘한다.
전기차임에도 ‘토크 시프트 인게이지먼트(Torque Shift Engagement)’라는 새 기술 덕분에 가속이 한 번에 끝나지 않고, 여러 단계를 지나며 점점 강해지는 느낌을 준다고 한다. 이 방식은 운전자가 기어를 직접 조작하는 듯한 감각을 만들어, 전기차에서도 ‘페라리 특유의 짜릿함’을 그대로 살렸다.
![]() 페라리 일레트리카 전기차 플랫폼 배터리 모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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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라리 일레트리카 전기차 플랫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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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안마리아 풀겐지 페라리 최고제품개발책임자(CPD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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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는 2026년 초에 일레트리카의 인테리어 디자인을 먼저 공개하고, 같은 해 봄에 최종 완성형 모델과 상세 기술을 발표할 예정이다.
![]() (왼쪽부터)베네데토 비냐 페라리 CEO와 존 엘칸 페라리 회장이 일레트리카 전기차 플랫폼을 살펴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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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넬로=김상준 기자 k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