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만순의 약이 되는 K-푸드…겨울 굴, 바다가 알려준 생존법
양식 굴 [연합뉴스 자료 사진]
겨울바람이 바다 위를 스치기 시작하면, 한국의 해안은 굴의 계절을 맞는다. 찬물 속에 몸을 담근 채 바위와 줄에 단단히 매달려 자라는 굴은 차가운 바다를 마시며 서서히 살을 채운다. 겨울 동해와 남해를 훑고 지나온 바람 속에는 소금기와 미네랄, 그리고 보이지 않는 생명의 기운이 스며 있고, 그 기운을 가장 먼저 받아 품는 존재가 바로 굴이다.
겨울 굴 한 알은, 바다가 사람에게 건네는 작은 생명의 결정이다.
예부터 한국의 겨울 바다는 생존의 공간이었다. 남해와 서해 연안에서는 물이 빠진 갯벌과 바위틈으로 나가 칼과 낫으로 굴을 따냈다. 오늘날처럼 대규모 수하식 양식이 보편화되기 전에는, 바닷물이 빠진 틈을 타 돌과 암반을 더듬으며 굴을 캐오는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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