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겉은 캐주얼, 속은 하드코어 턴제 전략" '위대한 악녀: 릴리의 전략'

한편의 독특한 일본의 라이트 노벨을 보는 듯한 신작 전략 시뮬레이션이 새롭게 발매됐다.


지난 7월 23일 출시된 '위대한 악녀: 릴리의 전략'(이하 ‘릴리의 전략’)이 그 주인공이다. 일본의 인디 개발사 '원 오어 에잇'(One or Eight)과 'WSS 플레이그라운드'(WSS Playground)가 공동 개발을 맡은 이 작품은 '턴제 전략 시뮬레이션'이라는 장르에도 불구. 출시 이후 스팀 평가에서 '매우 긍정적' 평가를 유지하며, 높은 인기를 누리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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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악녀: 릴리의 전략

이 게임의 특징은 마치 비주얼 노벨을 보는 듯한 감각적인 그래픽과 연출을 기반으로 굉장히 하드코어한 전략 시뮬레이션의 재미를 구현했다는 것이다.


우선 그래픽의 경우 인디 개발사의 특성상 화려하고 스케일이 큰 연출은 등장하지 않지만, 2D 애니메이션 스타일과 복고적인 감성을 결합한 모습이다. 게임 내 등장인물은 전면 일러스트 기반으로 묘사되며, 표정과 제스처가 감정선에 따라 섬세하게 변화하여 마치 한편의 라이트 노벨을 감상하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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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끈한 성격의 스칼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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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자를 모아 제국을 전복시키자!

여기에 모든 걸 파괴하고자 하는 화끈한 귀족 스칼랫과 우연히 사건에 휘말린 '릴리‘ 등 캐릭터 디자인 역시 굉장히 직관적으로 그려져 있으며, 매 스테이지마다 새로운 캐릭터들이 등장해 이들을 보는 재미도 상당한 모습이다.


스토리 역시 매력적이다. ’릴리의 전략‘은 왕을 살해했다는 억울한 누명을 뒤집어쓴 스탤라가 변방으로 도망쳐 제국을 전복시킨다는 스토리로 진행된다. 더욱이 모든 전투를 실시간으로 방송하는 컨셉으로 지지자를 모을 수 있으며, 제국군의 주요 캐릭터를 포섭하여 아군으로 삼아 변방부터 제국의 수도로 진격하는 장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더욱이 게임의 후반부 밝혀지는 반전과 더욱 강대한 세력을 상대로 적들이 아군으로 합류하는 소년 만화식 이야기 플롯도 지니고 있어 만화, 애니메이션에 익숙한 이용자라면 무리 없이 게임의 스토리를 즐길 수 있는 모습이었다.


이렇게 외형은 이른바 ’요즘 친구들이 즐길만한 게임‘으로 보이지만, 게임의 진행은 정통 턴제 전략 시뮬레이션에 가깝다. 오히려 “요즘 일본에서 이정도로 하드코어한 턴제 전략 게임이 있었나?” 싶은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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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따먹기 스타일의 점령 시스템

’릴리의 전략‘은 캐릭터를 움직여 거점을 점령해 나가고, 최종적으로 스테이지 보스를 공략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전투 역시 스킬을 정하는 것이 전부이며, 자동 전투까지 지원하여 언 듯 보면 상당히 간편한 게임인 듯 보인다.


하지만 막상 게임을 하다 보면 선택 하나하나에 수많은 시간을 보내고, 세이브 & 로드를 숨 쉴 듯이 할 정도로 게임의 난도가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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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급을 통해 체력을 회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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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는 생각보다 가볍다

난도 상승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보급이다. 이 게임은 지역을 연속으로 점령하여 보급선을 이어야 캐릭터들의 HP와 MP가 회복된다. 아무리 강력한 캐릭터라도 보급이 끊기면 회복이 되지 않아 연속 전투로 HP가 조금씩 갉아 먹혀 결국 패배하게 되는 식이다.


문제는 적들의 증원이 너무도 빠르다는 것이다. 이용자가 움직일 수 있는 캐릭터는 소수이지만, 점령해야 하는 지역은 많으며, 적들이 매우 빠르게 증원되어 소규모 병력이 아군의 지역을 점령해 보급선이 끊기는 일이 비일비재 하게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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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함의 방송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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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함은 별도 턴이 주어진다

더욱이 적들의 이동을 정지시키고, 보급을 차단하는 등 다양한 효과를 주는 ’방송함‘이 등장하여 적들의 움직임을 컨트롤 할 수 있지만, 턴이 지날수록 마나를 소모하여 정작 중요할 때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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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적의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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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격을 맞아야하는 패널티 지역도 등장

또한, 매우 강력한 적이 등장하거나, 일정 지역에 방문하면 포격을 받는 스테이지도 등장하는 등 온갖 변수가 이용자들을 괴롭힌다.


이는 이용자에게 “공격이냐, 방어냐”, “누굴 보내서 어디를 막지?”라는 식의 끊임없는 선택을 강요하며, 무작정 돌격하다간 전투에서는 이기지만, 전쟁에서는 지는 일도 자주 발생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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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영입의 핵심 '온 더 스테이지'

이러한 시스템을 가진 만큼 많은 아군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데, ’릴리의 전략‘은 아군 영입 방식도 난도가 상당하다. 우선 게임 내 등장하는 ’방송함‘을 주요 캐릭터 지역으로 이동. ‘포획 방송’을 진행하는 상태에서 상대의 HP를 10% 이하로 만든 이후 릴리의 “온 더 스테이지” 스킬을 적중시켜야 적을 아군으로 영입할 수 있다.


더욱이 아군으로 영입할 수 있는 캐릭터는 최소 중간 보스 이상일 정도로 매우 강력하며, 지지자가 낮거나 동료 캐릭터를 영입하지 않고, 처리했을 경우 영입이 불가능한 변수도 있어 영입 방식이 정말 까다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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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캐릭터로 전투를 진행하면 유대 스토리가 해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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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 스토리

이러한 와중에 적들의 진격에 보급선이 끊어지는 것도 방지해야 하고, 강력한 적도 동시에 피해야 해서 턴 하나에 세이브 한번을 진행할 정도로 난도가 만만치 않다. 정말 오랜만에 엄청나게 어렵지만, 그만큼 엔딩을 보고 싶어지는 게임을 만난 느낌이었다.


이처럼 ’릴리의 전략‘은 간편한 조작을 기반으로 ’전략‘의 요소가 매우 강하게 작용하는 게임 시스템과 매력적인 캐릭터, 감각적인 연출 등이 어우러져 높은 평가를 받기에 충분한 모습이다. 물론, 턴제 장르에 익숙치 않은 이들은 플레이 자체가 매우 어렵고, 전투가 단순하다보니 반복 플레이를 하다보면 '질린다'라는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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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퀄리티도 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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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판지극 같은 전투 연출

만약 전략 시뮬레이션을 선호하는 이용자나 건담, 슈로대에서 벗어난 독특한 일본식 턴제 전략을 평소에 즐기는 이들이라면, 릴리의 전략은 한 번쯤 플레이해볼 만한 게임으로 보였다.


조영준  june@gamedonga.co.kr

사용자 중심의 게임 저널 - 게임동아 (game.donga.com)

2025.08.13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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