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케 그 이상으로 성장하는 '도로롱'
단순 팬 밈에서 굿즈, 광고까지… 정식 캐릭터보다 유명해진 도로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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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게임 그 이상으로 평가되는 캐릭터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니어 오토마타 '2B', 파이널판타지7 '티파', 스트리트파이터 '춘리'가 있다.
게임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캐릭터들은 그 인기에 힘입어 다른 게임, 요식업, 패션 등 각종 컬래버레이션을 전개한다. 그리고 대중들의 눈을 사로잡으면서 더 유명해진다. 이 과정에서 캐릭터가 마음에 들어 게임에 유입되는 순환을 이뤄낸다.
요즘 레벨 인피니트 '승리의 여신: 니케' 팬들 사이에서도 떠오르는 캐릭터가 있다. 앞선 캐릭터들처럼 주인공도, 히로인도 아니다. 주인공은 바로 '도로롱'이다. 도로시라는 캐릭터에서 파생된 이 캐릭터는 어느새 원작의 틀을 벗어나 하나의 상징으로 급부상했다.
도로롱의 시작은 단순했다. 원작 캐릭터를 귀엽게 재구성한 팬 이미지 하나가 밈으로 확산되며 커뮤니티에서 자리 잡았다. 초기엔 유머성 콘텐츠였지만, 커뮤니티 내에서 밈으로 끊임없이 재생산되며 정체성을 갖게 됐다.
지금은 도로롱이라는 이름 자체가 하나의 아이콘으로 통용된다. 그 기세는 원작의 메인 캐릭터들보다도 빠르고 강렬하다.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진 도로롱 열풍이 팬 콘텐츠를 넘어 공식 콘텐츠에도 파고들기 시작했다.
특징은 명확하다. 익살스러운 표정과 통통한 실루엣, 해석을 거부하는 생김새, '무엇을 상징하는가'보다 '보는 순간 귀엽다'는 점이 핵심이다. 정서적 거리감을 무너뜨리는 단순한 힘이 도로롱을 특별하게 만든다.
![]() - 도로롱의 기원인 필그림 캐릭터 '도로시' |
재미있는 건 게임 밖에서 더 자주 보인다는 사실이다. 유저들 사이에서는 도로롱을 이모티콘으로 쓰고, 굿즈를 구매하며, 심지어 자작 피규어까지 만들고 있다. 도로롱만의 팬층이 형성된 셈이다.
이 과정에서 도로롱은 원작과 무관하게도 스스로의 독립적인 캐릭터처럼 소비된다. '니케를 모르는 사람도 도로롱은 안다'는 말이 나올 만큼, 하나의 콘텐츠처럼 기능하고 있다.
시프트업도 이 흐름을 빠르게 받아들였다. 도로롱은 이제 공식 콘텐츠의 중심 캐릭터로 등장하고 있으며, 각종 기념 영상이나 캠페인, 행사에서 빠지지 않는 존재가 됐다. 브랜드 측에서도 하나의 자산처럼 활용 중이다.
![]() - 다양한 굿즈로도 출시돼 팬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
![]() - 스텔라 블레이드에서 3D로 재탄생한 도로롱 |
게임 간 협업에서도 도로롱은 중심축으로 떠올랐다. 최근 공개된 스텔라 블레이드와의 자사 컬래버레이션에서는 니케 세계관을 재현해 호평받았으며, 3D로 재현한 도로롱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3D 모델링으로 재탄생한 도로롱은 짧은 등장만으로도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이 장면은 팬들 사이에서 가장 많은 반응을 이끌어내며, 해당 콜라보의 대표 장면으로 회자되고 있다.
액션 피규어로도 도로롱을 만날 수 있다. 일본 피규어 전문 브랜드 스네일 쉘은 오는 11월 도로롱 액션 피규어를 정식 발매할 예정이다. 다양한 파츠 구성으로 커스터마이징 요소도 충실하게 반영됐다.
오프라인 마케팅에도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22일부터 서울 잠실 한강 버스 선착장 일대에 도로롱을 테마로 한 대형 옥외광고가 설치됐다. 광고에는 'HELLO, AMAZING DORORONG!'이라는 문구와 도로롱의 외형을 형상화한 조형물, 포토존이 함께 배치됐다.
![]() - 잠실 한강 버스 선착장에 가면 대형 도로롱을 영접할 수 있다. 사진= 김영찬 기자 |
현장에는 도로롱 특유의 외형을 재현한 대형 조형물과 포토존이 설치됐다. 도로롱의 둥글고 귀여운 실루엣이 그대로 구현돼 멀리서도 단번에 시선을 끌었다. 서울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공간으로 도로롱의 존재감을 현실 공간에 구현했다.
행사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캐릭터를 중심에 둔 전시 형태로 관심을 끌었다. 별도 체험 요소는 없었지만 조형물 자체로 캐릭터의 이미지를 강조하는 데 집중한 구성이다.
게임 속 SD 캐릭터에서 출발한 도로롱은, 이제 현실에서도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브랜드화, 밈화, 상품화까지 이어지는 이 흐름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지금도 다양한 방식으로 모습을 드러내며 팬들과 만나는 중이다.
김영찬 기자 as7650@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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