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키콩 리턴즈 HD "단순 이식작인데 너무 비싸네"

[최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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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부터 명작의 리메이크 작업이 활발한 닌텐도 스위치다. '슈퍼 마리오 RPG', '마리오 vs. 동키콩', '페이퍼 마리오: 천 년의 문' 등 현대적으로 잘 다듬어진 명작들을 플레이하는 재미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지냈다.


훌륭한 작품들이 많았던 만큼 닌텐도 스위치가 만드는 리마스터, 리메이크 작품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연타석 홈런 기록도 언젠가 멈추기 마련. 내는 타이틀마다 성공적일 수는 없다.


새롭게 돌아온 '동키콩 리턴즈 HD'에 대한 이야기다. 사실 타이틀 이름에서도 리마스터, 리메이크가 안 붙고 'HD' 달랑 하나 붙어 있으니 단순 이식작임을 모르진 않았다. 하지만 이를 제외하더라도 풀 프라이스 가격 대비 아쉬움이 많았다.


긴 로딩 시간이나 자주 찾아오는 프레임 드롭 등 최적화도 온전치 못했다. 그렇다고 그래픽적으로 "와 완벽하다"라는 감탄이 나올 정도로 훌륭하게 바뀌지도 않았다. 오히려 SD 그래픽이 HD로 바뀌면서 생략된 요소도 많다.


그래도 원작의 게임성이라는 체급 자체가 워낙 훌륭헀던 만큼 절대 못 만든 게임은 아니다. 액션 플랫포머 장르를 좋아하는 유저 중 동키콩을 안 해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장르 : 횡스크롤 액션 플랫포머

출시일 : 2025년 1월 16일

유통 : 닌텐도

플랫폼 : 닌텐도 스위치


■ 마리오보다 더 순간적이고 즉흥적인 재미 추구



동키콩 리턴즈는 마리오 시리즈처럼 달리고 점프하며 스테이지를 돌파하는 플랫포머 액션 장르 게임이다. 런 앤 점프뿐만 아니라 장애물을 때려 바닥에 박거나, 소닉처럼 몸을 둥글게 말아 빠르게 질주하는 등 동키콩 고유의 기술을 보유했다.


동키콩만의 기술 덕분에 빠르고 타격감 있는 액션을 선보인다. 전반적인 게임 속 연출도 상당히 호쾌하다. 스테이지 난도도 상당히 높은 편으로 호락호락하지 않다. 컨트롤의 손맛에서 오는 성취감이 발군이다.


스테이지 내 메커니즘과 기믹은 흥을 돋구는 훌륭한 조미료다. 레일 위를 카트를 타고 달린다거나, 로켓을 타고 활강하는 등 소닉과 같은 빠른 속도감을 느끼기 충분했다. 필드 여기저기서 날라오는 암석 덩어리와 대포 등 스테이지 콘셉트와 잘 어울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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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통에 담겨 장애물이 지나가는 타이밍에 맞춰 날라간다거나, 바닥에서 솟구치는 용암을 피해 좌우로 움직이는 발판을 밟고 올라가야 한다. 다양한 기믹을 살린 다이내믹한 대형 보스전의 재미도 놓을 수 없다.


가령, '괴조 스투'는 보스가 뿌리는 폭탄을 주워 던져 대미지를 넣는 방식으로 흘러간다. 또한, 바닥 전체를 타격하는 거대 미사일을 피해 발판을 밟고 공중에서 회피를 해야 한다. 새 보스답게 날아다니는 걸 피하기도 해야 한다.


동키콩 리턴즈는 마리오 시리즈보다 더 순간적이고 즉흥적인 재미가 있다. 마리오 최신작인 '슈퍼마리오 브라더스 원더'는 코끼리 변신과 같은 특수 능력과 아이템을 바탕으로 스테이지를 풀어나게 했다.


동키콩은 외부 요소가 적다. 고유 기술이 전부다. 연출적으로 화려하진 않지만, 오롯이 컨트롤에만 집중해 클리어하도록 만들었다. 단순 이식작이기 떄문에 과거 방식을 그대로 사용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클래식함도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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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훌륭한 수집 요소와 난도 세분화



플랫포머 장르하면 수집 요소를 빼놓을 수 없다. 동키콩에서는 퍼즐조각 등이 있다. 자체적인 난도를 높이면서도 보다 높은 성취감과 더욱 긴 플레이타임을 제공하는 덕분이다. 그러면서도 장르적 특징에 잘 녹아든다.


게임을 하다보면 "뭐 저런데 숨겨놨냐"라는 생각이 들긴하지만 불합리함은 없다. 전체적인 스테이지 디자인을 잘 해냈다는 감상이다. 얻을 수 없을 것 같은 아이템을 얻었을 때 쾌감은 상당히 짜릿하다.


스테이지를 돌파하는 플레이가 피지컬을 기반한다면 수집 요소는 뇌지컬을 조금 더 많이 첨가했다. 빠르게 스테이지를 돌파하는 가운데, 아이템이 어디있을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저기까지 갈 수 있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가령, 2-2 스테이지 스타트 지점 뒤 나무 판자로 막혀 있는 동굴에 퍼즐 조각이 숨어 있다. 대부분의 유저라면 시작하자마자 앞으로 달리기 때문에 놓치기 쉬운 포인트다. 발견해도 "여길 어떻게 들어가야하지"라는 생각에 잠기게 된다.


풀이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맵에 있는 DK 나무통을 가져와 던지면 폭발하면서 동굴을 막고 있던 문이 부숴진다. 원리는 간단하지만 맨땅에서 생각해내긴 쉽지 않다. 이런 포인트들이 의외의 뇌지컬 플레이를 필요로 한다.


일반 스테이지에 있는 알파벳 'K, O, N, G' 네 개를 모두 모으면 고난도의 'K스테이지'가 등장한다. 더욱 어려운 난도를 원하는 플레이어를 위한 히든 스테이지다. 클리어하면 자동으로 열리기 보단 조건을 달아 콘텐츠적으로 자연스럽게 연결시켰다.


반대로 더 쉬운 난도를 원하는 유저를 위한 '모던 모드'도 있다. 모던 모드에서는 동키콩의 체력이 늘어난다. 또한, 상점에서 구매한 아이템을 코스에도 반입할 수 있어 스테이지 돌파 난도가 크게 완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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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풀 프라이스 가격 대비 아쉬움이 많은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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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키콩 리턴즈는 전반적으로 아쉬운 타이틀이다. 단순 이식작에 그쳤기 때문이다. 새로운 보너스 챌린지나 모던 모드의 도입 등 일부 변화가 있지만 콘텐츠적으로 유의미한 변화는 아니다. 원작을 해봤다면 굳이 구매할 이유가 없다.


단순 이식작인데 가격은 6만 4800원으로 풀 프라이스 게임이다. 게다가 원작의 SD 해상도를 HD로 높혀준 것을 제외하면 업그레이드를 체감하기 어렵다. 프레임 드롭도 종종 발생하는 등 최적화는 오히려 더 나빠졌다.


로딩도 상당히 길다. 스테이지를 진입하는 데 10초 가량 소요된다. 동키콩 리턴즈가 로딩이 자주 반복되는 게임은 아니다. 하지만 스테이지에 들어갈 때마다 반복되니 계속 호흡이 깨지게 된다.


그렇다고 게임이 재미없진 않다. 동키콩 리턴즈 원작의 자체 체급이 상당한 덕분이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스테이지 구성이나 디자인, 액션과 타격감 등은 오히려 상급이다. 단지 풀 프라이스 가격 대비 아쉬운 대목이 많을 뿐이다.


동키콩 시리즈의 팬이 아니라면 굳이 지금 구매할 필요는 없어보인다. 물론 게임은 상당히 재밌기 때문에 할인 시즌을 잘 이용해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하면 높은 만족도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장점1. 스테이지 내 메커니즘과 기믹이 훌륭하다

2. 수집 요소가 다양하다

3. 전작에 비해 난도 구분이 세분화됐다


단점1. 프레임 드롭이 자주 발생하는 등 최적화가 나쁘다

2. 원작에 비해 콘텐츠적으로 바뀐게 없다



2025.08.01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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