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4 마녀술의 시즌 "재밌으니까 버그만 없어다오"
![]() |
"생각보다 재밌는데?"
블리자드 '디아블로4' 마녀술의 시즌을 플레이한 소감이다.
지난해 12월 디아블로4 경쟁작인 '패스 오브 엑자일2'가 출시됐다. 핵앤슬래시 장르를 대표하는 게임답게 뛰어난 완성도를 선보였고 유저들의 평가도 매우 좋았다. 기자 역시 매우 재밌게 플레이했다.
기자뿐만 아니라 많은 디아블로 유저들은 마녀술의 시즌 시작 전 고민이 많았을 것이다. 버그로 점철된 지난 시즌과 경쟁작 POE2 출시 이후 "과연 시즌7이 정상화 됐을까"라는 의문이 드는 게 당연하다. 게다가 악명 높은 홀수 시즌이지 않은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지난 시즌과 PTR 서버 피드백이 많이 반영됐다. 늘어난 시즌 콘텐츠 몹팩과 다양한 효과를 지닌 시즈널 파워 덕분에 레벨링 구간 플레이가 굉장히 쾌적했다.
특히 장비 및 재화 보상이 대폭 증가했다. 지난 시즌 유저들에게 고통을 줬던 강철 덩어리와 날가죽은 레벨링 구간에서도 대량으로 얻을 수 있다. 58레벨 기준으로 각각 6000개를 획득했다. 전설 장비도 쏟아지기 때문에 위상 획득과 스타팅 빌드 구성도 한결 편해졌다.
PTR 서버에서 확인됐던 대미지 버그는 다행히 수정됐다. 이외에 추가 버그도 보이지 않았다. 시즌 출시 첫날이라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그간 행보를 보면 준수하다.
■ 완전히 개선된 레벨링 속도와 보상
![]() |
블리자드는 지난 시즌 동안 꾸준히 초반 레벨링 구간을 단축하기 위해 개선해왔다. 실제로 여러 시즌을 거쳐 만렙 달성 속도가 굉장히 빨라졌고, 레벨업에 속도가 붙은 만큼 엔드게임 콘텐츠 진입 속도가 빨라져 한층 더 재밌게 즐길 수 있었다.
이번 시즌은 지난 시즌과 비교가 안될 정도로 더 빨라졌다. 과장 조금 보태서 1.5배 이상 레벨업 속도가 빠르다. 이유는 시즌 콘텐츠인 '머리 사냥' 덕분이다.
머리 사냥이 색다르고 참신한 콘텐츠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기존 시즌 콘텐츠처럼 특정 지역에 콘텐츠가 활성화되면 몬스터를 처치하는 방식이다. 사실 지옥 물결 콘텐츠와 크게 다른 점은 없다.
그럼에도 레벨업이 빠른 이유는 시즌 콘텐츠에 기존 콘텐츠인 속삭임의 나무를 굉장히 잘 녹여냈기 때문이다. 속삭임의 나무는 특정 지역에서 이벤트성 퀘스트를 완료해 '섬뜩한 축복'을 얻고 이를 10개 모으면 보상을 받는다.
머리 사냥이 활성화되면 해당 지역에 속삭임의 나무 퀘스트가 생긴다. 부패 머리 몬스터를 처치하면 '노출된 뿌리'가 등장하고 이를 반복하면 보스 몬스터인 '머리 없는 껍질'이 등장한다. 부패 머리 처치와 속삭임의 나무 퀘스트, 보스 처치가 유기적으로 연결돼 쉴 틈 없이 사냥이 가능하다.
재화도 역대 시즌 중 가장 풍족하다. 노출된 뿌리 활성화, 정예 및 보스 처치, 속삭임의 나무 퀘스트, 섬뜩한 축복 10개 보상 등 다양한 활동에서 대량으로 재화를 준다.
■ 다채로운 효과로 가득한 시즈널 파워
![]() |
시즌7 시즈널 파워는 '마녀술'이다. 기괴, 심령, 생장과 부패 능력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메인 슬롯에 고유 마녀술을 장착하고 5개 하위 슬롯에 일반 마녀술 장착해 효과를 발휘하는 방식이다.
개인적인 평가부터 말하자면 꽤 만족스러웠다. 시즌2 시즈널 파워인 '흡혈귀의 힘'과 유사하면서도 다채로운 효과가 많아 활용하기 좋았다. 특히 초반 레벨링 구간부터 활용 가능한 마녀술이 굉장히 많다.
불박쥐를 소환해 대미지를 주는 '불박쥐 종복', 주 자원을 250 이상 사용하면 광역 피해를 주는 '심연의 공명' 등 직접적으로 피해를 주는 마녀술을 채용해 레벨링 빌드 완성도가 낮은 초반부터 빠른 속도로 몬스터 처치가 가능하다.
또한 마녀술은 등급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10등급 도달 시 추가 효과가 부여된다. 예를 들어 '흡수의 오라'는 스스로를 흡수의 오라로 감싸고 매초 독 피해를 준다. 해당 마녀술을 10등급까지 업그레이드하면 최대 생명력의 1%만큼 회복 효과가 추가된다.
소환 빌드와 관련된 마녀술도 있다. '성장'은 궁극기 시전 시 하수인, 동료가 강화돼 크기가 커지고 추가 소환 피해를 준다. 기자는 이번 시즌 동료 드루이드로 시작했는데, 성장 마녀술 덕분에 지루한 초반 구간을 쉽게 넘겼다.
■ 호불호 갈리는 시즌 스토리
![]() |
시즌 스토리는 내용이 아니라 플레이 타임이 측면에서 호불호가 갈린다. 이번 시즌 주요 스토리는 지난 시즌과 달리 플레이 타임이 굉장히 길다. 지난 시즌까지는 15레벨에서 30레벨 사이에 시즌 스토리가 끝났다면 마녀술의 시즌은 플레이에 따라 만렙 이후까지도 스토리가 이어진다.
이전에는 사실상 시즌 스토리가 의미가 없는 수준이었다. 앞서 설명한 대로 굉장히 낮은 레벨대에 스토리가 끝나기 때문에 비중이 낮았다. 시즌 콘텐츠 또는 시즈널 파워 해금을 위한 소위 '발사대' 역할에 가까웠다.
이는 각각 장단점이 존재한다. 스토리 관심도가 낮은 유저는 빠르게 스토리를 클리어하고 콘텐츠를 즐기면 된다. 반면, 스토리를 중요시 여기는 유저 입장에서는 너무 짧고, 시즌을 위한 형식상의 스토리 때문에 아쉬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
마녀술의 시즌은 스토리 퀘스트가 시즌 평판 보상 중간에 끼어있다. 시즌 콘텐츠를 클리어해 평판을 얻어 순차적으로 스토리 퀘스트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평판은 무리 사냥 지역에서 속삭임의 나무 퀘스트를 클리어해 섬뜩한 축복을 획득해야 오른다. 평판 등급이 오를 때마다 필요한 섬뜩한 축복 개수가 증가하기 때문에 평판을 쌓는데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린다.
시즌 스토리를 긴 호흡으로 가져가려는 시도 자체는 칭찬할만하다. 이전 시즌 스토리가 너무 짧았기 때문에 스토리 부각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다. 다만, 이러한 방식은 단순히 플레이 타임을 늘리려는 의도로 비칠 수도 있다.
김영찬 기자
저작권자 Copyright ⓒ 게임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