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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처 ]

"방탕해서 요절?!"
모차르트에 대한 치명적인 오해와 진실

by도서출판 길벗

실제로 모차르트는 프리랜서로서 엄격하게 자기 일과를 관리했지요.

3세부터 음악적으로 비범했던 모차르트

아버지와 누나와 함게 연주하는 모차르트

하이든 曰

신 앞에 맹세하건대, 당신의 아들 모차르트는 지금까지 내가 본 그 누구보다도 위대한 작곡가입니다.

1785년 2월에 열린 연주회에서 하이든이 모차르트의 아버지에게 건넨 유명한 말입니다.


모차르트의 아버지는 잘츠부르크의 궁정 음악가이자 바이올린 교사였습니다. 그가 출간한 《바이올린 기본 연주법》은 수많은 나라의 언어로 번역 되었고 현재도 교재로 사용되고 있지요. 비범한 아들의 재능을 알아챈 레오 폴트는 아들을 데리고 연주 여행을 다니면서 아들이 일찌감치 음악가로 대성하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왔습니다.

대례복을 입은 6세의 모차르트

하지만 10년에 걸친 유럽 여행은 어린 모차르트에게 견디기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고향인 잘츠부르크에서 빈, 뮌헨, 파리, 런던 등 유럽 곳곳을 마차로 이동했는데, 당시 유럽의 숲속을 달리다 포악한 맹수를 만나기도 하고 숙박소 침대가 더럽고 습해서 건강이 나빠지기도 했지요. 멀고 험난한 여정 속에서도 모차르트는 여행지에서 보고 들은 오페라, 교향곡 등 새로운 음악 언어를 스펀지처럼 빨아들입니다.

음악의 신동이 나타났다!

연주하는 곡마다 경탄과 찬사가 이어졌으며 모차르트에 대한 소문이 유럽 전역으로 퍼져나갔지요.

오랜 순회 여행을 마치고 잘츠부르크로 돌아온 모차르트는 잘츠부르크 궁정 음악가가 되면서 탄탄대로를 달리는가 싶었습니다. 하지만 잘츠부르크 대주교와 말다툼을 벌인 끝에 빈으로 떠나버리죠. 그는 다시는 잘츠부르크에 돌아오지 않겠노라고 선언합니다. 그렇게 모차르트는 빈에서 정착해 죽기까지 10년을 머물렀습니다.


그는 귀족 부인과 자제들에게 음악을 가르쳐 레슨비를 받고, 연주회에 출연하고 작품을 출판사에 팔아서 인세를 받는 등 프리랜서로서 꽤 괜찮은 수입을 올렸습니다. 오페라를 1회 작곡해서 번 돈은 지금으로 환산하면 약 4,200만~5,200만 원이었다고 하네요.

엄격하게 하루 일과를 관리한 모차르트

출처 : 영화 <아마데우스> 중 모차르트

사람들은 흔히 모차르트가 방탕하고 무절제한 생활을 하다 요절했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릅니다. 실제로 모차르트는 프리랜서로서 엄격하게 자기 일과를 관리했지요. 아버지에게 보낸 편지에서 모차르트는 자신이 하루를 어떻게 보내는지 상세히 적고 있습니다.

"저는 아침 6시에는 일어나 머리 손질을 해요. 그런 다음 7시까지 옷을 차려입고 9시까지 작곡에 집중하지요.


9시부터 1시까지 음악 레슨을 하는데, 이후에 특별한 약속이 없으면 집에서 점심을 먹어요. 연주 일정이 있으면 2시에서 3시 사이에 점심을 먹고요.


대체로 오후 5시나 6시 전까지는 귀족들과 식사 약속이 많아서 작곡에 열중하기 힘들답니다.


연주회가 없으면 9시까지 작곡을 한 다음 사랑하는 콘스탄체를 만나러 갑니다.


그리고 10시 반에서 11시 사이에 집으로 돌아오지요. 급하게 연주회에 불려가는 일이 많아 저녁에는 시간을 내기가 여의치 않지만,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는 되도록 작곡에 전념합니다.


그러다 보면 새벽 1시를 넘기기 일쑤인데, 그래도 다음날 아침 6시에는 눈을 떠요.”

출처 : 영화 <아마데우스> 중 모차르트

모차르트는 아침 6시에 일어나 새벽 1시에 잠들기 전까지 대부분의 시간을 작곡에 할애했습니다. 심지어 당시는 전기가 없어 촛불로 어둠을 밝히던 시대였는데요. 캄캄한 새벽까지 작곡했다면 밝고 오래 가는 비싼 촛불이 많이 필요했을 테죠.


하이든은 에스테르하지 궁에서 급료와는 별도로 촛불을 지급받았겠지만 모차르트는 스스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하는 프리랜서였으니 상당한 지출을 감수해야 했을 겁니다. 게다가 자기 음악을 상류층에게 홍보하려면 외모에도 신경을 써야 했을 테고요. 본격적으로 프리랜서로 활약한 빈 시절, 모차르트는 작곡과 레슨 등으로 상당한 수입을 올렸지만 그만큼 생활비로 나가는 돈도 많았으리라 짐작됩니다.

모차르트가 사랑한 그녀, 콘스탄체

모차르트의 연인 콘스탄체

태어나면서부터 아버지 뜻대로만 살아온 모차르트, 하지만 그가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자기주장을 관철시킨 적이 딱 두 번 있었습니다. 프리랜서 음악가의 길을 간 것과 콘스탄체와 결혼한 것이었죠. 하늘이 내려준 재능을 꽃피우며 오랫동안 전성기를 구가하던 모차르트가 말년에는 왜 무일푼 신세가 되었을까요?


갖가지 추측이 난무하지만 진실은 아무도 모릅니다. 하지만 모차르트가 세상에 남긴 음악이야말로 그 어떤 금은보화보다 값진 유산이라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의 아름답고 환상적인 음악은 지금도 신비로운 마술처럼 우리에게 행복과 감동을 선사하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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