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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즈 ]

주4일만 일하고 월급 그대로 줬더니 생긴 일

by도서출판 길벗

근무 시간 단축해도 직원의 생산성과 기업의 수익은 늘어난다

연봉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주4일 근무제로 전환

퍼슈트마케팅은 2016년 9월 모든 직원의 연봉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주 4일 근무제로 전환했다. 이들은 특히 두 가지 점에서 근무시간 단축을 성공적으로 도입할 수 있으리라 확신했다.

  1. 첫째, 한 연구 결과를 보면 직원의 90%가 목요일 오후까지 주당 판매 목표를 달성했고, 그 나머지 직원만이 금요일까지도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2. 둘째, 주 3~4일을 근무하는 워킹맘들이 창출한 수입을 검토했고, 워킹맘들이 기존 제도대로 주당 38시간 일한 직원들만큼 또는 그 이상으로 성과를 기록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주4일 근무 이후 퇴사율 2%, 구직 신청 건수 500% 증가

퍼슈트마케팅은 직원에게 업계 평균보다 높은 연봉을 주고 있으므로 이미 구직자들에게 “동경의 대상이고, 일하고 싶은 기업”이었다고 그레이는 덧붙였다. 주 4일 근무제로 전환하겠다는 발표와 함께 채용 성과가 더더욱 개선됐다.

“근무시간을 단축하겠다고 발표하고 나서 자발적인 구직 신청 건수가 500% 증가했고, 회사 웹사이트를 통해 매주 많은 지원서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퍼슈트마케팅의 연간 직원 유지율은 98%까지 치솟았다. 사업에 미치는 혼란을 줄이고 헤드헌터에게 주는 수수료를 크게 절감할 수 있다는 뜻이었다.

주4일 근무 이후 직원의 생산성과 기업의 수익 증가

퍼슈트마케팅은 주 4일 근무에 비해 많은 임금을 지급하면서도 수익을 유지하고 있다. 운영 이사인 로렌 그레이는 “우리 회사는 더욱 효율적으로 가동되고 있을 뿐 아니라, 고객에게 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하면 서 수익도 더 많이 거두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직원들은 의사를 찾거나 운동을 하거나 심지어 몸을 회복할 시간을 가질 수 있으므로 “병가가 거의 사라지다시피 줄었습니다. 이것은 콜센터 세계에서는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기록입니다”라고 덧붙였다. 고객사들도 근무시간 단축에 반대하지 않았다. 많은 고객사들이 유연근무나 원격근무를 하고 있으므로, 직원의 사생활을 보장하 면서 생산성을 최대화하기 위해 근무시간을 조정할 필요성을 이해했다. 게다가 불만을 토로할 이유가 거의 없었다. 패트릭 번의 추산에 따르면, 퍼슈트마케팅은 근무시간을 단축하려고 노력한 결과 2018년 매출을 21억 달러 늘렸다.

주 4일 근무제를 시행하면서도 퍼슈트마케팅의 성장은 둔화되지 않았다. 2019년 말까지 유럽에서 사업을 확장해 스페인 말라가에 직원 50명을 보유한 사무소를 열었고, 북미에 사무소를 추가로 세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데이터 중심 판매 및 마케팅 기업인 4icg 그룹을 설립하기 위해 글래스고에 본사가 있는 피어 스디지털Fierce Digital, 런던에 있는 컨설팅 기업 소프트웨어어드바 이저리서비스Software Advisory Service와도 손을 잡았다.


협력 기업들도 주 4일 근무제를 선택해 퍼슈트마케팅과 비슷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예를 들어 소프트웨어어드바이저리서비스는 근무시간을 22% 단축했는데 생산성이 오히려 30% 증가했다.

주4일 근무제 하려면 기업은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주 4일 근무제를 시행하고 싶어 하는 기업에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은지 묻자 그레이는 이렇게 대답했다.

“자체적으로 기준을 세워야 합니다. 우리는 ‘측정할 수 없으면 개선할 수 없다’를 모토로 움직입니다. 현재 업무성과를 어떻게 측정할지, 현재 주 5일 근무제를 시행해서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것은 어떻게 알 수 있을지, 주 4일 근무제에 어떤 기대를 걸지, 그 기대를 어떻게 달성할지 가장 먼저 검토해야 합니다.”

숫자에 비중을 두는 판매 지향적인 기업이 주 4일 근무제를 선호하는 DNA를 가지고 있으리라고는 상상하기 힘들 것이다. 하지만 퍼슈트마케팅은 명확한 지표를 사용하고, 실제 근무시간보다는 의미 있는 참여에 비중을 두고, 지속적인 성장을 추구하는 문화를 결합함으로써 성공을 거뒀다. 그레이는 이렇게 말했다.

“모든 직원은 성과 지향적이며 정신을 집중해 업무를 추진하면서, 자신이 목요일까지만 근무하더라도 한 주 업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자신이 속한 기업이 다음 중에서 한 가지 이상의 문제에 직면해 있다면 단축 근무제를 탐색해볼 만하다.

  1. 극도의 피로 : 단축 근무제는 창업자와 리더에게 휴식하고 재충전할 시간을 준다. 또 조직에 더욱 주목할 만한 규율을 조성하고, 모든 직원 에게 극도의 피로를 유발하는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도록 새로운 규칙 을 개발할 근거를 제공한다.
  2. 직원의 채용과 유지 : 많은 기업들이 업계 전반에 걸쳐 존재하는 직원 유지 문제에 대응하거나, 더욱 규모가 큰 경쟁 기업에 대항해 인재 채 용을 둘러싸고 경쟁하거나, 더욱 숙련된 직원을 유치하기 위해 근무시 간 단축제를 채택하고 있다.
  3. 일과 삶의 균형 : 수십 년 동안 실험적으로 시행하고 내린 결론에 따 르면, 회사에서 좋은 의도로 만든 프로그램조차 일과 삶의 균형을 개 선하는 데에는 엄연한 한계가 있다. 대부분 기업은 직원들, 특히 여성 들에게 가족이 없는 사람처럼 일하고, 일하지 않는 사람처럼 자녀들을 키우기를 기대한다. 두 가지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하지 못하면 비난하 고,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도록 계획된 프로그램을 이용했 다는 이유로 불이익을 준다. 근무시간 단축제는 일과 삶의 균형을 더욱 단순하고 급진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길을 제시한다.
  4. 조직의 지속 가능성 : 많은 리더는 개인적으로도 극도의 피로를 피해 야 하기 때문에 근무시간 단축제의 도입을 고려한다. 또 고성과자들이 극도의 피로에 시달려 회사를 그만둘 가능성을 줄이고, 성숙할 때까지 여러 해가 걸리는 제품에 대해 집중적으로 일하면서 집단 지식과 인내 심을 풍부하게 쌓을 수 있는 기업을 구축하고 싶어 한다.
  5. 창의성 : 책상에서 벗어나 시간적 여유를 누리거나, 새 아이디어 또는 경험을 접하거나, 단순히 잠재의식 속에서 아이디어를 배양하는 것은 창의성을 자극하고 유지하는 데 중요하다. 기업은 창의성을 원료처럼 다루어 직원에게서 뽑아내고 소진되면 버리든지, 아니면 지속 가능한 자원으로 다루어 창의적인 직원들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공급하고 발달 시킬 수 있도록 지원하든지 둘 중 하나를 택할 수 있다.

자신이나 자신의 기업·직원·동료가 이런 문제에 직면해 있다면 근무 시간 단축제를 고려하길 권한다.


주 4일 근무제를 포함해 근무시간 단축제를 이미 시행하고 있는 대부분 기업이 소수 산업에 몰려 있기는 하지만, 자사가 속한 업계에서는 시행할 수 없다고 단정하지 말아야 한다. 몇 년 전만 해도 주 4일만 근무하는 레스토랑도, 화장품 제조사도, 금융 서비스 기업도, 콜센터도 없었다. 누군가는 첫 테이프를 끊어야 한다.


도약할 준비가 됐는가? 이제 각오를 다지고 계획을 세울 때다.

"주 4일 근무로 더는 논쟁하지 말라. 지금은 어떻게 하면 단축근무제를 성공시킬 수 있을지 물어야 할 때다."

-월스트리트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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