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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즈 ]

팀장이 되면 99%가 느낀다는 '이 감정'

by도서출판 길벗

“탁월한 팀장은 타고나는 게 아니라 만들어진다”

처음으로 관리자가 되고서 폭풍 같은 시기를 보낼 때 주로 느꼈던 감정은 세 가지였다. 두려움, 의심 그리고 ‘지금 이런 기분이 드는 게 정상이야?’라는 감정. 남들은 다 잘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게다가 다들 쉽게 하고 있는 것만 같았다. 반대로 나는 관리자로 사는 게 쉽다고 생각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다.

팀을 운영하는 게 어려운 이유는 결국 사람을 관리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사람은 누구나 다면적이고 복합적인 존재다. 인간이 획일화될 수 없는 것처럼 사람들이 모인 집단을 관리하는 데도 획일화된 비법이 있을 수 없다. 하지만 틀림없는 사실은 우리는 혼자일 때보다 함께일 때 더 원대하고 야심 찬 일을 이룰 수 있다. 그렇게 힘을 합쳐 승리하고 혁신하고 성공한다.

탁월한 관리자는 목적(왜)과 사람(누구)과 프로세스(어떻게) 이 세 가지를 잘 관리해서 팀의 성과를 개선할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한다. 팀의 규모가 커지면 관리자의 실무 능력은 점점 그 중요성이 줄어들게 된다. 더 중요한 것은 팀원들의 역량을 최대한 끌어내 팀 전체의 역량을 ‘곱절’로 증가시키는 것, 다른 말로 멀티플라이어 효과(multiplier effect)를 내는 것이다.

예를 들어 기린 팀장은 시간당 레모네이드 20잔을 팔 수 있다고 해보자. 돼지 팀원과 악어 팀원은 각각 시간당 15잔을 팔 수 있다. 일일 영업시간은 네 시 간이다. 기린 팀장이 셋 중에서 레모네이드를 가장 잘 파니까 내가 판매대를 맡는 게 시간을 효과적으로 쓰는 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 기린 팀장은 하루에 80잔을 팔고 돼지와 악어 팀원은 60잔을 판다. 기린 팀장이 올리는 매상이 전체의 40퍼센트나 된다!

그런데 만일 기린 팀장이 다른 일에 시간을 쓴다면? 돼지 팀원과 악어 팀원에게 레모네이드를 잘 파는 요령을 가르친다고 해보자. (“미리 재료를 소분해놔! 물을 따를 때는 한 번에 여러 잔씩 따라!”) 만일 교육에 30시간 이 걸렸다면, 기린 팀장이 레모네이드 600잔을 팔 수 있었을 시간이다. 매출을 많이 포기한 셈이다.


하지만 교육을 통해 돼지 팀원과 악어 팀원이 시간당 15잔이 아니라 16잔을 팔 수 있게 된다면 하루에 두 사람이 총 8잔을 더 팔게 된다. 판매량이 소폭 증가했을 뿐이지만 석 달도 안 돼서 기린 팀장이 팔지 못했던 600잔이 채워진다. 그들이 1년 동안 일한 다고 치면 기린 팀장이 30시간 동안 레모네이드를 팔지 않고 교육을 한 결 과로 2,000잔 이상이 추가로 판매된다!

기린 팀장이 할 수 있는 일은 교육뿐만이 아니다. 만약에 이웃의 토끼를 영입하기 위해 그 30시간을 쓴다면? 그는 표범에게 얼룩을 팔 수 있을 만큼 말발이 좋다. 토끼가 팀에 합류했다고 치자. 그는 시간당 30잔이라는, 우리가 감히 넘보지 못할 판매량을 보여준다. 가게의 1년 매출 이 2만 1,000잔 이상 늘어나는 것이다!


기린 팀장이 레모네이드만 판다면 사업에 ‘덧셈’ 효과만 줄 뿐 ‘곱셈’ 효과는 생기지 않는다. 관리자보다는 개별기여자(individual contributor, 관리 책임 없이 실무에 매진하는 사람으로, 줄여서 ‘IC’라고도 한다.—옮긴이)에 가깝기 때문에 형편없는 관리자라는 평가를 받을 것이다.


기린 팀장이 돼지와 악어 팀원을 교육하는 경우에는 레모네이드 판매량이 소폭 증가하므로 멀티플라이어 효과가 작게 발생한다. 방향성은 좋지만 대단하다고는 할 수 없는 결과다. 토끼를 영입하는 경우에는 멀티플라이어 효과가 훨씬 크게 나타난다.

물론 이것은 아주 간단한 예에 불과하다. 현실에서는 A를 했을 때와 B를 했을 때 얻게 되는 결과를 그렇게 쉽게 계량화할 수 없다. 하지만 무엇을 선택하든 성공의 원리는 동일하다.


관리자는 아무리 실무 능력이 출중하다고 해도 직접 실무를 보는 게 자신의 역할이라 생각하면 안 된다. 그래서는 팀의 성과가 크게 향상되지 않는다. 모름지기 관리자라면 팀의 목적, 사람, 프로세스를 개선함으로써 팀의 전체적인 성과에 최대한 멀티플라이어 효과를 내야 한다.

“탁월한 팀장은 타고나는 게 아니라 만들어진다”

처음으로 관리자가 됐다면 우선 소규모 팀을 잘 이끌기 위해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면서 그 자리에 적응해야 한다. 팀원들과 신뢰가 쌓여야만 서로 협력해 그들이 더 좋은 성과를 내도록 인도할 수 있다.


누구든 하루아침에 완벽한 팀장이 될 수 없다. 팀장이 되면 많은 것을 두려워하고 의심하는 게 지극히 정상이고 결국에는 수많은 경험을 통해 당신만의 해법을 찾게 될 것이다.


참고 : 팀장의 탄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