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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즈 ]

전직 은행원이 밝히는 예적금에 대한 오해와 진실 3

by도서출판 길벗

대출을 갚기 위한 적금, 과연 옳은 일일까?

전직 은행원(NH농협은행), 전직 증권맨(부국증권), 금융회사(KB선물), 보험사(동양생명), 공인중개사. "우리나라에서 저처럼 다양한 곳에서 경력을 쌓은 금융전문가가 없습니다." 금융전문가가 말하는 예적금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사례'와 함께 알아볼까요?

1. 적금 · 예금 만기는 1년 해야 좋다?

Q. 적금 · 예금 상품은 만기를 1년으로 하는 것이 가장 좋을까요?


NO! 그렇지 않습니다. 적금과 예금의 만기는 1년보다 길게 할 수도 있고, 짧게 할 수도 있습니다. 상품에 따라 만기를 1개월로 설정할 수도 있고, 3년으로 설정할 수도 있죠. 만기를 설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만약 만기가 되기 전에 중도 해지한다면 원래 약정된 이자를 거의 받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자신에게 돈이 필요한 시기가 언제인지 정확히 파악하고, 거기에 맞춰 만기를 설정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2. 대출을 갚기 위한 적금, 과연 효과적일까?

Q. 대출을 갚기 위해 적금을 해도 될까요?


NO! 잘못된 방법입니다. 적금 이자는 대출 이자보다 많을 수 없습니다. 대출 금리는 적금 금리보다 ‘무조건’ 높기 때문이죠. 은행이 돈을 버는 기본 구조는 먼저, 예금자로부터 돈(1,000만 원)을 받습니다. 그리고 돈이 필요한 대출자에게 그 돈(1,000만 원)을 빌려줍니다. 은행은 대출자로부터 이자(40만 원)를 받습니다. 그리고 받은 대출 이자 중 일부(20만 원)를 예금자에게 이자로 지급하고, 나머지는 은행의 이익(20만 원)으로 남깁니다. 은행이 이런 수익 구조를 유지하려면, 대출 이자는 ‘무조건’ 예금(적금) 이자보다 많아야 합니다.

이처럼 대출 금리는 항상 적금 금리보다 높기 때문에 대출을 갚기 위해 적금을 따로 가입하는 것은 불필요한 일입니다. 그냥 그 돈 으로 바로 대출을 갚아버리는 게 훨씬 더 유리합니다. 만약 이 친구처럼 대출을 갚기 위해 적금에 가입할 계획을 세웠다면, 그것은 은행에 이자를 더 지불하기 위한 계획을 세운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3. '적금 이자'는 예금 이자의 절반이다?

Q. '적금 이자'는 '예금 이자'의 절반인가요?


YES! 그 이유는 적금의 이자 계산 방식과 예금의 이자 계산 방식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이자 계산 방식은 돈을 맡긴 기간과 금리에 따라 달라집니다. 1,200만 원을 예금으로 한 번에 맡겼다면 1,200만 원 전체에 대한 1년 치 이자를 받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적금은 1,200만 원을 한 번에 맡기는 것이 아니라 100만 원씩 12개월에 걸쳐 납입하는 것이죠. 이 때문에 적금의 이자 계산 방식은 예금의 이자 계산 방식과 다릅니다. 첫 달에 넣은 100만 원으로는 12개월에 해당하는 이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두 번째 달에 넣은 100만 원의 예치 기간은 11개월이므로 11개월에 해당하는 이자만 받을 수 있고, 세 번째 달에 넣은 100만 원의 예치 기간은 10개월이므로 10개월에 해당하는 이자만 받을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마지막 달에 넣은 100만 원의 예치 기간은 1개월이므로 1개월 치 이자만 받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계산된 이자를 모두 더하면 적금의 이자가 됩니다. 그림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적금 이자는 예금 이자의 절반 수준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러니 생각보다 적금 이자가 적다고 은행으로 달려가 따져 묻는 일은 없어야 하겠죠?


참고 : 4주 완성! 첫 돈 공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