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삭센다, 효과 뒤 숨은 부작용 논란…살 빼는 주사 맞았더니 시력이?
위고비·삭센다로 대표되는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효과 뒤에 숨은 부작용 논란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시력 이상 가능성, 온누리상품권 구매, 유통사 실적, 경구용 신약까지 시장의 변화 흐름을 짚어봅니다.
![]() 사진 : 비만과 주사(글샘일보) |
비만 치료의 중심에 선 GLP-1 계열 약물 위고비와 삭센다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두 약물 모두 식욕 억제를 통해 체중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보이며, 국내외에서 폭발적인 수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최근 미국 연구진의 발표로 인해 장기 복용에 따른 시력 이상 가능성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함께 제기되고 있다.
GLP-1 계열의 위고비·삭센다, 효과 입증된 비만 치료제
삭센다의 주성분은 '리라글루티드', 위고비의 주성분은 '세마글루타이드'로, 모두 체내 GLP-1 호르몬과 유사한 작용을 한다. 식욕을 조절하고 위 배출 속도를 늦추는 작용을 통해 포만감을 높이고, 체중 감소를 유도하는 기전이다. 위고비는 주 1회, 삭센다는 매일 주사하는 방식으로 투여되며, 미국 FDA의 비만 치료제로 공식 승인받은 바 있다.
이러한 작용 원리로 인해 두 약물은 2형 당뇨병 치료뿐만 아니라 비만 치료 영역에서도 효과를 보이며 '살 빠지는 당뇨약'이라는 별칭으로 불릴 만큼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인플루언서와 연예인들의 공개 투약 이후 대중적 인지도는 빠르게 확산됐다.
시력 저하 사례 등장, 안전성 논란 부상
하지만 이 약물들의 장기 복용과 관련한 안전성 문제도 무시할 수 없게 됐다. 최근 미국 유타대 의대 연구팀은 GLP-1 계열 약물을 투약한 환자 중 일부에서 비동맥성 전방 허혈성 시신경병증(NAION) 등 안과 질환이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NAION은 혈류 부족으로 인해 시신경이 손상되는 질환으로, 시력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해당 연구에서는 위고비나 마운자로를 투약한 환자 9명을 후향적으로 분석했으며, 이들 중 7명이 NAION 증세를 보였다. 연구진은 “약물 자체가 원인인지, 급격한 혈당 변화에 의한 현상인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며 신중한 해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당뇨병이나 비만 자체도 시력 이상과 연관이 깊은 만큼, 복합적 요인이 작용했을 가능성도 크다.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활용한 ‘위고비 구매’ 인기
이와 별개로 국내에서는 위고비나 삭센다 구매에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을 활용하는 방식이 확산되고 있다. 약국이 전통시장 인근에 위치해 있고, 온누리상품권 가맹점으로 등록돼 있다면 해당 약물 구매 시 10~20%의 실질적인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정부가 시행 중인 ‘디지털 온누리 환급 행사’ 덕분에 일부 약국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성지’로 불릴 정도로 주목받고 있다. 위고비 1펜당 43만원인 가격이 행사 적용 시 36만원 수준까지 낮아지면서 접근성이 크게 높아졌다.
유통사 블루엠텍 주가 급등…시장 반응 뜨거워
이 같은 위고비 열풍은 관련 기업의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비만 치료제 유통을 맡고 있는 블루엠텍은 위고비를 통한 4월 매출이 60억 원에 달하며 전월 대비 500% 성장을 기록했다. 블루엠텍이 운영하는 플랫폼 ‘블루팜코리아’의 멤버십 혜택, 당일 배송 서비스 등이 실적 향상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블루엠텍은 공격적인 마케팅과 안정적 공급망을 바탕으로 GLP-1 계열 비만약 유통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으며, 주가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비만 치료제 수요가 계절적 요인과 맞물려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여, 관련 산업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경구용 비만약 개발…치료 시장 변화 예고
현재는 대부분의 GLP-1 계열 약물이 주사 형태로 제공되기 때문에 복용 불편함이 일부 환자들에게 장벽이 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주목받는 것이 ‘오포글리프론’과 같은 경구용 GLP-1 계열 비만 치료제다. 하루 1알만 복용하면 되는 이 신약은 위고비와 유사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이며, 복용의 편의성과 부작용 감소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
업계에서는 해당 약물이 빠르면 2026년 상용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으며, 이를 기점으로 비만 치료 시장의 판도가 크게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사에 대한 거부감이나 고비용 부담으로 치료를 망설이던 소비자들에게는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비만 치료제, 체중 감량 그 이상을 고민해야
비만약은 단순히 체중을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삶의 질과 전체적인 건강 상태 개선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돼야 한다. 개인의 건강 상태, 생활 패턴, 복용 방식 선호도, 부작용 감수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중히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의료 전문가들은 “약물은 어디까지나 도구이며, 체중 감량 이후에도 유지와 재발 방지를 위한 생활 습관 개선이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비만 치료의 흐름이 바뀌고 있는 지금,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 전략을 찾아야 할 시점이다.
위고비 삭센다 FAQ
Q. 위고비와 삭센다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A. 위고비는 세마글루타이드, 삭센다는 리라글루티드 성분으로, 모두 GLP-1 유사 작용을 하지만 투여 빈도와 효과 지속 시간이 다릅니다. 위고비는 주 1회, 삭센다는 매일 주사해야 합니다.
A. 최근 소규모 연구에서 일부 환자에게 시력 이상 사례가 보고됐지만, 인과관계는 확실치 않으며 추가 연구가 필요합니다. 이상 증상이 생기면 즉시 안과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A. 미국에서 개발 중인 오포글리프론 등은 2026년 상용화가 예상되며, 복용 편의성과 효과 면에서 위고비와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