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대학수학능력시험 난이도↑

수학 만점자 표준점수 145점..역대 최악

올해 만점자는 3명..작년은 1명

레전드 만점자 근황 오승은 씨 재조명

최고의 불수능으로 불리던 2022수능(1명)에 이어 이번 2023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만점자 역시 3명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중 표준점수 최고점 425점의 주인공 현대청운고 권하은 양이 화제가 됐고, 포항제철고 최수혁 학생과 시대인재 재종반에서 공부한 자연계 재수생 황 군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알려진바로 권하은 양은 서울대 의대를 목표로, 최수혁 학생은 서울대 의예, 재수생 황 군 역시 서울대 의예과를 지원했다.

또한 매년 같은 시기 회자되고 있는 수능 만점자 오승은(42) 씨의 근황도 전해져 화제가 됐다.   

사진=왼쪽: 수능 만점자 현대청운고 3학년 권하은 양, 본인제공/ 오른쪽: 서울 대한의원

수능만점 비결? '특별히 다르게 공부한 것은 없어'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만점자가 공개됐다. 이번 수능의 만점자는 총 3명으로 재학생 2명, 재수생 1명이었다. 

지난 9일 연합뉴스는 현대청운고등학교 3학년인 권하은(18) 양이 "한 문제, 한 문제 맞혀가야겠다는 마음으로 집중했다"고 밝혔음을 전했다. 

2023대학수학능력시험의 만점자가 공개됐다/온라인 커뮤니티

권하은 양은 학교 기숙사에서 고교 생활을 보냈다. 코로나19 여파로 주말에도 외출이 금지됐고, 이렇다 할 여가생활은 물론이거니와 학원에 다니지도 못했다고 밝혀졌다. 다른 학생들과 특별히 다르게 공부한 것은 없다고.

그는 자신의 만점 비결을 묻는 말에 "문제집을 많이 푼 정도였다"며 "어려운 국어는 틀린 문제를 반복해서 풀었고 과학탐구는 새로운 유형, 다양한 문제를 찾아서 풀었다"고 전했다. 

이번 수능을 치르는 동안에도 3번이나 계산을 통해 답을 내려 해도 어려움에 맞닥뜨렸을 땐, 침착을 유지해 결국 답을 골라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게 됐다고. 

2023 대학수능 난이도 어땠나?

여느 때와는 다르게 이번 2023 대학수학능력시험은 난이도에 있어서 불합리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어려운 과목들이 있었다고 전해졌다.

수능 국어 만점자와 수학 만점자의 표준점수만 봐도 알 수 있듯, 올해 수학 난이도는 그야말로 '헬'이었다.

2023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수학 등급별 인원 변화/온라인 커뮤니티

국어 만점자의 표준점수가 134점이고 수학 만점자의 표준점수는 145점. 결국 수학 성적이 얼마나 좋은지에 따라 유불리가 많이 달라질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견해가 뒤따랐다. 

올해 각 과목별 등급 인원 변화를 보더라도 국어는 1등급 인원이 작년보다 많은 1,944명이고 2등급 인원은 작년보다 1,401명이 감소했다. 결국 최상위권의 분포가 작년보다 조밀해졌다는 것.

2023수능 난이도 역시 논란이 됐다/온라인 커뮤니티

2023학년도 수능 수학은 2점과 3점 문항 난이도가 상향 조정되고 4점 문항에서 익숙하지 않은 유형이 출제되면서 체감 난이도가 가장 높았다. 수학Ⅱ에서 미분 단원과 적분 단원이 함수의 극한과 연속 단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출제됐다.

2023대학수학능력시험 탐구영역 등급별 인원 변화/온라인 커뮤니티

논란의 탐구영역은 어떨까. 2022학년도 사회탐구의 만점자 표준점수가 최고 68점이었던 것에 비해 올해 수능에선 9과목 중 5과목의 만점자 표준점수는 70점을 넘어섰다. 거기에 정치와법은 최고 74점을 기록했고 만점자가 겨우 63명뿐이다.

과학탐구는 화학Ⅰ이 만점자 표준점수 75점으로 가장 높았고, 지구과학Ⅱ 67점을 제외한 나머지 7과목이 표준점수 70점 이상을 기록하며 역대 탐구영역 불수능으로 기록됐다. 

역대 수능 연도별 만점자 수는?

한편, 2023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종료된 후 올해도 역시 연도별 만점자에 대한 관심은 끊이지 않는 모습이다.

1994년부터 수능이 시작된 이래, 현재까지 확인된 수능 만점자는 2023년 만점자 3명을 포함한 236명. 

수능 만점자는 2023년도까지 포함하면 총 236명이다/온라인 커뮤니티

역대급 물수능으로 알려져 있는 2001년 66명, 2012년 30명, 2014년 33명, 2015년 29명 등 수십여 명의 만점자가 배출된 수능은 이제 볼 수 없어졌다. 

2005년의 경우 홍성균 전 판사도 만점을 받았다고 하지만, 알 수 없는 이유로 정확한 만점자 수가 집계되지 않았던 해이다.

2006년부터 2011학년도 수능 만점자는 확인된 바 없다. 그러나 2008년의 경우 등급제 수능으로 치러졌기 때문에 점수가 표기되지 않아 만점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다. 

최근 10년간 수능 만점자 인원 및 비율/온라인 커뮤니티

코로나19로 학업 성취도와 관련해 수능에 어려움을 빚을 것이라는 예측에 상응하듯, 2021년 수능을 기준으로 이번 2023년 수능까지 단 10명의 만점자가 확인돼 일각에선 수능의 난이도 조절이 매년 실패하고 있다는 분석도 존재한다. 

"모르는 게 없었습니다", 오승은 씨 근황

이와는 별개로 이번 2023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만점자 중 한 명인 권하은 양의 소식이 전해지자, 역시나 온라인상에선 1998년도에 치러진 수능에서 만점을 받은 주인공 오승은(42) 씨의 사연도 재조명됐다. 

당시 그가 남겼던 명언으로 최고 인기를 누리던 가수 H.O.T를 좋아하냐는 질문에 "H.O.T가 뭐죠?"라는 발언으로 수십 년째 이 시기가 되면 회자되곤 한다. 

서울 한성과학고 3학년생이던 오승은양이 1998년 12월‘수능 만점’ 소식을 들은 후 부모님과 기뻐하는 모습/ 조선일보

알려진 바로는 약 20여 년이 지난 해인 오 씨는 하버드 의대 '커쉬너 연구소'에서 '시스템 생물학' 연구원으로 활동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서울대 물리학과에 수석 입학해 조기졸업 후, 미국 MIT 공대로 유학을 떠나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하버드에서 생물 물리학을 공부했다고.

또한 2013년엔 성장판 내 연골세포가 뼈 길이 성장을 어떻게 결정짓는지를 밝혀 내며 과학 분야 최고 권위지 네이처(Nature)에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문근일 기자 antoniomoon@gy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