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주부전 섬으로 유명한 사천 8경 여행지” 드라이브 코스로도 손색없네요
경남 사천의 **비토섬**은 별주부전 설화로 알려진 사천 8경 중 하나다. 바다와 갯벌을 따라 이어지는 해안 드라이브 코스와 생태 체험, 캠핑까지 즐길 수 있는 남해 힐링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 사천 비토섬
경남 사천을 대표하는 드라이브 코스를 꼽으라면, 남해의 바다를 곁에 둔 완만한 해안선과 잔잔한 갯벌 풍경이 자연스럽게 이름을 올립니다. 그중에서도 유독 많은 여행객이 “다시 찾고 싶은 곳”이라고 말하는 공간이 있습니다. 바로 비토섬입니다.
토끼가 날아오르는 형상에서 이름이 비롯되었다는 이 작은 섬은 예로부터 별주부전 설화의 배경으로 알려져 더 많은 상상력을 품고 있는 곳입니다. 섬으로 향하는 순간부터 바다와 갯벌, 작은 어촌 풍경이 이어지고, 섬에 닿으면 바람과 소리가 달라지면서 여행자가 천천히 숨을 고를 수 있는 공간이 펼쳐집니다.
비토섬
비토섬 전경 / 사진=경남관광길잡이 |
비토섬이라는 이름은 한자 그대로 ‘날 비(飛), 토끼 토(兎)’를 씁니다. 토끼가 날아오르는 듯한 지형 때문이라는 설명도 있고, 별주부전에 등장하는 토끼 이야기가 이 일대에서 전해지면서 붙었다는 설도 있습니다.
실제로 섬 주변에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토끼섬과 납작 엎드린 거북섬을 비롯하여, 토끼가 달을 바라보았다는 월등도(月燈島), 그리고 토끼의 목이 잘려 떨어졌다는 목섬 등이 점점이 떠 있습니다. 특히 월등도는 썰물 때 바닷길이 열리면 직접 걸어 들어갈 수 있는데, 전설 속에서 토끼가 달을 바라보며 뭍으로 도망칠 기회를 엿보았다는 그 장소에 직접 발을 디딜 수 있다는 점이 방문의 즐거움을 더해줍니다.
비토섬에서는 이러한 전설을 테마로 한 별주부전 테마파크도 조성되어 있어, 아이들에게는 동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한 재미를, 어른들에게는 어린 시절의 향수와 고전 문학의 의미를 되새기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비토섬 가는 길 드라이브 코스
비토섬 가는 삼천포대교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전순호 |
비토섬의 매력은 섬 자체의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섬으로 향하는 여정에서도 빛을 발하게됩니다. 비토섬 가는 길은 경상남도가 공식적으로 추천하는 드라이브 코스 중 하나로, 남해안의 수려한 풍경을 만끽할 수 있는 최고의 코스라고 할 수 있죠.
비토섬은 육지와 비토교라는 연륙교로 연결되어 있어 배를 타지 않고도 차량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천 시내에서 출발하여 사천만을 가로지르는 사천대교를 지나 서포면으로 진입하는 길은, 시원하게 펼쳐진 바다와 갯벌의 절경이 번갈아 나타나 마치 그림 속을 달리는 듯한 기분을 선사합니다.
이 드라이브 코스는 2006년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대상을 수상한 창선·삼천포대교의 웅장한 모습도 조망할 수 있는 최적의 위치를 지나며, 보는 즐거움을 배가시킵니다. 비토교를 건너 섬으로 진입한 후에도 낙지포마을, 월등도로 이어지는 해안길은 서정적이고 평화로운 섬마을의 정취를 느끼게 해줍니다.
아름다운 해안길을 따라 천천히 달리며 사천의 갯벌과 푸른 물결을 감상하는 것은 비토섬 여행의 또 다른 핵심적인 즐거움이 될 것입니다.
생태 체험과 해양 레저의 천국
해양 레저의 천국 / 사진=경남관광길잡이 |
비토섬은 단순히 풍경만 아름다운 곳이 아닙니다. 섬 곳곳에 산책길과 작은 포인트들이 이어져 있어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에도 최적의 여행지입니다.
해안 둘레길을 따라 걸으면 범바위, 낙지포마을, 별학도, 월등도 등을 잇는 다양한 코스로 이동할 수 있고, 때로는 바닷길이 열려 갯벌을 건너는 특별한 체험도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물때를 잘 확인해야 하지만, 바닷길을 맨눈으로 확인하며 걷는 경험은 남해 지역에서도 흔치 않습니다.
또한 낚시꾼들을 위해 섬 안에는 비토해양낚시공원이 조성되어 있고, 바다위 덱길 산책도 가능합니다. 아이들은 바다 생물을 가까이에서 관찰하고 어른들은 여유롭게 바람을 맞으며 산책하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곳입니다.
체류형 힐링 여행
비토국민여가캠피장 / 사진=경남관광길잡이 |
비토섬은 당일치기 드라이브 코스뿐만 아니라, 시간을 조금 넉넉하게 잡아서 남해의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체류형 힐링 여행지로 둘러봐도 좋습니다. 섬 주변에는 바다 조망이 가능한 비토국민여가캠핑장을 비롯하여 글램핑 시설, 아늑한 펜션, 그리고 리조트 등이 다양하게 조성되어 있습니다.
아름다운 남해의 일몰과 일출을 감상하며 갯벌 속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추억은 비토섬 여행의 백미라 할 수 있습니다. 밤에는 고요한 섬의 밤하늘 아래에서 별을 관찰하고, 아침에는 갯벌 위로 떠오르는 해를 맞이하며 진정한 자연 속 휴식을 취할 수 있습니다. 특히 굴 철에는 갯벌에서 갓 잡아 올린 싱싱한 굴을 이용한 굴구이 등 다양한 해산물 요리도 맛볼 수 있어요.
비토섬은 크지 않은 섬이지만, 그 안에 담긴 풍경과 이야기, 조용한 리듬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습니다. 별주부전 설화의 현장이 주는 상징성과 남해의 잔잔한 바다 풍경, 그리고 섬까지 이어지는 드라이브 코스는 남해 여행의 진수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무엇보다 섬 자체가 여행자를 서두르게 하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입니다. 천천히 걸어도 좋고, 차를 세우고 오래 바라봐도 좋은 곳. 비토섬은 그런 여유가 있는 여행을 원하는 이들에게 가장 완벽하게 맞는 섬입니다.
전호진 기자 rurxnrlfak15@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