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당해 15억 날리고 헬스장 폐업한 양치승...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헬스 트레이너 양치승이 건물 임대 사기로 15억 피해를 입고 체육관을 폐업했다. 그는 폐업하는 와중에도 회원 환급을 위해 차량까지 매각하며 끝까지 책임을 다했다.

임대 사기 피해 헬스 트레이너, 회원 환급 위해 차량 매각

건물 임대 사기로 15억원에 달하는 피해를 입은 헬스 트레이너 양치승(50)씨가 회원들의 환급을 위해 자신의 차량을 매각하는 결단을 내렸습니다.


지난 13일 양치승씨는 유튜브 채널 '막뷰트'에 '그동안 감사했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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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Tube '양치승의 막튜브'

이 영상에는 체육관 폐업을 앞두고 자신의 차량을 처분하는 양치승씨의 모습이 담겨 있었습니다.


그는 "차를 팔아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체육관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아서 회원들 환급해 주려고 하니까 돈이 좀 모자라서 차를 팔아야 할 것 같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양치승씨는 "어차피 회원들이 체육관 돈 미리 낸 거로 산 거라서 저 차는 사실 내 것이 아니었다"며 "회원들에 피해가 안 가게끔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그게 최소한의 도리"라고 덧붙였습니다.


체육관 퇴거 날짜가 확정된 이후, 직원들은 환불 처리에 바쁜 시간을 보냈고, 양치승씨는 마지막까지 회원들을 위해 직접 PT 수업을 진행하는 책임감을 보여주었습니다.

25년 체육관 운영 끝에 맞이한 아픈 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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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Tube '양치승의 막튜브'

양치승씨는 "25년 동안 체육관 운영하면서 이런 날이 올 거라고는 생각 못 했다"며 "늙어 죽을 때까지 체육관 하려고 했는데 본의 아니게 이렇게 마감하게 됐다"고 아쉬움을 표현했습니다.


마지막 수업을 마친 후 체육관은 영업을 종료했고, 곧바로 철거 작업이 시작되었습니다.


한때 운동 기구로 가득 차고 활기찬 분위기로 넘쳤던 체육관은 텅 빈 공간으로 변모했고, 이를 바라보는 양치승씨는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양치승씨는 2019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상가 건물 지하 1~2층에 체육관을 개업했습니다.


보증금 3억5000만원, 월세 1800만원이라는 고액의 계약 조건으로 해당 장소를 임대한 그는 2023년 갑작스럽게 강남구청으로부터 퇴거 및 변상금 부과 통보를 받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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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Tube '양치승의 막튜브'

이후 밝혀진 사실에 따르면, 해당 건물은 일정 기간 후 구청에 반납해야 하는 '기부채납' 건물이었으며, 양치승씨는 계약 당시 이 중요한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결국 그는 보증금을 포함한 어떠한 금액도 돌려받지 못한 채 약 15억원의 손실을 입게 되었고, 체육관은 문을 닫게 되었습니다.


이에 양치승씨는 지난 1일 국민동의 청원을 통해 "이 사건은 기부채납을 통해 공공재산으로 전환된 시설 관리와 사용 구조에서 발생한 제도적 공백과 정보 비대칭으로 인한 구조적 문제"라고 지적하며, 임차인 고지 의무 제도화와 퇴거 조치 절차 법제화 등을 요구했습니다. 이러한 제도적 개선을 통해 자신과 같은 피해자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했습니다.


김나리 기자

2025.09.15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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