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금융 시장 총정리 #1

[재테크]by The DUDE

Summary

- 다사다난했던 2021년 금융 이슈 총정리

- 전 세계 개인 투자자들이 MEME 열풍을 타고 하나가 됐던 게임스탑 사례

- 디디추싱의 나스닥 상장폐지로 대표되는 중국의 테크 기업 규제는 지속될 전망

- 델타 변이로 인한 시장 충격 및 천연가스 대란 역시 주목할 만한 이슈

 

2021년이 마무리되고 있다. 2020년 3월 발생했던 코로나 바이러스 이후 금융 시장은 다사다난했지만 올해 21년도는 그 정도가 더욱 심했다. 2020년은 코로나라는 절대 강자가 시장을 지배했던 해라면 올해는 수많은 이슈들이 연속적으로 터지며 군웅할거를 한 느낌이다.

올해 금융 시장을 움직였던 주요 테마들을 상기하며 한 해를 마무리하고자 한다. 각각의 테마들은 고유의 성격을 지니며 금융 시장에 강한 충격을 던졌다.

 

  1. 게임스탑(Gamestop)과 MEME 열풍
  2. 중국 당국의 테크 섹터 때리기
  3. 천연가스 대란
  4. 델타 및 오미크론 변이
  5. 인플레이션의 귀환과 연준의 테이퍼링
  6. 터키의 충격적인 환율 움직임

 

| 첫 포문은 게임스탑이라는 아주 작은 기업이 열었다

게임스탑이 이슈가 되기 전까진 99%의 투자자들은 게임스탑이 어떤 기업인지 몰랐을 것이다.

 

© Bloomberg

 

1월 초 17$에 불과했던 게임스탑 주가는 MEME 열풍을 타고 순식간에 350$로 상승했다. 급격한 주가 상승을 야기했던 배경에는 헤지 펀드들의 숏스퀴즈가 한몫을 했다. 숏스퀴즈란 공매도(숏 포지션)를 청산하기 위해 반대 거래인 매수가 대규모 나오며 주가가 상승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가령 주식을 1주 사면 이를 롱 포지션(Long)이라 표현하는데 이 롱 포지션을 없애기 위해선 들고 있는 주식을 팔아야 한다. 간단하게 +1 + (-1) 이 되어 0이 되는 구조다.

반대로 주식 1주를 공매도했으면 이는 숏 포지션(Short)이라 표현하는데 이 숏 포지션을 없애기 위해선 해당 주식을 그대로 되사줘야 한다. 간단하게 -1 + (+1)이 되어 0이 되는 구조다.

후자의 경우에 해당하는 (+1)를 바로 숏커버라 표현한다. 즉 숏 포지션인 -1을 커버하는 거래를 의미한다. 즉 위에서 언급한 숏스퀴즈는 (+1)이 대량으로 나오며 기존에 잡아 놨던 -1 포지션에 손실이 누적됨을 뜻한다. 즉 -1 입장에선 주가 하락해야 좋은데 주가가 상승하니 손실이 나는 것이다. 손실이 더욱 누적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선 해당 주식을 더 높은 가격을 매수해야 하는데 이 매수 거래가 다시 주가를 끌어올리게 된다. 게임스탑에 대해 숏 포지션을 취한 헤지펀드들에겐 최악의 상황이 펼쳐졌던 셈이다.

게임스탑 이벤트는 단순히 개미(개인 투자자들)가 골리앗(헤지펀드)과 싸워 이겼음을 의미하지 않는다. 게임스탑으로 인해 이제는 투자도 하나의 게임처럼 됐다. 동시에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 MEME 짤들을 참고하기 시작했다. 우리가 흔히 부르는 짤방이 로컬을 넘어 글로벌하게 확장된 것이다.

 

© Twitter / 매일경제

 

짤방은 “피식” 웃음을 유발하는 한 장의 사진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 순간의 피식 이면에는 깊은 사회적 공감대가 전제돼 있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짤방 같은 한 컷 사진은 지엽적일 수밖에 없다. 한국 사람이 미국의 문화에 100% 공감할 수 없고 스페인 사람이 영국 문화에 완전히 공감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와 게임스탑을 겪으며 글로벌 투자자들은 자본 수익률 앞에서 엘런 머스크, 도지 코인과 같은 동일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코로나 락다운으로 오프라인 세계는 단절됐으나 역설적으로 온라인 세계는 더욱 통합되는 흥미로운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 게임스탑의 뒤를 이어 중국 당국이 등장했다

중국 당국의 테크 기업 옥죄기는 작년부터 나타난 현상이다. 20년도 말 마윈의 앤트 파이낸셜의 상장을 돌연 중단시킨 것이 첫 시작이었다. 하지만 알리바바와 앤트 파이넨셜에만 집중됐던 당국의 규제는 점차 확대됐다.

당국의 철퇴는 곧이어 Tal Education과 같은 에듀테크 기업들에게 떨어졌다. 사상과 규제를 모두 중시하는 당국 입장에서는 테크이면서 동시에 청소년들의 교육(=사상)을 담당하는 이들을 그냥 좌시할 수 없었다. 에듀테크 기업들의 영리사업이 금지되는 방안이 추진되며 나스닥에서 90$까지 올랐던 Tal은 4$이 됐다. 96% 손실이 난 것이다.

앤트 파이넨셜과 Tal의 전례를 봤음에도 당국의 경고를 무시하고 용감하게 나스닥에 상장한 차량 공유 업체 디디추싱(중국판 우버)은 5개월 만에 강제 상장폐지됐다. 중국 당국의 전례 없는 테크 기업 조이기로 인해 글로벌 금융 시장은 빠졌다. 아래는 나스닥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만을 따로 추려 만들어낸 지수다. 나스닥 Golden Dragon China Index라 불리는데 해당 지수는 연초 20,000 포인트에서 현재 8,750 포인트로 절반 넘게 하락했다.

중국이 공동 부유론을 들고 나온 이상 중국 테크 기업들의 풍파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 Bloomberg

 

| 2021년 여름, 델타 변이가 찾아왔다

20년 10월 처음 등장했던 인도發 델타 변이가 5월 10일 우려 변이로 분류됐다. 이로 인해 6월쯤 모두가 예상했던 사회 정상화(방역 규제의 해제)가 딜레이 됐다. 20년 3월의 공포가 재점화 되며 시장은 패닉에 빠졌다.

 

© Economist

 

위의 차트는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와 행정 수도 프리토리아를 기준으로 측정한 변이 바이러스 감염 속도다. 우선 델타 변이는 기존 코로나 First Wave보다 전이 속도가 거의 50%가량 빨랐다. 가령 델타의 경우 7일 평균 데일리 확진자 수가 7,500명을 찍기 위해 소요된 시간이 최초 발생 이후 50일 정도였는데 50일 시점에 First Wave의 감염자 수는 5,000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최근 발생한 오미크론 변이는 한층 더 막강한 모습을 보이는데 7,500명 확진자 수까지 소용된 시간이 20일에 불과하다. 즉 그래프 기준으로 오미크론의 감염 속도가 델타보다 2배 넘게 빠른 셈이다.

다행인 점은 First Wave 때와 달리 백신이 충분히 보급됐고 동시에 변이가 될수록 치사율은 낮아지는 자연의 섭리에 의해 사회적 파급력은 점차 제한적이다. 델타 변이로 인한 시장의 충격은 First Wave의 패닉과 비교할 수 없고 이번 오미크론에 의한 시장의 충격은 델타 변이 때 보다 상대적으로 양호하다.

 

| 늦가을이 접어들 무렵 유럽에서 파국이 발생했다 - 천연가스 대란

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은 유럽 지역에 올해 바람이 덜 불어 풍력 발전량이 감소했다. 이 와중에 러시아가 유럽으로 공급하는 천연가스의 양이 감소했다. 이로 인해 천연가스 가격(TTF라 불리는 네덜란드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폭등했다. 연초 20유로였던 TTF의 가격은 현재 180유로에 육박한다. 천연가스 대란이 시장을 한창 달궜던 시점이 10~11월인데, 안정화 된다 싶더니 한파가 본격적으로 찾아오는 1월을 앞두고 다시금 오르고 있다. 차트를 본다면 이게 천연가스인지 테슬라 혹은 비트코인이지 구분이 안 갈 정도다.

천연가스와 같은 에너지원의 상승은 기본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촉발한다. 인플레이션 상승은 중앙은행의 긴축 정책을 시사하므로 시장은 천연가스 가격 상승에 패닉했다.

 

© Bloomberg

 

* 다음 편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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