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식은 언제 봄이 왔는가? (중국 부스터 시기)

[투자]by 부로마블

 

5번의 레벨업 중 2번째 상승기를 살펴보려고 한다. 2번째 기출문제다. IMF 및 2009년 금융위기 이후의 상승장만 알고 있었는데, 더 길고 확실한 상승장이 코스피에도 있었다.

 

| 2번 중국 부스터 시기 3.9배 상승

 

 

원자재 가격이 폭등했던 시기다. 석유, 구리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을 보면 그 시기에 뾰족한 첨탑을 만들고 하락하는 모습이 보여준다.

​왜 그런 모습이 나왔을까? 2001년 11월 중국은 WTO에 가입한다. 저렴한 노동력을 이용해서 수출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었고, 중국 경제와 함께 세계 전체의 GDP도 함께 증가했다. 

2003년 3월 코스피 주가 지수 536

2007년 10월 코스피 주가 지수 2,065

 

중국의 성장이 가속화되던 시기였다. 성장률은 ​2002년 9.1%, 2003년 10% 이렇게 지속적으로 상승해서 2007년 14.2%의 정점을 찍고 내려온다. 2008년부터는 연간 GDP 성장률이 조금씩 하락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GDP는 뭘로 성장했는가? 수출의 연간 증가율을 기록한 그래프를 보면 GDP가 늘어나는 기간에 안정적으로 연간 50% 가까이 수출이 증가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오른쪽의 그래프는 한국과 중국의 GDP에서 무역이 차지하는 비중을 표시한 것이다.

​한눈에 봐도 중국은 그 기간에 엄청나게 무역의 규모를 늘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GDP의 성장률도 높았는데, 그 기간에 무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더 높아졌다. 한국도 무역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졌는데, 코스피 주가 지수는 중국의 데이터와 상관관계가 더 높다. 

 

 

GDP에서 상품 교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1994년부터 증가했으며, 2002년부터 2008년까지 단숨에 5%가 증가하는 기록을 세운다. 중국은 이 과정에서 크게 성장했으며, 한국도 중간재를 만들어서 중국에 수출하는 무역을 열심히 했다. 

​오른쪽 그래프는 1945년부터 2014년까지 GDP와 무역의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한 것이다. 중국도 대단하지만 더 대단한 부분은 한국이 최정점에 있다는 것이다. 연평균 저렇게 성장하면 최빈국에서 선진국으로 편입할 수 있게 된다.    

 

 

글이 조금 길어졌는데, 다시 주제로 돌아와서 한국 주식시장의 2번째 상승기를 살펴보자. 상품 교역이 증가하면 상품을 만들기 위한 원자재의 수요도 함께 증가한다. 철강, 구리 등 각종 재료를 가공하는 기업들의 마진이 개선될 것이다. 

​또한 합리적인 가정을 해보자면 석유화학기업들의 마진도 좋아질 것이며, 중동 및 러시아에서 발주하는 고부가가치의 해양플랜트,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의 수주가 집중된다. 그리고 해운운송을 담당하는 기업들도 큰 폭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이다. 한번 중요한 포인트를 정리해 보자.

 

1. 우리나라는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다.

 

 

미국의 수입 통계와 한국의 코스피 차트는 정말 비슷하게 생겼다. 수입이 증가하지 않았을 때 코스피는 박스피였으며, 수입이 증가하면 코스피는 상승했다. 

​최근 미국의 수입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원자재 가격 등이 상승하면서 비용을 견인한 것으로 봐야 할 것 같다. 참고로 미국의 마지막 통계치는 올해 2월 8일에 나왔다. 

 

 

중국의 수출을 살펴보면 미국의 수입과 연동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중국의 마지막 데이터는 2021년 12월 자료이다. 아직 1월 자료는 반영되지 않았다. 

​미국의 수입이 늘고, 중국의 수출이 증가하고 있는데, 코스피는 힘이 없다는 부분은 이상한 일이다. 2021년 OECD 경기 선행지수가 하락하기 시작했다는 논의가 피크아웃에 대한 우려를 자극했을까? 증시는 선행성이 있어서 그런 부분들이 반영된 것일지도 모르겠다. 

 

​2. 지수가 올라도 섹터별로 수익이 다를 수 있다.

지수가 저렇게 많이 올랐다면 평균적으로 투자자들은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기업 섹터별로 수익률이 차별화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시기별로 수익을 보는 구간이 달랐던 것이다. 

 

 

삼성전자는 5,600원에서 11,000원으로 약 2배 상승한다. 이 시기에는 세계 상품 교역이 증가하고, 중국이 세계의 공장을 역할을 하던 시기라서 삼성전자의 핵심 사업인 반도체 사업에 힘이 없었던 것일까?  다만 SK하이닉스의 경우 폭풍 같은 시련을 통과하고 지옥에서 돌아온 시기라서 해당 기간에 주가는 2,650원에서 25,000원으로 큰 폭의 상승세를 보여주었다.  

 

 

LG화학의 경우 주가 흐름이 계속 부진했다. 2003년 3월 54,756원에서 시작한 주가는 등락을 거듭하다가 2006년 7월 48,711원까지 하락한다. 

​이 시기에 다른 기업들의 주가는 크게 올랐을 텐데 주주들의 FOMO는 극심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후 2007년 10월 158,578원까지 상승하게 된다. 화학 업종의 주가가 이렇게 후행적이었나? 

 

 

화학산업의 큰 형님인 롯데케미칼의 주가 흐름도 비슷했다. 2003년 3월 28,850 2007년 10월 종가 기준 136,000까지 상승한다. LG화학과 비슷하게 주가 상승은 후반부에 집중되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2004년 3월 신문기사를 보면 화학 기업들의 실적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내용이 많았다. 사이클이 있는 장치산업은 실적이 최대치를 기록하면 팔고, 업황이 바닥이면 사야 한다는 것을 알고 주가에 선반영된 것일까?

 

 

2006년 7월 드디어 목표가 하향 조정 리포트가 보인다. 고유가, 마진폭 축소, 업황 부진 이런 내용이 보이면 사이클 기업은 투자의 기회가 열리게 된다. 이상하지만 사이클이 있는 기업 영역에서 애널리스트의 목표가 하향 조정은 매수 신호처럼 다가온다.  

 

 

현대차도 2003년 3월 24,000원에서 2005년 12월 97,300원으로 크게 상승한다. 하지만 이후 상승분을 반납한다. 2007년 10월 71,000원으로 하락한 것이다. 이 시기 신문기사를 살펴보면 한미 FTA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현대차의 수출 감소, 신흥시장 부진, 노사관계 등에 대한 우려도 함께 표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시기에 꼭 가지고 있어야 하는 종목이다. POSCO의 주가는 2003년 3월 98,500원에서 2007년 10월 645,000원까지 상승한다. 중국에서 상품 생산이 늘어나고, 국가들의 교역이 증가하면 필수적으로 철강에 대한 수요는 늘어나게 된다. 이 시기에는 철강 수요가 증가하면서 시장이 커졌고, POSCO는 높은 철강 생산 경쟁력을 갖고 있었으므로 물이 들어왔다고 볼 수 있겠다. ​

하지만 해당 기업 주가의 정점에서 실수를 하면, 큰 손실을 볼 수 있다. 미스터 마켓의 영업력에 빠져버린 기관들의 모습이다. 

 

주가의 꼭지에서 모 증권사 투자전략팀장이 남긴 말

 

80만 원은 아직도 달성하지 못했다.

 

 

신한지주의 주가 흐름도 꽤 좋았다. 2003년 3월 9,886원에서 2007년 10월 56,051원까지 크게 상승했다. 하지만 이 시기 이후 영원한 박스권에 들어가 버린 주가를 보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2022년 많이 올라서 41,000원이 나왔다면 좋아해야 하는 것일까? 

​아래의 기준금리 흐름을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겠다. 시장의 규모는 줄어들고, 경쟁을 치열해지면 주가는 장기간 우상향하기 어렵다는 생각을 했다. 기준 금리를 3.25%에서 5% 수준까지 올리고, 기업들의 대출이 크게 증가하는 시기에는 금융주 투자도 꽤 좋은 성과를 보여주었다. 

 

 

LG전자의 주가 흐름도 나쁘지 않았다. 2003년 3월 39,189원에서 2007년 10월 91,766원까지 크게 상승했으며, 마지막 불꽃은 2008년 4월에 나왔다. 152,943원을 찍고  2020년 초반까지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20년 12월과 21년 1월에 나온 상승세는 극히 이례적인 사례라고 보면 된다. 

 

증권사에서 매수를 말리고, 영업이익이 아주 빈약하던 시기

 

2007년 1월의 시장의 분위기는 LG전자에게 우호적이지 않았다. 하지만 LG 전자는 꾸준하게 특허를 등록하고 있었으며, 2008년 4월까지 주가는 3배 상승한다. 

 

그 시기에 특허와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었다.

 

피크아웃하는 시기에는 이렇게 껄무새와 같은 이야기가 나온다. 제품이 없어 못 팔 정도로 초호황기에 기업의 CEO는 투자를 더 했어야 했다는 고민을 말하고, 판매 목표를 공격적으로 상향할 때 투자금 회수를 고려해 봐야 한다. 특히 증권사에서 목표가격을 올리고, 업계에서 대항마가 없다는 이야기가 나오면 위기 신호라는 점을 기억해야겠다. 

 

투자를 늘리면 수익도 컸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든다면?

 

 

LG생활건강은 장기간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여준 특별한 기업이다. 최근 조정을 받고 있는데, 과거 2003년부터 2007년까지의 주가 흐름을 살펴보자. 2003년 3월 25,500원 2007년 10월 200,000원까지 크게 상승한다. 한국의 수출이 증가하면서 국민들의 소비 규모도 증가했고, 아래와 같이 프리미엄 샴푸 등의 개념도 이 시기에 등장했다. 

 

한국경제 신문 기사 내용

 

2003년 3월 LG 투자증권에서는 LG생활건강을 부정적으로 평가한다. 경쟁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LG 생활건강은 커지는 내수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엘라스틴 모델로 전지현을 고용했으며, 방문판매원을 4,000명 확충한다. 시장에서 경쟁자를 이기기 위해 크고 효율적인 투자를 감행한 것이다.  

 

 

SK텔레콤은 닷컴 버블 시절이 최고의 전성기였다. 중국 부스터 시기에는 최악의 성적표를 기록했다. 통신 서비스를 중국에 수출할 수 없었으며, 우리나라의 통신 시장이 크게 성장하는 분위기가 아니었다는 점이 주가 상승의 제한 요인이었다.   

 

 

흠슬라로 유명한 HMM을 살펴보자. 무역이 증가하면 영업이익이 급격하게 좋아진다. 부채와 증자를 통해 자본을 조달하고, 이를 통해 선박을 확충해서 매출과 영업이익을 키워낸 과정이 주가에 녹아있다. 2003년 3월 7,735원에서 시작한 주가는 2007년 10월 283,865원까지 상승한다. 신문을 따로 검색하지 않아도 어떤 이야기가 나왔을지 상상이 간다.  

 

 

장기간 주가 흐름을 살펴보면 업황이 바닥일 때 투자해야 하는 기업이라는 확신이 생긴다. 조심하자. 해운업종은 업황이 바닥일 때 투자해서 투자금을 잘 회수하고 나와야 한다.

 

 

엔씨소프트는 이 시기에 매우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2003년 5월 33,874원으로 크게 하락했으며, 2008년 10월까지 하락세를 유지한다. 주가는 32,900원에 마무리된다. 

​중국과의 교역 확대로 인한 혜택을 직접적으로 보는 사업이 아니라서 이렇게 부진했을까? 다만 2008년 11월부터는 크게 반등하며, 성장을 하는데,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그 당시 주가는 부진했지만, 엔씨소프트의 연구 개발과 우수한 실적 등에 대한 기사들이 자주 보였다.  

 

 

글이 길어져서 여기까지 자료를 찾아보았다. 대한항공, 삼성화재, 고려아연, S-Oil, 두산중공업, LG디스플레이, 한국조선해양, KT&G, 금호석유, 삼성엔지니어링 중에서 어떤 기업을 피해야 했을까? LG디스플레이만 제외하면 위의 모든 기업이 크게 상승했다. 한국조선해양, 삼성엔지니어링 등 어떤 기업들은 10배 이상 상승하는 저력을 보여주었지만 이후 정점을 기록하고, 거대한 하락세를 만들어냈다. 

​3. 증권사는 일부러 틀리는 것인가?

자료를 찾다 보니 수많은 증권사들의 흑역사를 살펴볼 수 있었다. 중국의 수출이 증가하면서 우리나라의 수출도 함께 증가하는 시기에 현금을 확보하라는 조언을 하는 기관도 있었고, 고점에서는 꼭 비중확대를 주장하는 애널리스트들이 있었다. 그 종목이 저점일 경우에는 신문기사에서 부정적인 뉴스가 많았으며, 그 기간에 해당 기업이 투자를 늘리고 경쟁력을 확보했다면 추후 반등세를 만들어내는 경우가 많았다.

 

| 결론

역사에서 배우지 못하면 발전할 수 없다. 투자의 사이클에서 핵심적인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눈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중국 부스터를 달고 달리기를 할 때는 중국 덕분에 이익이 개선되는 기업에 우선적으로 자본을 배분해야 했다. 그런 시기에 조금 다른 영역에 투자했다면 다른 사람들의 성과를 아쉬워하며 손가락만 빨고 있어야 한다. 

​경제 전반에 걸친 역사도 알아야 하지만 투자하려는 기업의 역사와 특성을 아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투자하려는 기업이 어느 시기에 주가가 오르고 빠졌으며, 신문 기사는 이를 어떻게 묘사하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 재무적인 데이터는 당연히 알아야 하지만 과거 이익이 좋았다고 해서 앞으로의 주가도 좋을 것이라는 전망을 하기는 어렵다. 

​답안지를 보고 나서 이야기하기란 참 쉽다. 하지만 답안지가 없는 미래를 예측하기란 정말 쉽지 않다. 중국이 부상하는 시기에 POSCO에 투자한 워런 버핏의 전략적 자산 배분 능력을 존경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금은 수출이 크게 증가할 수 있는 시기인가? 그 부분은 잘 모르겠다. 2020년 하반기~2021년 상반기 수출이 너무 좋았는데, 추세적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그 부분에 의문이 있는데, 답을 찾기 위해 머리를 굴려봐야겠다.  

[자료 출처]

1. 중국과 한국의 무역 비중(GDP 대비)

2. 중국 수출 증가율

3. 수출 관련 종합 데이터

4. 미국 수입

5. 경기 선행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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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08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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