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배분 시 대체자산 금의 특징 | 금과 달러, 금리와 인플레이션과의 관계

[재테크]by JUTOPIA

SUMMARY

- 인플레이션을 헤지하며 안전자산으로서의 역할을 하는 '금'

- 주식·채권과 상관계수가 낮아 포트폴리오 변동성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됨

- 다가올 스태그플레이션에는 기준금리를 충분히 낮추기 어려워 미국채보단 금과 달러 위주로 보유하는 것을 추천함

 

© istock

 

지난 시간에 앞으로 다가올 경기 침체가 스태그플레이션의 형태가 될 수 있다고 다룬 적 있다. 오늘은 19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 시기에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었던 금의 특징에 대해 알아보겠다. 먼저 자산 배분에서 대체자산으로 편입하는 금의 일반적인 속성을 알아보도록 하겠다.

 

①달러와 어깨를 나란히 하네 역사적으로 가치를 저장하고 교환하는 돈(money)은 여러 가지 방식으로 진화했다. 조개껍데기부터 시작하여 금화, 은화 등 동전으로 발전했고, 최근에는 중앙은행이 종이에 인쇄해서 발행하는 명목화폐(fiat money)를 사용하고 있다. 돈의 역사 중에서 금이 돈으로 쓰인 적도 있다. 지금도 금은 ‘진정한 돈’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렇게 금은 돈의 속성으로서 달러와 경쟁하고 있는 자산이다. 이것이 투자 자산으로서의 금을 이해하는데 기본적인 전제이다.

 

②인플레이션도 이긴다 자산은 금융(주식과 채권) 및 실물 자산(부동산과 동산)으로 분류된다. 그리고 동산에서는 원자재나 금, 은 등이 있다. 금이 인플레이션을 헤지(hedge)하는 이유를 알아보자. 실물은 물건으로서의 형태와 특징을 가지고 있고, 물가는 돈과 물건의 가치를 비교하는 것이다. 물가 상승은 곧 화폐의 가치가 떨어지고 물건의 가치가 오른다는 뜻이다. 근데 금은 실물 자산이기 때문에 화폐의 가치가 떨어져도 '금'의 고유한 내재적 가치를 유지하고, 그래서 금의 가격은 상승하게 된다. 금은 명목화폐처럼 인플레이션에 따라서 가치가 녹아내리는 게 아니라 화폐가치가 하락하면 상대적으로 가격이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을 방어할 수 있는 자산이라고 볼 수 있다.

 

③주식·채권가 다르게 독단적으로 자산들의 상관지수가 높을수록 가격의 흐름이 유사하다. 금은 주식이나 채권과 상관지수가 낮아 주식이나 채권의 가격과 금의 가격은 서로 관계없이 움직일 때가 많다. 주식과 채권도 서로 상관지수가 낮아서 주식이 상승하면 채권이 하락하고 주식이 하락하면 채권이 상승하며 서로를 헤지(hedge)할 수 있다. 금도 마찬가지로 주식이나 채권과 다른 상관계수를 가지고 있어서 금을 하나의 자산으로 편입하면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낮추는 데 도움을 주게 되어 자산 배분에서 대체자산으로 편입하고 있다.

 

④선물 시장도 놓쳐선 안돼 선물의 가격이 현물을 뒤흔드는 현상을 'Wag the Dog' 이라고 한다. 미국 정부나 금융 자산을 통제하고 있는 세계 금권 엘리트들이 가장 선호하는 자산은 기축통화국 미국의 명목화폐인 달러다. 지나친 화폐 발행으로 달러가 약화되면 금값이 오를 때가 있는데 금값이 오르면 과거부터 금은 돈의 역할을 해왔으며 '진정한 돈'이라는 사람들의 인식이 아직 건재하기 때문에 미국 재무당국은 금 선물 시장을 조정해서 달러가 약해지더라도 금값이 오르는 걸 방해하는 경우가 있다. 지난 2020년에 금값이 크게 오르지 못하고 적은 상승으로 마무리된 것도 미국이 선물 시장에 증거금 비율을 조정하면서 금 가격에 견제를 한 덕분이다.

따라서 개인투자자가 자산 배분하면서 금을 편입할 때는 '달러 인덱스가 떨어지고 인플레이션이 심하니까 금은 당연히 오를 거야.' 라고 이론적인 전망을 너무 과신하는 것 보다 예상과 다르게 금 가격이 억눌리는 구간이 있다는 것을 감안하고 투자하는 것이 좋다. 경제 위기가 터져서 명목화폐의 달러의 가치가 떨어지는 걸 막을 수 없는 순간에 금값은 상승하게 된다.

 

⑤안전자산의 일부 경제 위기 전후 구간에서 안전자산을 찾을 때, 미국채 & 달러가 상승할 때 금의 수요가 폭발하면서 금도 안전자산처럼 움직이는 시기가 있다. 경제 위기를 대비하면서 달러와 미국채, 금을 모아야 된다고 강조한 것이 이런 이유다. 다만 달러와 미국채, 금은 완전히 다른 자산이기 때문에 경제 위기 한복판에서 모두 안전자산 역할을 하다가 경제 위기가 마무리되면 각각 다른 길을 가게 된다.

 

⑥가장 큰 약점은… 이자를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자를 많이 주는 고금리 기간에는 기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고금리를 유지하게 된다. 고금리가 유지되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아지는데 금리 인상기가 정점에 이를 때 금 가격은 저점에 머물거나 약세를 보이게 된다. 향후 금리가 고점에서 인하할 예정이거나 아니면 경제 위기라서 금리를 예방적으로 내리기 시작하는 금리 인하기가 시작되면 금 가격은 강세를 보이게 된다.

이를 수식으로 표현하면 좀 더 이해하기 쉬운데 '금은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일 때 가격이 상승한다'고 정리할 수 있다. 실질금리는 명목금리에서 인플레이션을 뺀 것이다. 명목금리는 시장금리(여기서는 기준금리로 약식 계산한다)를 생각하면 되고 인플레이션은 물가 상승률을 의미한다.

2023년 8월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가 5.5%인데 최근 8월에 발표한 미국 헤드라인 CPI(YoY)가 3.2%로 실질금리가 플러스이다. 실질금리는 헤드라인 CPI 기준으로 2023년 5월부터 플러스로 돌아섰는데, 그때부터 금 가격이 상승을 멈추고 하락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반면, 지난 4월까지 금 가격은 많이 상승했는데 당시 실질 금리는 마이너스였다.

현재 인플레이션이 바닥을 찍고 하반기에 반등할 수 있는 시기이다. 대표적인 물가지수인 미국 전년 대비(이하 YoY) CPI는 기저효과 때문에 감소한 경향이 크다. 근데 작년 2022년 7월 때부터 물가가 고점에서 낮아지기 시작했기 때문에 앞으로는 기저효과가 적어지면서 오히려 YoY CPI가 더 오를 수 있다. 만약 하반기에 생각보다 물가 상승률이 강하다면 금 가격이 반등할 수 있는 여지도 생길 전망이다.

평소의 금 가격은 이런 식으로 실질금리를 비교하면 전망할 수 있고, 경제 위기 때는 따로 안전자산처럼 금의 수요가 생긴다는 것도 염두에 두면서 투자를 하면 된다.

 

© 그림1. 자산 배분으로 투자할 수 있는 위험자산 주식, 안전자산 채권, 대체자산 금, 은, 비트코인 등의 자산 분류를 벤다이어그램으로 범주화 해보았다.

 

대체자산으로서의 금 위 '그림1'은 자산 배분에서 투자하는 여러 자산들을 밴다이어그램을 통해 일반적인 범주를 표현해 보았다. 명목화폐(보라색) 기반의 자산이 있고 그 안에는 대표적으로 주식(파란색)과 채권(핑크색)이라는 금융 자산이 있다. 대체 자산인 금은 명목화폐 달러(보라색)와 경쟁하는 돈이기 때문에 바깥쪽에 위치하고 있고, 명목화폐와 교집합 부분에서 금은 경제 위기 시 일정 부분 채권처럼 안전자산 역할을 하기도 한다. 금은 산업적인 수요도 있고 채굴 산업이 주식과도 연관이 있지만 금보다는 같은 귀금속인 은이 주식과 영향이 더 큰 편이다. 이렇게 금은 채권과 일종의 교집합(안전자산 역할)도 가지고 있다.

 

대체자산 금의 자산 특성을 다시 정리하면

  • 대체자산 달러와 경쟁하는 돈으로서 비트코인과 유사한 특징을 가진다.
  • 안전자산의 특징을 일부 공유한다.
  • 원자재와 귀금속 역할로는 은과 비슷한 속성을 가지지만 원자재 특성은 은이 훨씬 더 강하다. 따라서 은은 경기가 좋을 때 많이 오르는 원자재이다.

 

금과 은의 가격을 분석해 보면 은이 뒤따라 오르는 경우가 많은데 금 가격이 경제 위기 때 안전자산 특성으로 상승했다가 금리가 내리고 경제 위기가 풀리게 되면 물가 상승 압력이 생기게 된다. 이때부터는 다시 주식이 상승하며 은도 같은 흐름을 이어갈 때가 있고 금은 하락하기 시작한다.

 

© 연준의 기준금리의 위치와 방향을 나타내는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 금리고점(A)부터 버블의 최고점(B) 까지는 위험자산이 반등하다가 경제 위기(C)를 앞두고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금가격이 상승하게 된다.

 

현명한 포트폴리오 구성 방법은요 연준의 기준금리 위치와 방향을 나타내는 코스톨라니의 달걀 모형에서 현재는 7월 FOMC가 지난 상태로 기준금리는 고점 근처이다. 과거 사이클을 기준으로 복기하면 2018년 12월에 금리 고점(A)이었고 예방적 금리 인하는 2019년 9월에 했다. 그 후 총 3번 예방적 금리인하 이후 코로나19로 금융위기를 맞게 된다. 앞으로도 비슷한 사건을 겪을 전망이다. 구체적인 시기는 알 수 없지만 2023년 9월 현재는 금리 고점에서 금리를 내리기 전까지 위험자산이 반등하는 구간으로 성장주와 가상자산이 대표적으로 반등한다.

A 에서 B 구간에서는 상승하는 자산은 성장주와 가상자산이지만 자산 배분 측면에서는 ‘저가매수 & 고가매도’ 리밸런싱하는 것이기 때문에 현재 가격이 더 오를수록 위험자산의 비중을 낮추고 지금 저가로 떨어져 있는 안전자산의 비중을 높여서 향후 단계인 버블의 최고점(B)에서 경제 위기(C) 구간에서 채권과 금, 달러 환율이 오를 수 있기 때문에 미리 매입하여 대비를 하게 된다.

경제 위기 순간에서는 미국채와 달러가 크게 튀어 오르고 금은 유동성 위기 때문에 잠깐 정체기를 갖다가 이후 다시 금리 저점까지 크게 반등하게 된다.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앞으로 다가올 B ~ C ~ D 구간에서 유망한 자산이자 지금 가격이 하락해있는 미국채와 금, 달러 비중을 높이는 것이 주기적 자산 배분의 기본적인 비중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주의할 점이 있다 지난 글에서 2023년 하반기에는 물가가 저점에서 반등할 것이고 2024년 초까지 컨퍼런스 보드 경기선행지수는 경기 침체를 가리키면서 고물가와 경기 침체가 합쳐지는 스태그플레이션 위기가 올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2008년 경제 위기는 전형적인 디플레이션 금융위기였다. 따라서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낮추고 완화적 통화정책을 하는 것만으로 위기를 해결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앞으로 만약 스태그플레이션 시기에서 위기가 찾아온다면, 위기의 순간에서 중앙은행은 높은 물가 때문에 기준금리를 충분하게 낮추지 못하게 된다.

따라서 금융위기 시 안전자산 미국채의 역할이 크게 줄어들게 된다. 미국채는 기준금리가 낮아지면 미국채 수익률이 낮아지며 미국채 가격이 상승하는데, 기준금리를 충분히 내리지 못하면 미국채의 기대수익률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19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 10년 동안 유가, 금, 은 같은 원자재는 명목과 실질 수익률 모두 크게 올랐지만, 주택과 미국채, 미국 주식의 실질수익률은 마이너스였다. © 도이치뱅크, 마켓워치

 

따라서 이번 금리사이클의 금융위기는 과거와는 다른 방식으로 헤지(hedge)해야 하는데, 과거 미국채가 큰 역할을 했다면 이번에는 미국채의 비중을 과거보다 줄이고 금과 달러 현금을 보유하는 것이 좋다. 과거 1970년대 각 자산들의 10년간 연평균 수익률을 살펴보면 금과 은, 원유 같은 원자재는 크게 상승했고, 주택, 미국채, 미국 주식은 거의 오르지 못했다. 과거 40년간 디플레이션 사이클 동안은 원자재와 금은 크게 오르지 못하고 주택과 주식, 미국채는 크게 올랐는데 이런 자산의 큰 추세적 흐름이 전환되는 역사적 시기를 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인플레이션의 향후 흐름을 면밀히 살피고 스태그플레이션을 대비하는 노력을 하는 것이 필요한 시기다. 이번 시간에는 그런 의미로 자산 배분 투자 시 금의 일반적인 속성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다음 시간에는 좀 더 구체적으로 금의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실질금리와 실전투자에서의 금 투자 노하우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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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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