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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이 바꾸는 부동산 ‘공간’의 변화와 의미 #1

by서정렬

Summary

- 코로나19 이후 가장 안전한 장소이자 공간이 된 집

-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주택 리모델링 및 인테리어 변화를 꾀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음

- 현대백화점 여의도점(더현대서울)은 변화한 공간의 의미에 맞게 브랜딩을 한 최고의 사례

 

부동산은 ‘토지 위에 부착된 정착물’이다

집콕시대’에 달라진 집의 의미 부동산학개론 관련 각기 다른 책자들에서 공통적으로 설명하는 내용이 있다. 그것도 책장을 넘기면 바로 나온다. 바로 ‘부동산’에 대한 학술적 개념이다. 다소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이렇게 소개된다. 부동산이란 ‘토지 위에 부착된 정착물’이다. 10글자다. 맞다. 부동산은 토지 위에 조성된 건축물로서의 정착물이다. 동시에 등기소유권자가 존재한다. 그러니까 부동산은 누군가 소유한 토지 위에 부착된 정착물인 셈이다. 그리고 그렇게 조성된 개별 건축물로서의 부동산은 각각의 ‘가격(price)’으로 평가된다. 가격은 시점이나 상황에 따라 상승하거나 하락한다. 변화될 수 있다는 의미다. 바로 ‘가격’으로 매겨진 개별 부동산의 ‘가치(value)’인 셈이다.

그런데 최근 코로나19를 겪으면서 ‘토지 위에 정착된 정착물’로서의 부동산이 이전과 다르게 변화되고 있다. 가족이 거주하는 집, 아파트를 예를 든다면 집은 가족 공동체의 삶을 위한 구조체 즉 부동산이다. 그런데 코로나19 이후 집은 가장 ‘안전한 장소이자 공간’으로 사람들의 인식이 변화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집에 부가된 새로운 요구인 셈이다. 바로 ‘집콕시대’가 만들어낸 시대적 요구라고 할 수 있다. 재택근무나 원격 수업 그리고 사회적 거리유지 등으로 ‘집콕’ 할 시간이 많으니 당연히 ‘집밥’ 먹을 일도 많아졌다.

 

주거 공간을 바꾸는 사람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이전보다 거실, 방, 부엌의 역할이 달라졌다. 재택근무를 집에서 해결할 경우 컴퓨터와의 접속이 용이한 방에서 해결하거나 거실의 경우에는 컴퓨터를 올려놓을 별도의 책상이나 탁자 등이 필요하다. 식탁이나 소파 등을 이용할 게 아니면 별도의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최근 아파트 설계에는 거실을 조금 더 넓혀 다양한 이용이 가능할 수 있도록 선호가 반영된 특화설계로 바뀌고 있다. 방 역시 역할이 달라졌다. 재택근무용 사무실 또는 ‘홈트(홈트레이닝)족’을 위한 ‘짐(gym)방’ 또는 ‘취미방’으로 단순히 잠을 자던 이전과는 다른 쓰임새가 요구된다. 부엌도 마찬가지다. 집밥 또는 혼밥을 위해서라도 부엌 공간이 이전보다 넓어지거나 다양해졌다. 큰 규모에 배치되던 아일랜드 등이 작은 규모의 아파트에도 설치되기도 한다. 이와 같이 변화되는 쓰임새에 따라 거주하고 있는 주택을 리모델링을 하거나 홈 인테리어 개선을 통해 공간 구조에 변화를 주고 있다. 전반적으로 주거환경에 대한 개선 요구(needs)와 욕구(preference)가 높아진 탓이다.

 

자료: 네이버지식백과. ‘발코니’, 서울시 알기 쉬운 도시계획 용어

© 자료: 네이버지식백과. ‘발코니’, 서울시 알기 쉬운 도시계획 용어(관련링크)

 

발코니를 활용한 우리 집 카페 더불어 아파트에서 강조되고 있는 부분이 아파트 발코니(balcony)다. 아파트 발코니가 코로나로 외출이 제한된 상태에서 외부공기와 접하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어 이전과는 전혀 다른 공간으로 선호되고 있다. 발코니는 ‘건축물의 내부와 외부를 연결하는 완충 공간’이다. 전망이나 휴식 등의 목적으로 건축물 외벽에 접하여 부가적으로 설치되는 공간을 말한다. 요즘 발코니를 제공하는 분양아파트가 늘고 있으며 이곳에 카페처럼 작은 탁자나 의자를 내놓고 발코니 공간을 활용하는 사례들이 늘고 있다. 발코니와 많이 헷갈리는 용어가 테라스와 베란다다. 아파트 테라스(terrace)는 주로 1층에서만 확인 가능한 공간으로 외부의 바닥면적과 내부의 바닥면적이 이어진 공간을 말한다. 아파트 1층의 경우 비선호층으로 이곳의 판매 촉진을 위해 주로 정원이나 휴식 공간, 바비큐장 등을 만들어 마케팅 차원에서 활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반면 베란다는 상층 면적이 하층면적보다 적어서 아래층 지붕부분이 상층에 일부 남게 되는 부분을 말하는 것으로 베란다와는 구별된다.

 

코로나19가 바꾼 ‘공간’의 의미와 역할

공간의 변화 어필한 더현대 서울 : ‘공간’의 의미는 포괄적이다. 사전적 의미 또한 다양하다. ‘아무것도 없는 빈 곳’, ‘상하, 좌우, 전후로 끝없이 퍼져 있는 빈 곳’ 등이다. 부동산이 개념적으로 ‘토지 위에 부착된 정착물’이니 정착물로서의 구조체 안의 ‘빈 곳’이 사전적 의미로서의 ‘공간’일 것이다. 바로 그 ‘공간’ 맞다. 바로 그 ‘공간’의 변화다. 코로나19가 직접적인 원인이 된 것은 아니나 그 변화의 속도가 빨라졌다.

코로나 상황 속에서 ‘공간’을 이전 것과 다르게 구성해 나름의 브랜드를 형성한 최고의 사례가 있다면 바로 현대백화점 여의도점(더현대 서울)이다. 각종 언론에도 많이 소개됐다. 매장의 복도 폭이 8미터로 유모차 8대가 이동하기에도 충분하다는 언론 보도는 ‘단순히 매장이 넓다’가 아니라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기에도 충분하면서 또는 사람들과 부대끼지 않으면서 편하게 쇼핑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소비자들에게 어필되었다.

 

© 자료: 현대백화점 여의도점 내부 공간 사진(copyright. 서정렬).
다른 백화점에 비해 내부공간의 개방감이 상대적으로 넓게 느껴진다.

 

백화점 내부 공간의 50%를 정원 등 개방감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상대적으로 넓어 보이면서 쾌적한 느낌을 준다는 것 역시 코로나 시대에 요구되는 ‘공간 선호’를 선제적으로 반영했다는 점에서 백화점 안에 공원이 있다고 느낄 만큼 방문객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 자료: 한경 비즈니스(2021.03.10.).
매출 200억원 포기한 더현대 서울...백화점 틀 깨고 힐링 공간으로(관련링크)

 

안 가고는 못 베길걸? ‘더현대 서울’에서 단연 주목되는 곳은 5층에 위치한 ‘사운즈 포레스트’다(위 자료 사진). 6층에서도 이곳을 조망 가능하도록 했다. 보여지는 개방감과 녹지 공간 자체로 ‘토지 위에 부착된 정착물’로서의 구조체 내부라기보다는 도시의 공원처럼 보인다. 그런 착시를 백화점 안에 꾸민 것이다. 백화점 실내 내부 조경 공간을 모두 합치면 1만1240㎡(3400평)에 달한다. 매정면적의 절반 수준이다. 이 정도의 공간이라면 170개의 매장을 입점 시킬 수 있는 규모다. 170개 매장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수익이 2천억 정도다. 결국 2천억과 바꾼 ‘공간’인 셈이다.

개장 이후 방문객 수 및 매출액은 자체 기록을 갱신할 정도로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개점한 지 6개월 남짓인데 첫 달 1,000억 매출을 기록했을 정도다. 최단기간 연 매출 1조원대 백화점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할 듯도 싶다. 이러한 기대감은 ‘비즈니스모델 시프트(shift)’에 기인한다. MZ세대를 위한 집중 공략도 어느 정도 성공적이다. 바로 ‘오래 머무는 공간’ 컨셉이다. 그 공간을 녹색으로 그리고 소위 개별 동네에서 알아주는 유명 맛 집 F&B브랜드 업체들을 지하1층에 배치했다. 이름 있는 디저트업체 만해도 전체 MD의 30~40%를 점한다. 주목 받을 수밖에 없다. 사람들이 안 가고는 못 베길 것처럼 만들었으니 갈 수밖에 없다.

 

* 다음 편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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