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의 등장과 ‘프롭테크(proptech)’의 성장

[재테크]by 서정렬

Summary

- MZ(민지)세대는 대표적인 'N포 세대'이나, 새로운 부동산 소비자이기도 함

- 부동산 시장 역시 MZ세대의 수요에 맞게 기존의 '발품' 대신 '손품'으로 변화하고 있음

- 프롭테크 시장이 각광받는 것을 볼 때, 향후 재테크 방식은 MZ세대들이 원하는 방향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임

 

© unsplash

 

| MZ(민지)세대, 새로운 부동산 ‘소비자’로 등장

'영끌' 나선 부동산 포기 세대 민지(MZ)세대에게 부동산은 ‘포기’의 대상이다. ‘5포’ 안에 포함된다. 연애, 결혼, 출산의 ‘3포’에 인간관계 포기, 집사는 것 포기를 더해 그래서 ‘5포 세대’다. 여기에 꿈, 희망을 포기하면 7포, ‘포기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포기’하면 바로 ‘N포 세대’로 완결된다. 집을 사고 싶어도 살 수 없을 정도로 올랐다. 그래서 ‘사고 싶어도 못 산다’는 것이 이들 세대의 항변이기도 하다. 부동산114의 자료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말 기준으로 전국 아파트 평균 가격은 3억9천만 원 수준이었으나 2021년 6월 말 기준으로 6억4천만 원으로 2억4천여만 원으로 상승했다. 상승 비율이 60%대다. 서울의 경우에는 평균 7억대 아파트 시세가 12억으로 상승했으니 최근 아파트 가격 상승 비율은 전국 평균보다 14%p 높은 74.7%를 보이고 있다. 절대 가격이 오른 것도 있지만 상승비율이 큰 폭으로 뛰다보니 사회 생활을 금방 시작한 2030세대들로서는 엄두가 나지 않을 수밖에 없다.

 

자료: 부동산114

 

자료: 파이낸셜뉴스(2021.08.10.). “2030 ”집 사야겠는데 돈은 없고“‘비 아파트·원정투자’로 눈 돌렸다

 

아파트 가격 상승에 따른 상실감에도 불구하고 최근 가장 많은 집을 매입한 세대 역시 2030세대였다는 점에서 시중에 알려진 ‘패닉바잉’과 ‘영끌’의 진면목을 실제로 확인할 수 있다. 아파트를 제외하고 거래된 서울 주택 4채 중 1채는 30대 이하가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지방 아파트 매입 비중도 증가세인 것으로 확인됐다. 부동산 플랫폼 '다방'을 운영하는 스테이션3이 한국부동산원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 서울에서 매매된 4만3444가구의 비아파트(단독·다가구, 다세대·연립) 중 1만678가구는 20~30대가 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체의 24.6%로 지난해 상반기(19.5%)보다 5.1%p 상승한 수치다(파이낸셜뉴스, 2021.08.10.). 바야흐로 민지세대가 새로운 부동산 소비자로서 등장한 것이다.

 

심상치 않은 최근의 부동산 흐름 민지(MZ)세대는 1980년에서 2000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를 일컫는다. 연령적으로 3040세대와 2030세대를 아우른다. 소위 대학 들어가서 군대 갔다 온 다음 복학했다가 졸업해 취업했거나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세대가 여기에 해당된다. 결혼 여부와는 상관없이 딱 ‘내 집’ 걱정할 때다. 결혼 했다면 ‘내 집 마련’ 자체가 인생에서 가장 큰 도전인 시기이기도 하다. 그런데 막상 내 집 마련은 그야말로 ‘언감생심’이다. 어렵다는 얘기다. 어른들 말대로 열심히 생활하고 열심히 노력하면 집을 할 수 있는 가격대가 결코 아니다. 최근의 전대미문의 상승세 때문인 탓도 크다. 올라도 너무 오른다. 1월부터 상승했던 서울시 주택 매매가격 상승세가 2월 이후 꺾이는 듯 보이더니 5월부터 다시 급등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2021년 7월 현재 서울시 주택 매매가격은 0.6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 아시아경제(2021.09.07). “文정부 양도세 중과정책 실험 실패…거래 줄고 집값 상승만 초래”

 

문제는 이런 가격 상승세의 지속이 주택가격의 지속적인 상승 가능성에 기인한다기보다는 ‘내 집 마련’에 올인한 2030세대의 포기할 수 없는 추격 매수일 가능성이다. 이것은 오르는 가격이 멈추면 소비가 줄어들 가능성보다는 집단적인 특정 계층 및 세대의 수요 증가에 따른 걷잡을 수 없는 ‘추세(trend)’일 수 있다는 점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현재 주택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사회적 현상’이라는 점이다. 그 중심에 2030세대인 MZ(민지)세대가 있다.

 

| ‘직방’이 강남사무실 비우고 ‘메타버스’로 갈아타는 이유

중개 시장에 부는 새로운 바람 MZ세대를 중심으로 부동산 물건을 소개하고 중개업소를 소비자와 연결하는 것을 메인 비즈니스로 하는 직방이 본사가 있던 강남 사무실을 비우고 전 직원 온라인 업무를 감행했다. 최근 새롭게 시도되고 있는 메타버스로 갈아 탄 것이다. 사무실에 내가 아닌 나를 대신하는 ‘아바타’가 출근 도장을 찍고 업무를 본다는 것을 의미한다. ‘직방’이나 ‘다방’은 민지세대와 같은 젊은 세대들이 집을 구할 때 많이 사용하는 O2O 플랫폼의 대표 회사들이다. 이들 회사 가운데 직방이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사무실 근무에서 벗어나 메타버스를 활용한 온라인 근무를 선택했다는 것이 그렇게 놀랄 일은 아니다. 이미 어느 정도는 예상할 수 있었던 수순일 수 있다. 코로나19가 그러한 변화의 속도를 보다 빠르게 만들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대면보다는 비대면이 일상적이기 때문이다. 언택트 소비의 증가인 셈이다. 언택트(untact)로서의 소비 트렌드가 플랫폼 기업들의 변화에 크기 기여한 것은 분명하다. 언택트 소비가 소비자와 직원이 만날 필요가 없는 비대면 소비 트렌드인 것과 마찬가지다. 과거 발품 팔아 부동산 중개사무소를 찾던 고객들이 부동산 정보앱 관련 회사들의 플랫폼을 이용하듯이 관련 회사 역시 직원들이 회사에 출근해 콘택트(contact) 형태로 업무를 보지 않아도 될 수 있는 환경 구축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자료: 빅터뉴스(2020.04.06.). “부동산앱 ‘다방’이용자수 2월에 큰 폭 증가, 이사수요·언택트소비 증가 영향”

 

직방의 변신은 생존의 수단 이러한 변화를 ‘온라인 정보회사’의 보다 적극적인 ‘온라인화’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 회사의 변화는 회사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그 회사(의 제품을 소비해서)를 키우는 소비자들의 소비 활동 증가에 따른다고 봐야 한다. 그렇다. 온라인 플랫폼을 표방해 사업하고 있는 회사들은 그 회사의 온라인 플랫폼을 소비하는 주 고객들의 이용 확대에 따른 매출 증가 등에 기인했다고 보는 게 맞다.

부동산 온라인 플랫폼 회사들의 주요 이용 고객들은 다양할 수 있다. 그러나 연령대로 한정해 살펴보면 2030세대나 3040세대들이 다수를 차지한다. 그도 그럴 것이 이들 세대가 다른 연령대보다 ‘디지털 감수성’이 앞서기 때문이다. 온라인 게임 세대들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연령대가 높은 세대들과의 ‘디지털 디바이드(Digital Divide)’가 발생한다는 지적 역시 이러한 경험에 근거했다고 보는 것이 맞다. 10대들이 2030세대보다 모바일 활용도가 높거나 많을 수 있다는 것 역시 이런 맥락인 셈이다.

 

| 프롭테크(부동산+기술)의 성장 가능성과 잠재력...MZ세대의 재테크 방식

'발품' 대신 '손품'으로 부동산 온라인 플랫폼 관련 회사들의 면모가 다양해지고 있다. 단순히 집을 구하기 위한 온라인 부동산 플랫폼에 국한되지 않는다. 이것은 단순히 소비자들의 연령대 변화나 소비자들의 온라인 플랫폼 이용도 증가에 따른 것만이 아니다. 부동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이 접목된 프롭테크(Proptech)의 성장이 이런 변화를 보다 가속화 시키고 있기도 하다. 대표적인 회사들로는 직방, 다방, 패스트파이브, 오늘의집 등이 있다. 이들 회사들은 모두 프롭테크 관련 회사라는 공통점이 있다. 또 이들 회사들의 공통점은 바로 MZ세대를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 회사들은 이전의 ‘발품’ 팔던 것을 ‘손품’으로 바꿔서 성공한 기업들이기도 하다. 고객층이 MZ세대이기도 하지만 이들 세대가 원하는 방식으로의 ‘손품’을 만들어 낸 것이 주효했다고 볼 수 있다. 소비자들의 니즈(needs)가 무엇인지를 알고 그 니즈에 맞춘 것이 성공 요인이다.

쉽게 말하면 ‘동학개미운동’이나 ‘서학개미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2030세대가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온라인 플랫폼에 구현해가고 있다고 보는 것이 맞다. 온라인 게임세대를 위한 맞춤형 상품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MZ세대 특유의 성장하면서 익힌 ‘시대적 기질’과 ‘성향’에 맞춘 업체들의 변화는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제공하고 그로부터 이익을 창출하는 것은 기업들의 가장 기본적인 덕목이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을 가능할 수 있도록 AI(인공지능)와 같은 기술인데 ‘부동산(property)’과 만난 것이다. ‘영끌세대’인 민지세대가 원하는 방식으로 부동산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으니 더욱 이용도와 활용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자료: 한국금융(2021.04.27.). “직방·오늘의집·패스트파이브까지, MZ세대 마음 사로잡은 ‘프롭테크’”

 

자료: 헤럴드경제(2021.08.19.). "폭발적 성장 프롭테크 ”3~4년대 10배“"

 

MZ세대가 이끄는 프롭테크의 미래 MZ세대들은 독립적인 것을 좋아한다. 아니 개인적이라고 할 수도 있다. 만약 전문직종이 아니더라도 여튼 취준생(취업준비생)이 아닌 취업자라면 이러한 경향은 보다 뚜렷하다. 이들 세대들은 디지털 환경을 선호한다. 또한 1인가구가 많다. 그리고 공유(share)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적다. 이러한 세대 특성을 간파하고 있는 것이 바로 앞서 언급한 프롭테크 관련 회사들이다.

프롭테크 관련 선도 업체라고 할 수 있는 직방은 ‘나다움’의 가치를 중시하는 밀레니얼 세대를 위해 브랜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디렉토리’ 계간지는 MZ세대, 1~2인 가구의 라이프스타일을 기록하고 수집하는 직방의 주거관련 브랜드 매거진이다. 다양한 형태의 집에서 ‘나다움’으로서의 자기다움을 표현하는 사람들의 인터뷰를 콘텐츠로 구성하고 있다. 경쟁 회사이기도 한 다방은 유튜브 채널 ‘일산다방사’를 오픈 2030세대 자취생들이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하기도 했다. 프롭테크 관련 기업들의 매출이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민지세대가 요구하는 온라인 서비스가 많아지고 있으며 이것들이 MZ세대들에 의해 소비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바야흐로 MZ세대들이 선호하는 재테크 방식이 프롭테크와 접목되어 보다 새로운 서비스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소유할 수도 있고 공유할 수도 있는 다양한 부동산의 변신은 어쩌면 MZ세대들이 무엇을, 어떻게 원하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이제 MZ세대가 있다.

 

출처: http://proptech.or.kr/members

 

이 때문인지 현재 프롭테크 관련 회사들의 모임인 ‘한국프롭테크포럼’에는 278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 회사들 대부분이 부동산 관련 온라인 플랫폼 관련 회사이거나 부동산 개발 관련 디벨로퍼(developer) 회사들이다. 시공을 하는 건설업체들도 다수 회원사로 있다. 앞으로 더 많고 더 다양한 업체들이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프롭테크 업역 자체가 확대되는 것에 기인한 측면일 수 있다. 그러나 그렇게 변화될 수 있는 배경에는 주 고객이라고 할 수 있는 MZ세대들의 부동산 소비자로서의 새로운 등장이 큰 모멘텀으로 작용했다고 할 수 있다. 이들 민지세대들의 부동산에 대한 다양한 관심과 요구로 인해 프롭테크 생태계 자체가 새로운 도전을 통해 진화해갈 것이기 때문이다. 도전으로서의 새로운 진화는 현재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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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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現) 영산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 現) 부산시·울산시 주거정책심의위원 現) 행정안전부 중앙보행안전편의증진위원회 자문위원 現) 도시·부동산 칼럼니스트 前) 주택산업연구원 근무 부동산을 이야기 합니다. 그러나 부동산 만을 이야기 하지는 않습니다. 부린이도 이해할 수 있는 삶을 담는 그릇으로서의 부동산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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