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세뱃돈으로 구글, 애플 주식 말고 부동산 투자?

[재테크]by 서정렬

SUMMARY

- 부동산 시장의 대세 'MZ세대'에 주목

- '소년개미'들은 '세뱃주식'에 성인남녀는 '부동산 투자'에 관심

- '빚투', '영끌'로 투자한 이들은 '3고' 시대에 몸살을 앓는 중

- 부동산의 핵심 소비 주체였던 만큼 그들의 향후 선택은 중요

 

© istock

 

집은 비싸서 못 사도 주식은 OK 미래에셋증권이 2022년 설 명절을 기준으로 19세 미만 미성년자들의 주식 계좌를 분석해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 내용에 따르면 작년 설 명절이 낀 2월, ‘소년개미’들은 ‘세뱃주식’으로 1인당 평균 2개 종목, 57만 원어치를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세뱃주식 가운데 41%가 코스피200에 속했고, 24%는 해외 주식이었다. 국내 주식 중에선 삼성전자가 가장 많았고 해외 주식은 테슬라의 인기가 가장 높았다. 

 

"세뱃돈으로 애플-구글 주식 살래요" © 동아일보(2023.01.25)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자녀를 대신해 세뱃돈을 주식에 투자해 주거나 세뱃돈 대신 세뱃주식을 선물하는 부모들도 있다. 이들 모두 국내 유망주보다는 해외 유망주에 더욱 관심이 있는 듯하다. 국내 주식으로는 삼성전자를, 해외 유망주로는 테슬라, 애플, 구글 등 여러 종목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특이한 점은 부모세대는 테슬라를 선호하는 반면 청소년 개인들은, 자신들이 직접 사용하고 있는 아이폰, 에어팟 등으로 친숙해서인지, 애플이나 구글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부동산 투자도 하고는 싶어 그러나 2023년이라도 이런 선택을 했을까? 주식에 국한했을 경우라도 선호하는 종목이 달라질 수 있을 듯싶다. 2022년과 2023년의 주식시장은 달라도 무엇인가 달랐다. 변화와 부침이 많았고 불확실성이 높은 복합위기이자 경기침체(Recession)의 시기를 지나고 있기 때문이다. 조금 더 나아가 설문조사에서 주식이 아니라 ‘부동산’ 등을 포함해 다른 분야나 종목에도 투자가 가능하다고 개방형으로 질문했다면, 부동산 분야는 제외됐을까? 만약 포함했다면 부동산을 선호하거나 선택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다른 조사에서는 상이한 결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물론 조사대상이 전혀 다를 수 있어 조사 자체를 유의미하게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연령층을 다소 높여 조사한 다른 조사에서는 ‘부동산 투자’에 대한 응답이 높게 조사됐다. 물론 조사대상과 결과를 자신의 경우와 견주어 취사선택한다면 당연히 비교 대상일 수 없다. 그럼에도 각각의 조사 내용과 결과를 함께 살펴볼 수 있다면 현재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다양한 계층, 연령대 사람들의 선호를 파악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나름의 시사점과 인사이트(insight)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년 N잡러가 된다면 도전하고 싶은 직업 조사 결과로는 부동산 투자가 44.9%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더불어 2위로는 32.2%로 유튜버가 선정됐다. 이어 온라인 쇼핑몰 개설(24.1%), 카페 사장(23.7%)이 비슷하게 표를 얻었으며, 전자책 출간 및 강의 제작은 18.1%를 얻었다. 종합교육기업인 에듀윌이 2022년 12월 27일부터 일주일간 성인남녀 762명을 대상으로 신년 계획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다. 같은 조사에서 향후 자격증 취득과 관련해 묻는 질문에는 전체 조사 참여자의 84.3%가 자격증 취득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2023년 도전하고자 하는 자격증으로는 공인중개사 자격증(46%), 사회복지사(16.8%), 제과제빵기능사(16.4%), 주택관리사(14.8%), 회계사·세무사(13.6%), 공무원(13.2%) 순인 것으로 집계됐다. 아파트 가격 등이 하락기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선호하는 비율이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신년 계획으로 N잡러가 된다면 “부동산 투자” 도전 © DAILY POP(2023.01.18)

 

폐업의 낭떠러지에 선 20대 20대가 자영업을 시작하면 십중팔구 자기가 돈을 벌어 사업을 시작하기보다는 ‘부모 찬스’나 ‘다른 찬스’였을 가능성이 높다. 물론 자수성가한 경우가 없다는 것은 아니고 그럴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20대가 쉽게 창업 또는 자영업을 시작할 수 있는 업종이나 분야가 따로 있을까? 있다면 어떤 업종, 어떤 분야일까?

대부분 특별한 기술 없이도 창업이나 자영업을 시작할 수 있는 분야일 테다. 20대 때 기술을 익혀 창업할 수 있는 분야를 찾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커피숍 내지는 편의점 등 특별한 기술을 요하지 않는 분야일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편의점을 차렸다. 그런데 망했다. 그래서 나온 신조어가 ‘이편망’이다. ‘십대 의점이 가장 많이 했다’에서 ‘이편망’ 글자만 따온 말이다.

서울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2022년 코로나19 이후 서울시 자영업자 폐업의 특성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된 2020년 이후 폐업 위험률이 가장 높은 자영업 대표자 연령대는 2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서울시 사업체 조사와 상권 데이터베이스(DB)의 사업자등록번호 등을 기반으로 22만 5043곳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연령대별 폐업률을 20대와 비교했을 때 50대 대표자의 폐업 위험률이 0.79배로 가장 낮았다. 이어 40대(0.80배), 30대(0.87배), 60대 이상(0.93배)이 뒤를 이었다. 연구보고서에서는 자영업의 업종을 소매, 숙박, 음식, 여가, 서비스 등 5개로 나눠 폐업 현황을 분석했다. 소매업 폐업은 코로나19 이후인 2020년 1월 408개에서 같은 해 5월 321개를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2021년 2월 268개까지 감소했다가 2021년 7월 302개로 늘었다. 소매업을 세부 업종별로 살펴보면 폐업 수가 많은 업종은 편의점, 식료품 가게, 옷 가게, 의료용품 가게, 화장품 가게, 정육점, 휴대폰 가게 순으로 드러났다. 따라서 이상의 결과를 종합하면 대표자 연령이 20대이면서 편의점인 경우가 가장 많이 망한 소매업종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편·망’ 20대·편의점 가장 많이 망했다 © 서울신문(2023.01.25)

 

눈앞에 펼쳐진 부동산 지옥 동시대를 살아가는 20대는 안 되는 게 많다. 대학 졸업 후 취업도 잘 안되고 세상도 변했다. 코로나19에 세계경제 위기까지. 선택하고 싶은데 선택지가 많지 않다. 기회 자체가 없다. 현재를 살아가는 20대의 애로사항이자 어려움이기도 하다.

최근 ‘빌라왕’ 문제로 사회적 이슈가 된 전세사기 역시 피해자의 70%가 2030인 MZ세대인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매매든 전세든 본인의 선택과 의지로 결정한 것이기에 각자가 책임져야 할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관심으로서 정부 역할이 강조되는 것 역시 이들 20대가 이렇게 되게 한 일말의 책임이 사회와 정부에도 있기 때문이다. 2030세대에게 지금의 부동산 시장은 그래서 ‘부동산 지옥’이다.

빚을 내서 부동산을 사려고 해도 값이 너무 많이 올랐고, 막상 빚을 내서 사고 나니 고금리·고물가·고환율의 3고에 따라 금리 부담만 높아졌다. 높아진 금리에 원리금 상환이라는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게다가 이미 가격대가 높은 상태에서 매입한 탓에 하루가 멀다하고 집값이 빠지고 있는데 팔(리)지도 못하는 실정이다. 집값이 많이 올라 사지는 못하고 빌라나 다세대주택으로 전·월세 임차를 옮겨갔더니 또 ‘전세사기’ 부동산 지옥이 펼쳐진 셈이다. 이래도 문제, 저래도 문제다.

 

MZ세대의 마음을 읽어야 하는 이유 그럼에도 불구하고 향후 부동산 시장에서의 대세는 ‘2030세대’다. 부동산으로 인해 가장 어려운 세대인 동시에 최근 몇 년간 부동산 시장을 종횡무진한 세대 역시 2030세대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집값 폭락 주범?...MZ세대는 억울하다 © 헤럴드경제(2022.10.25)

 

MZ세대는 다른 세대에 비해 ‘부동산’을 많이 샀다. 많이 샀으니 시장의 변화에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것 역시 2030 MZ세대인 것이다. 부모세대인 베이비부머(Baby Boomer) 역시 이들이 현재의 MZ세대와 같이 젊었을 때 부동산의 핵심 소비 주체였다. 부모세대가 비율적으로 많으니 그들의 자녀세대인 MZ세대가 같은 역사를 ‘반복’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MZ세대가 부동산을 많이 샀으니 시장에 내다 팔면 매물이 많아진 곳의 집값은 어떻게 될까? 팔려는 ‘물건’이 많아지니 가격이 하락하는 게 일반적이다. 상대적으로 2030세대의 수요가 많았던 지역이라면 하락폭이 다른 곳에 비해 더 클 수 있다. 이것은 ‘누가 맞고 틀리고의 문제’가 아니다. 시장(Market)의 메커니즘(Mechanism)이 그렇다. 그렇게 움직여야 제대로 작동하는 시장이다. 2023년을 전후로 최근 몇 년 간 2030 MZ세대는 평균 30%가량의 주택을 매수했다. 지역적으로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비율적으로 볼 때 전국적으로 유사하다.

비슷한 비율로 매수했더라도 ‘빚투’나 ‘영끌’로 인한 원리금 상환 때문에 상대적으로 더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많은 지역이라면, 그 지역에서 ‘손절’하거나 급매 물건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그런 곳은 어디일까? 바로 수도권지역과 서울 외곽지역이다. 서울 강남지역 아파트값까지 출렁이고 있는 지금, 떨고 있는 지역이 있다면 지방이 으뜸이고 그 다음이 서울 외곽, 수도권 지역일 테다. 그런데 지방보다 서울·수도권 집값의 상승폭이 더 컸기에 가격 하락에 따른 아픔으로서의 낙폭도 서울 외곽, 즉 수도권 일원에서 더 클 수밖에 없다. 서울의 높은 집값 때문에 ‘탈 서울’하면서 밀려난 곳이다. 이들 키(Key)맨인 MZ세대의 부동산 관련 향후 선택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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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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現) 영산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 現) 부산시·울산시 주거정책심의위원 現) 행정안전부 중앙보행안전편의증진위원회 자문위원 現) 도시·부동산 칼럼니스트 前) 주택산업연구원 근무 부동산을 이야기 합니다. 그러나 부동산 만을 이야기 하지는 않습니다. 부린이도 이해할 수 있는 삶을 담는 그릇으로서의 부동산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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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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現) 영산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 現) 부산시·울산시 주거정책심의위원 現) 행정안전부 중앙보행안전편의증진위원회 자문위원 現) 도시·부동산 칼럼니스트 前) 주택산업연구원 근무 부동산을 이야기 합니다. 그러나 부동산 만을 이야기 하지는 않습니다. 부린이도 이해할 수 있는 삶을 담는 그릇으로서의 부동산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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