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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 M&A, 재무제표로 이해하기 #1

by재무제표 읽는 남자

Summary

- 국내 1위 기업 한샘이 사모펀드에 매각된다. 잘 나가는 한샘이 왜 경영권을 포기할까? 가격을 충분히 줘서 이거나, 이제는 직접 경영을 할 수 없는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가장 몸값을 많이 받을 수 있을 때 지금을 적기라고 보았을 텐데 구매자 측인 사모펀드는 한샘의 어떤 점을 장점으로 보았는지 살펴보자. 매각이 완성되면 발생하는 세금문제와 향후 사모펀드의 전략을 전망해 보자.

 

 

국내 가구 1위 한샘이 팔린다

한샘은 가격은? 국내 인테리어∙가구업계 1위 기업인 한샘이 M&A 시장에 매물로 나왔습니다. 사모펀드 IMM프라이빗에쿼티가 대주주와 특수관계자 30.21% 지분을 사서, 경영권을 인수할 예정입니다. 매각 대금은 매체별로 차이가 약간 있습니다. 1.4조 ~ 1.7조 원까지 언급되는데 아직 최종 과정이 마무리된 것이 아니나 최종가는 미정입니다. 그래도 빅딜 급입니다. 이에 주식시장은 즉각 반응했고, 주가는 24% 급등합니다. 거래대금도 5,700억 원을 훌쩍 넘겼습니다. 그래프를 보니 바로 전날에도 주가상승이 있었습니다. 이때 산 사람들은 미리 알고 있었을까요?

 

<출처 – 네이버 증권정보>

 

기업의 분할, 인수∙합병(M&A)는 빅 이벤트입니다. 관련 정보만 살짝 일찍 알아도 주식투자자는 고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한샘의 매각은 이번이 처음 시도는 아닙니다. 이미 2년 전에도 있었고,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조창걸(82세) 명예회장의 의지로 보입니다. 한샘은 아주 오래전인 1994년부터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했습니다. 매각 관련 보도에 오너 일가의 가족사와 상속세 등 여러 이슈들이 함께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요약하자면 가족에 대한 경영권 승계를 하지 않겠다는 창업주의 경영철학이 갑자기 실현된 것이고, 오너 일가 내부에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오래 전부터 조성된 것으로 유추됩니다. 결론적으로 사모펀드인 IMM 프라이빗에쿼티(PE)의 제안으로 급물살을 탄 것입니다. 2년전 시도가 ‘가격이 맞지 않아서’였다면 이번에는 잘 마무리될 것으로 추측됩니다. 왜냐면 구매자가 먼저 접근했으니까요.

 

재무제표로 체크해 본 ‘인수대금’과 ‘기업현황’

이미 사모펀드 측에서 10년치 재무제표 정도는 샅샅이 검토했을 테고, 곧 회사를 방문해 꼼꼼히 실제가치를 점검하는 ‘실사’를 진행할 것입니다. 우리도 한 번 재무제표로 대략의 회사 상황과 매각, 인수 대금이 적절한지 생각해 봅시다.  

 

<출처 – 재무제표 읽는 남자 작성>

 

㈜한샘은 1973년 9월 12일자로 설립되어 부엌가구와 인테리어 관련 물품의 제조와 유통을 중점 사업으로 하는 홈인테리어 분야의 전문기업입니다. 2002년 7월 16일자로 한국거래소에 상장되었고, 경기도 안산 및 시흥에 제조시설과 물류센타를 갖고 있습니다. 서울을 포함한 전국에 직매장과 유통망이 있으며, 최대주주는 조창궐 명예회장(지분 15.45%)입니다.

 

재무도 기업가치도 합격점 공개되어 있는 가장 최근 재무제표인 2021년 1분기 분기보고서를 DART(전자공시시스템)에서 열어봅니다. FY2021 1분기 한샘의 재무상태는 무척 양호합니다. 회사의 규모를 알 수 있는 자산총계 1.2조 원, 빛을 얼마 지고 있는지 부채비율 101% 그리고 당장 유용해서 쓸 수 있는 현금및현금성자산 1,170억 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자산이 1조 원 이상이면 중견 이상 기업입니다. 자기 돈(자본) 만큼 부채가 있다고 부채비율(101%)은 이야기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단기차입금 542억 원이고, 부채의 대부분이 거래처 줄 2,848억 원 매입채무입니다. 떡 하니 현금성자산도 1,170억 원이나 있으니, 유동성 위기란 있을 수 없는 구조입니다. 만약 실사를 해봐서 재무제표에 적힌 4,768억 원의 유형자산과 1,187억 원의 투자부동산이 그만큼의 가치가 증명된다면 재무상태표 상으로 한샘은 가격(?)이 1조 원이 훨씬 넘는 회사입니다.

아! 물론 지분 30%에 대한 대가니 ‘너무 많이 주는 거 아니냐’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전혀 아닙니다. 나머지 70% 지분을 가진 주주가 있지만 ‘대주주 지분’은 경영권 즉 회사를 좌지우지할 권한을 갖고 있어 ‘값어치’가 월등합니다. 어떤 경우에는 주식 1주로 사장이 바뀔 수도 있으니까요.

벌어 드리는 돈 수익관점에서도 한 번 간단히 생각해 볼까요? 2020년 지난해 한샘은 2조 원의 매출액과 944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습니다. 올해 1분기까지는 5,530억 원의 매출과 251억 원 영업이익을 내고 있습니다. 매출원가율, 영업이익율, 당기순이익율이 지난해와 비슷한 추이를 보이고 있으니 기말에 무난히 1,0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예상됩니다.

 

1분만에 기업가치 계산해보기 만약 매년 1,000억 원 정도의 영업이익을 가정할 때, 정말 평균적으로 그렇게 번다면 그 회사의 가치는 얼마 짜리일까요? 정말 단순하게 계산하기 위해 질문을 바꾸어 봅니다. “만약 은행에 얼마를 넣어두면 1년에 1,000억 원씩 이자가 나올까?”로 말입니다. 요즘 대출 은행이자를 약 3%라고 친다면 약 3.3조 원을 예금해야 합니다. 1,000억 원씩 버는 회사는 3.3조 원의 가치를 가진 셈입니다. 물론 이익이 어떻게 매년 평균적으로 1,000억 원을 찍을 수 있겠습니까…. 대폭 50% 할인해서 딱 절반 정도로 가늠하면 ㈜한샘 가격은 약 1.7조 원. 현재 한샘의 시장평가인 ‘시가총액’이 약 3조 원(2021.7.15 기준)입니다.

흠! 비슷한 숫자가 나오니 왠지 논리적인 거 같지만 실제 기업가치평가는 굉장히 복잡한 로직과 다면적인 평가로 이뤄집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재무제표 숫자를 이용해 단순화시킨 셈법입니다. 그러나 영 엉터리는 아닙니다. 회사의 가치를 즉 가격을 매길 때 그 회사의 재무상태(자산, 부채, 자본)의 실제성을 확인하고, 손익계산(매출액, 영업이익)을 통해 매년 얼마를 벌어들이는지 ‘현금창출능력’을 두고 역으로 회사가 얼마 짜리인지 정합니다. 기업가치 측정의 가장 최초, 그리고 기본 자료는 해당 회사의 재무제표입니다.

 

<출처 – 재무제표 읽는 남자 작성>

 

가장 최근 재무제표를 봤을 때는 한샘이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요소가 꽤 많습니다. 그러고 보니 한샘 스스로도 기업가치를 극대화시킬 수 있도록 노력을 해온 것 같습니다. 자산을 축적하고, 현금 보유량을 늘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5년치 2016년까지 재무제표를 거슬러 올라가보면, 다른 면도 보입니다. 코로나 때문에 집콕 시간이 많아지고 인테리어 수요 역시 늘어 한샘의 매출이 2020년 증가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직전 2019년이 2018년에 비해 매출액 급감한 약 1.7조 원이라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과거가 더 실적이 좋습니다. 2016년에는 매출액 2조 원을 유지하면서 영업이익 1,596억 원(영업이익률 8.3%)을 기록했습니다.

 

© pixabay

 

이케아 그리고 오늘의 집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2015년 글로벌 가구업체 이케아가 국내 진출을 합니다. 국내 가구산업에게 충격이었습니다. 이케아에게 소비자를 빼앗길 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반대로 이케아가 계기가 되어 인테리어 소비층이 증가하는 효과를 낳았습니다.

그 뒤 집꾸미기가 선풍적인 유행이 되었던 2016년은 국내 가구 업계가 전반적인 호황을 이룬 정점이 됩니다. 가구산업에 새바람이 불기 시작합니다. 신생 업체도 많이 생겼는데, 가구제작이 아닌 스타트업 기업도 등장합니다. 인테리어앱 ‘오늘의집’과 같은 새로운 형태의 사업자가 시장을 잠식합니다. 이런 추세는 2013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1인 가구의 증가와 인테리어에 대한 소비자들의 시각이 바뀌면서 국내 가구시장은 전반적인 성장세를 보였고,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기존 시장 지위자(한샘 등)는 매출 정체와 감소를 경험하게 됩니다.

한샘은 확실히 2020년 코로나 상황으로 반등의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만 아래 그래프처럼 2022~2023년에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지는 좀 지켜봐야 합니다. 어쨌거나 한샘 입장에서는 실적이 반등한 지금이 바로 매각의 최적기임에는 반론의 여지가 없습니다.

 

<출처 – 딥서치 https://www.deepsearch.com >

 

우리나라 가구시장 리뷰 (Feat. 한샘 사업보고서 등)

가구산업은 가구의 소재, 부품 및 제품 등을 생산하거나 유통 및 판매하는 산업으로 ‘가구’는 주거생활의 중심역할을 하고 있으며, 소득수준과 라이프 스타일 변화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 발전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가구는 고가제품으로 결혼과 이사시즌에 수요가 집중되는 다소 무거운 제품이었습니다. 그러나 소득과 생활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인테리어’로 디자인과 품질이 제품 선택의 기준이 되고 있습니다. 또한 주택 건설경기와 부동산 시장의 변동(호황과 불경기)과 가구산업 경기가 연결되는 양상을 띕니다.

국내 가구시장에는 몇 개의 업체(한샘, 에이스침대, 퍼시스, 일룸 등)들이 경쟁하고 있습니다. 의외로 진입장벽이 낮고, 중소업체의 난립과 브랜드 없는 업체도 많아 전통산업으로 분류됩니다. 인테리어 바람이 부는 탓에 유통망의 구조, 브랜드 인지도, 온라인 가구시장 등이 새로운 주요 경쟁요소가 되었습니다.

 

<출처 – DART 한샘 FY2020 사업보고서>

 

한샘의 차별화 전략은? 가구시장에서 한샘은 1986년 이후 국내 부엌가구 시장에서 1위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부엌유통 사업부문은 개발 연구소, 탄탄한 영업망, 표준전시매장 그리고 시공 전문 회사 운영 등으로 한샘의 주력 분야로 한샘을 이끌어 왔습니다. 이 외에도 리모델링 관련 리하우스사업, 부엌과 욕실 전문 키친바흐, 인테리어 사업부문, 온라인 사업부문 등 한샘몰, 홈아이디어 콘텐츠 오픈 등 시장의 흐름에 맞추어 서비스를 차별화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플랫폼 사업자의 지배력과 모바일 의존도가 높아지는 시장 환경에 대응하여, 체질개선을 진행하였습니다. 모바일에 적합한 UX/UI 개편과 함께 데이터 기반의 몰 운영 내부 역량을 다지고, 동영상 위주의 모바일 환경 변화에 따라 동영상 쇼핑 기능을 도입하여 고객의 높은 관심을 이끌어 내는 등, 내재적으로 높아진 고객의 니즈와 기대감을 확인하였습니다.”

출처-한샘 사업보고서 中

 

한샘의 강점은 오프라인 매장 역사가 깊은 한샘의 강점은 가구를 고객이 직접 보고 살 수 있는 직매장이 전국적으로 깔려 있다는 점입니다. 1997년 한샘인테리어 가구 사업의 런칭과 함께 시작된 직매장(디자인파크) 사업은 1998년 방배점, 2000년 논현점, 2001년 분당점, 2009년 잠실점으로 확대되어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직매장 사업을 수익성 있는 비즈니스 모델로 안착시키기 위해 노력한 결과, 2011년 부산 센텀점에 이어 2014년 목동점, 2015년 대구점, 2016년 수원광교점과 2018년 용산 아이파크몰점, 2020년 용인 기흥점과 안성스타필드점을 연이어 오픈했습니다.

B2C 가구사업은 1~2인 가구의 증가 등 생활문화 변화로 인해 온라인 시장이 높은 신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인테리어에 대한 소비자 관심에 맞춘 다양한 디자인과 기능성을 갖춘 제품을 개발해 나간다면 향후 더 높은 성장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또한 B2B 분야인 아파트 신축과 재건축, 리모델링 시장도 무시 못할 분야입니다. 특히 아파트 분양 및 재건축 시장이 뜨겁습니다. 앞으로 좀더 고가의 주택시장이 형성되고 이에 부응하는 가구도 요구될 것입니다. B2B 가구사업도 놓칠 수 없는 시장이 열리고 있습니다.

한샘은 아래와 같은 비전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참고 삼아 한샘이 스스로 사업보고서에 언급하고 있는 한샘의 사업 목표를 소개합니다.  

 

“지난 51년간 우리나라 주거환경의 변화를 주도해 온 한샘은 부엌, 침실, 거실, 욕실 등 주택의 모든 공간에 들어가는 가구와 기기, 소품, 조명, 패브릭, 건자재 등을 제공하는 토탈 홈 인테리어 기업입니다. 1970년 부엌가구 전문 회사로 출발한 한샘은 입식 부엌의 개념조차 낯설었던 우리 가정에 새로운 현대식 부엌을 소개하면서 국내 시장을 이끄는 선두 기업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싱크대라 통칭되던 부엌가구 시장에 '시스템 키친', '인텔리전트 키친' 이라는 용어를 처음 도입하면서 비효율적인 부엌을 편리하고 아름다운 공간으로, 주부만이 아닌 가족 모두를 위한 제2의 거실로 제안하는 등 부엌 문화의 새로운 장을 열었습니다. 1997년에는 침실, 거실, 서재, 자녀방 등에 인테리어 가구를 공급하기 시작하였으며, 최근 욕실, 창호, 마루 등 건재 아이템까지 확대하여 주택 내 모든 공간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여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2017년 중국 상해에 직매장을 오픈하여 본격적으로 동북아 시장공략을 시작하였으며, 미국, 일본의 현지 법인을 통해 해외 시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친환경 신소재 개발, 맞벌이 한 자녀 가정을 위한 자녀방 개발, 건재 패키지 사업 등 가족 공동체를 위한 새로운 개념의 주거 환경을 제공하는 데 자원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한샘은 부엌가구는 물론 종합 가구-인테리어 분야에서도 1위 기업으로서 업계를 선도하고 있으며, 앞으로 각종 경영 혁신 활동을 통해 경쟁력을 더욱 강화함으로써 '주거 환경 부문 세계최강 기업’이라는 비전을 달성해 나갈 것입니다.”

출처-한샘 사업보고서 中

 

* 다음 편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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