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립토 윈터와 두나무㈜ #1

[투자]by 재무제표 읽는 남자

Summary

- 2022년 암울했던 국내 암호화폐 시장 가운데 눈에 띄는 두나무의 약진

- 선두를 달리던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을 제치고 두나무의 업비트가 업계 1위 차지

- 가상자산의 가치가 하락했지만 영업이익률은 69.5% 이상으로 높은 편

 

© 두나무 공식 홈페이지

 

크립토 윈터

가상자산의 겨울, 찬바람이 분다 비트코인 시세가 거의 2년 전으로 회기 했습니다. 정확히는 가파른 상승이 시작됐던 2020년 12월 수준입니다. 약 7,600만 원의 정점 이후로 불과 1년 사이 무섭게 가라앉았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고금리 시대 등 외부 경제환경 탓도 있지만, 암호화폐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린 사건들과도 무관하지 않습니다. 2022년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FTX가 파산했고, 국내 게임 개발사인 ㈜위메이드가 만든 암호화폐 위믹스는 상장폐지 됐습니다. 암호화폐를 둘러싼 일련의 사건 파장이 큰 만큼 ‘바로 직전 2021년에는 왜 그렇게 암호화폐 가격이 급등했을까?’ 되묻게 됩니다.

 

비트코인 시세 © 구글 검색

 

물론 암호화폐는 과거에도 높은 상승과 하락 변동성을 보여준 적이 있습니다. 특히 2017년 암호화폐 열풍 때 그러했죠. 불과 5년 전인데 그때 역시 암호화폐는 대단했습니다.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의 운영사인 비티씨코리아닷컴(現 ㈜빗썸코리아)의 자산총계가 2016년 163억 원 → 2017년 1.9조 원 → 2018년 5,481억 원으로 널뛰었으니까요. 당시 비트코인 시세가 2018년 한 해 동안만 82% 폭락했습니다. 동시에 암호화폐 거래소 자산총계 역시 71% 감소했습니다. 자산의 대부분이 암호화폐이기에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 문화일보 2022.9.22

 

시장 판세 뒤집어버린 두나무 2022년 국내 암호화폐 시장의 가장 큰 변화는 두나무㈜의 약진입니다. 암호화폐 시장점유율 80%를 차지했다는 발표가 있었을 정도이니 말이죠. 선두를 달리던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을 제치고 업계 1위를 차지했습니다. 2020년만 해도 빗썸 영업수익이 2,185억 원으로 두나무가 운영하는 거래소 ‘업비트’(1,767억 원)보다 높았습니다. 그러나 2021년 양사 간 영업수익이 역전됐습니다. 2022년 3분기 기준 빗썸 2,737억 원, 업비트 1조 569억 원으로 이제는 업비트가 절대 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겨울이라는 현재 시장에 대해서 두나무 대주주인 송치형 의장은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습니다. 블록체인 세대가 등장할 것이고, 미래에는 SNS와 메신저보다 월렛(암호화폐 지갑)에 더 익숙한 생활방식이 등장한다”라고 생각을 밝힌 바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두나무㈜는 암호화폐 거래소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높이고, 사업 다각화를 위해서 NFT(대체불가능토큰, Non-fungible token)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두나무 2022 3분기보고서 : 주석 2. 연결재무제표 작성 기준 및 중요한 회계정책 © DART

 

불붙는 가상자산 제도화 급격한 시장 변화 가운데 ‘암호화폐 제도’ 역시 정비되고 있습니다. 2018년까지는 암호화폐에 대한 재무제표 작성 규정이 없었습니다. 자산이 120억 원을 넘어 외부감사 대상이 된 암호화폐 거래소 회사가 스스로 회계정책을 잡아 재무제표에 반영했었죠. 2019년이 되어서야 암호화폐를 ‘재고자산 및 무형자산’으로 분류하는 기초가 잡혔습니다. 한국회계기준원이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에 문의한 결과죠. 또한 부차적으로 ‘가상자산’이라는 통일된 명칭을 얻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상황이 좀 달라졌습니다. 자생적으로 발전하는 게 아니라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합니다. 가상자산에 대한 신뢰성이 떨어지는 각종 투자자 피해 사건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가상자산 제도화에 대해 가속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작년 12월 29일에 개최된 한국회계기준원의 <가상자산 공동 세미나>에서는 암호화폐를 만드는 개발사, 보유자, 가상자산 거래소 등에 대한 지침을 마련하기 위한 계획이 논의됐습니다. 세미나에 참석한 금융감독원은 가상자산 거래소가 거래소 보유분의 가상자산 관련 공시뿐만 아니라 고객으로부터 위탁받은 가상자산에 대한 회계정책, 제3자 위탁 보관 여부 등의 공시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특히 가상자산 거래소의 파산 시 위탁 보관분이 파산 절연 되지 않을 위험, 고객 위탁 가상자산의 도난이 거래소의 재무 상태에 미칠 잠재적인 영향 등 위험요소를 재무제표를 통해서 이해관계자에게 충분히 알려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왜 가상자산이라고 부를까요?

 

가상자산이라는 명칭이 확정된 것도 정부 입장이 반영된 것인데요. 정부 입장에서 ‘화폐’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는 부담스러웠을 겁니다. 화폐 개념으로 통화 '원'이 엄연히 있는 데다가, 비트코인 외에도 암호화폐 수백 개가 순식간에 우후죽순 생겨났기 때문이죠. 초기 암호화폐의 공식적인 명칭을 두고 국회와 정부기관에서 ‘갑론을박’ 논쟁이 일었습니다. 암호화폐를 과세나 회계 처리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법률안을 만들 때 비로소 공식적 명칭에 대한 공론화가 이뤄졌죠. 

가상자산으로 명칭이 확정된 이유는 '유동자산'과 비슷했기 때문인데요. 거래가 가능하고, 소유할 수 있으며, 가격 변화가 크다는 점에서 가상자산이 유동자산과 유사하다고 평가됐습니다. 화폐와 비슷한 가상자산인데 왜 금융 쪽으로는 생각하지 않은 걸까요? 암호화폐를 만든 이(발행자)가 있고, 사용하는 이용자가 있는데 이들 사이의 권리와 의무관계가 불명확해 금융상품으로 보기 힘들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소유는 가능하나, 거래가 될 때 가치가 변할 수 있고, 만약 거래가 중지되면 ‘현금’으로 바꿀 수 없는 자산이라는 특징도 이유가 됐습니다. 위믹스의 케이스가 이를 여실히 증명했죠.

 

|재무제표 읽기: 2022년 3분기 두나무㈜

가상자산에 대한 우려와 함께 찬바람이 부는 상황입니다. 가장 영향을 많이 받을 가상자산 거래소 두나무의 재무제표를 읽어 보겠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얼마나 매출액이 하락했는지 궁금하네요. 참고로 두나무는 비상장사이지만, 주식 소유자가 500인 이상이라서 사업보고서와 분기 보고서를 제출하는 외부감사 대상입니다. 통상 비상장사는 연 1회 감사보고서에 제출된 재무제표만 볼 수 있는데요. 두나무는 소액주주가 많은 비상장사라서 2022년 3분기까지의 재무제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두나무는 어떤 회사인가 두나무의 소액주주는 4,262명이나 되며, 전체 지분의 19.9%를 갖고 있습니다. 재무제표상의 두나무 회사 개요는 “2012년 4월 3일 전자상거래 및 온라인 정보 제공업 등을 목적으로 설립됐습니다. 두나무는 설립 이후, 수차례의 유상증자 및 무상증자 등을 통하여, 보고 기간 말 현재 자본금은 보통주 3,428백만 원으로 증가했습니다”라고 표현되어 있습니다.

참고로 주주구성 등 외부감사 상황은 빗썸코리아 역시 마찬가지인데요. 빗썸코리아의 소액주주는 1,632명로 지분율은 8.05%에 그칩니다. 빗썸코리아의 사업개요는 “2014년 1월에 설립되어, 블록체인 기반 가상자산 매매 및 중개업과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 등을 영위하고 있으며 가상자산 거래소(www.bithumb.com)를 운영하고 있습니다”입니다. 두나무에 비해 가상자산 거래소 사업을 구체적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두나무 2021 사업보고서 : 주주에 관한 사항© DART

 

두 회사가 동일한 가상자산 거래소 사업을 하지만 회사 개요에서 차이점을 보이는 이유는 두나무㈜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외에도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상장∙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인 <증권플러스 서비스>와 컨텐츠 기반 디지털 자산 거래 플랫폼인 <업비트 NFT 서비스>, 화상 채팅 기능을 결합한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블록>, 보유한 디지털 자산을 블록체인 검증에 활용하도록 맡기고 보상으로 디지털 자산을 받는 <업비트 스테이킹 서비스> 등이 있죠.

그렇지만 두나무 역시 거래 플랫폼 수수료 매출 비중의 대부분을 업비트가 차지합니다.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이 가장 주된 사업인 셈이죠. 주요 주주는 송치형 25.7%, 김형년 13.2%, (주)카카오 10.9% 순입니다. 최대주주이자 창업자인 송치형 의장은 1979년생으로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전공이며 다날, 이노무브 경력을 갖고 있습니다.

 

© 재무제표 읽는 남자 작성

 

가상자산 가치 하락에도 엄청난 수익 두나무㈜ 재무제표를 3분기까지 리뷰해 봅니다. 8.1조 원의 자산총계 중 ‘현금및현금성자산’이 4.7조 원을 차지합니다. 부채는 4.8조 원, 자본총계는 3.3조 원입니다. 확실히 영업수익은 2021년에 비해 대폭 줄었습니다. 영업수익은 1조 569억 원, 영업이익은 7,348억 원입니다. 그냥 봐서는 대단한 수치인데 2021년 영업이익이 약 3.2조 원, 당기순이익이 2.2조 원이었던 것을 놓고 비교하면, 엄청 쪼그라든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영업이익률이 69.5%가 넘습니다. 2021년에 비해 가상자산 가치가 하락했으며 동시에 거래가 준 탓이지, 암호화폐 거래소 운영 수익성은 나쁘지 않습니다.

 

두나무 2022 3분기보고서 : 임원 및 직원 등의 현황 © DART

 

두나무는 전문경영인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표이사는 이석우 씨입니다. 이분 이력이 독특해 잠시 리뷰해 보면, 1992년 중앙일보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세법 전문 변호사가 되었다가 한국IBM과 네이버에서 경력을 쌓아 미국법인 대표를 역임(2010년) 했습니다. 네이버가 발판이 되어 카카오 공동대표, 중앙일보 조인스 공동대표 그리고 2017년 12월 두나무㈜의 대표이사가 됐습니다. 두나무가 업비트 즉 가상자산 거래소를 세우고 난 뒤, 2018년 이후 성장에는 송치형 의장과 이석우 대표의 역량이 어느 정도는 작용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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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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現) 회계 전문 도서 저자 ‘재무제표 읽는 남자 이승환’ 저서: 『숫자 울렁증 32세 이승환 씨는 어떻게 재무제표 읽어주는 남자가 됐을까』 / 『취준생 재무제표로 취업 뽀개기』 / 『핫한 그 회사, 진짜 잘 나갈까?』 / 『재무제표로 찾아낸 저평가 주식 53』 재무제표 읽는 남자입니다. 투자하기 위해서, 기업의 정보를 얻기 위해서 반드시 챙겨 봐야 할 재무제표. 읽기만 해도 도움이 되는 재무제표 유용함을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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現) 회계 전문 도서 저자 ‘재무제표 읽는 남자 이승환’ 저서: 『숫자 울렁증 32세 이승환 씨는 어떻게 재무제표 읽어주는 남자가 됐을까』 / 『취준생 재무제표로 취업 뽀개기』 / 『핫한 그 회사, 진짜 잘 나갈까?』 / 『재무제표로 찾아낸 저평가 주식 53』 재무제표 읽는 남자입니다. 투자하기 위해서, 기업의 정보를 얻기 위해서 반드시 챙겨 봐야 할 재무제표. 읽기만 해도 도움이 되는 재무제표 유용함을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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