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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이대로 영영 가라앉는 걸까? #1

by한대훈

Summary

-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코인, 최근 주춤한 이유는

- 테크 기업은 이미 코인혁신 진행 중: 페이팔에서 암호화폐 살 수 있다.

- 금융기관도 이제는 코인을 품는 중, 캐나다에서는 이미 코인ETF 출시

 

© pixabay

 

요즘 코인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비트코인 가격이 주춤하다. 연일 중국에서 부정적인 소식이 쏟아져 나왔고,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촉발시켰던 일론 머스크의 변덕이 큰 영향을 끼쳤다. 그럼 비트코인은 버블을 촉발시켰던 여러 선배(?)의 뒤를 따라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것일까?

 

코인 버블에 장점도 있어? 존 D. 터너는 그의 저서 “버블: 부의 대전환”을 통해 버블은
① 혁신을 촉진하고 많은 사람이 기업가가 되도록 장려함으로써 경제 성장에 기여하고,
② 버블로 탄생한 기업들이 개발한 신기술은 혁신 촉진에 도움이 되고,
③ 자금 조달의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비트코인 열풍은 과연 자산시장과 금융업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을까? 비트코인과 관련된 화폐 논쟁, 자산으로서의 가치에 대한 이견 등 수 많은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그리고 확실한 것은 가격의 변동과는 무관하게 비트코인을 비롯한 디지털 자산은 점차 시장으로 편입되고 있다. 

 

| 테크기업들이 연 포문과 금융기관에 주어진 시간

 

페이팔이 비트코인 등 4가지 암호화폐에 대해 구매, 판매, 보관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진=페이팔)

 

바쁘다 바빠 테크사회 그 포문은 테크기업들이 열었다. 페이스북은 리브라 출시에 제동이 걸렸지만, 새롭게 이름과 시스템을 바꾼 디엠(Diem) 출시를 계속해서 시도하고 있다.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 업체를 넘어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려는 테슬라는 한때 비트코인을 결제에 허용하겠다고 밝히는 등 계속해서 뜨거운 관심을 갖고 있다. 결제를 철회하긴 했지만, 머스크는 본인의 트위터를 통해 계속해서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비트코인 채굴이 환경문제에 큰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만큼 북미에 비트코인 채굴 협회를 출범시켜 구체적인 논의를 제안했다. 청정에너지로 채굴할 경우 비트코인을 다시 결제에 허용하겠다는 입장도 함께 피력했다. 

핀테크 기업인 페이팔과 스퀘어 역시 비트코인을 통한 결제를 허용했다. 기존 금융기관보다 열세일 수밖에 없는 핀테크 기업의 한계를 디지털 자산 결제를 통한 이용자 수 확보로 극복해보겠다는 계획이다. 이제 테크기업들은 더는 핀테크가 아닌, 테크기업들이 금융업을 주도하는 테크핀 시대를 주장하고 있다. 

반면, 금융제국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느긋했다. 오랜 기간에 걸쳐 닦아 온 기반 때문이었다. 

 

금융업, 살아있는 권력이 되기까지 인류사회가 수천 년간 이어져 오면서 사람들은 돈을 모으기 시작했다. 돈을 모으기 시작하면서 인류사회를 지배하던 샤머니즘은 점차 약해졌다. 돈을 쌓는 행위가 중요해졌고, 돈의 축적이 곧 영예이자 힘이었다. 점차 교회 중심의 권력은 돈을 관리하는 은행으로 넘어갔다. 가장 힘이 세 보이는 것은 정치 권력이지만, 그 이면에서 그들을 조정하는 은행들의 영향력이 확대됐다. 지급준비율은 은행에 날개를 달아줬다. 은행들은 가진 돈보다 훨씬 많은 돈을 대출하기 시작하며 금융제국으로 성장했다. 

권력을 잡은 은행에 대한 시선은 경외감, 불안감 등으로 다양했다. 이를 바탕으로 로스차일드 가문, 프리메이슨에 대한 음모론은 확산됐고, 로스차일드 가문을 음모론으로 풀어낸 쑹홍빙의 ‘화폐 전쟁’은 공전의 히트를 쳤다. 당연히 은행업은 구미가 당기는 비즈니스였다. 

 

은행, 제대로 된 적수를 만나다 이런 은행이 도전을 받고 있다. 이번 상대는 만만치 않다. 무서운 기세를 보이는 테크기업들이 상대다. 그들은 금융 제국의 본거지 뉴욕 월스트리트의 반대편 팔로알토의 실리콘밸리에서 이미 플랫폼 제국을 형성했고, 무섭게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미국 테크기업들의 영역파괴 사례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반독점법, 장벽일까 울타리일까 금융제국 입장에서는 다행스럽게도 테크기업들의 반독점법 이슈가 테크핀 시대 개막의 큰 걸림돌이다. 실제로 페이스북이 야심차게 내놓은 ‘리브라(Libra)’는 제동이 걸렸다. 게다가 금융업은 그 어느 산업보다도 규제가 심한 산업이다. IT기업들에 대한 규제가 금융회사에게는 든든한 울타리가 되고 있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IT 업체의 빠른 확장을 주시하며 독과점 문제를 우려하고 있다. 페이팔과 스퀘어 등의 결제 플랫폼 기업을 제외하고, 페이스북, 테슬라 등도 제동이 걸린 상황인 것이다. 즉, 아직 금융회사들엔 기회가 남아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준비된 기관들만 누릴 수 있는 시간이다. 이제 금융기업들도 IT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하지 못하면 생존을 장담하기 힘들다.

 

금융기관 혁신, 그 안에 비트코인 미국의 골드만삭스와 J.P모건은 이미 자신들이 기술회사임을 천명했고, 피델리티 또한 적극적으로 디지털 자산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새로운 자산으로 부각되고 있는 만큼, 새로운 대체 자산으로서의 가능성을 타진하며 제도권으로 편입의 움직임이 시작됐다. 

캐나다에서는 비트코인 ETF가 출시됐고, 독일에는 비트코인 ETN이 상장됐다. 금융당국이 규제의 칼을 꺼내고 있지만, 금융기관들은 미래를 위해, 그리고 잠시나마 번 시간 동안 착실하게 준비를 하고 있다. 대표적인 금융기업들은 어떻게 탈바꿈하고 있을까?

 

주요 금융회사의 디지털자산 편입 관련 소식은 다음 편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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