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시장 전망 특집]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것을 알기 위해 무엇을 확인해야 하나? 下 : 환율편 #4"

Summary

- 원자재를 생산하는 신흥국들의 대 달러 환율 동향

- 한국은 단기적으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원화 급락으로 대외 가격 경쟁력을 갖는 계기가 됨

- 경기 회복으로 전통 인플레이션 시대를 맞이한 상황, 환율 지표를 통해 투자를 결정할 수 있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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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자재 관련 신흥국 환율 분석

다음은 주요 이머징 마켓 국가 대 달러 환율 흐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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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 긴축의 시대는 약세의 시대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환율 차트 중 하나인 브라질 헤알/달러 환율 차트는 그야말로 다이내믹하다. 위의 차트는 필자가 2016년에 경기 회복과 관련하여 살펴본 차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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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의 헤알화 평가 절상(달러 대비)은 상품지수가 상승 전환하는 시기, 쉽게 말해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는 시기에 이뤄진다. 반대로 유가 하락 및 상품 가격의 하락은 헤알화의 가치가 급락하는 계기를 만든다. 결국 글로벌 디플레이션과 긴축의 시대는 헤알화의 약세 시대를 만든다는 의미다.

브라질 헤알화의 대 달러 흐름은 이미 2012년부터 지속적으로 평가절하(환율 상승) 상태이다. 대 달러 대비 환율이 대세 혹은 추세 하락한 시기(환율 하락)는 금융위기 이전, 2009~2011년, 2016~2017년 정도이다. 심지어 코로나19 직후 원자재 가격이 급락하였다가 급등하는 시기에도 헤알화는 평가절하를 면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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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브라질은 대표적인 신흥국이자 원자재 생산 및 수출국 중 하나이다. 장기 인플레이션 시대 및 상품 가격 상승 시기에는 평가 절상을 보이기도 한다. 이를 잘 살펴본다면, 투자자들이 글로벌 경기 사이클을 이해하는데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러시아 내상 회복 시점이 코앞에 다음은 러시아 루블/달러 환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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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2015년 달러 대비 루블화의 급격한 평가절하가 아직도 회복 되지 않는 모습이다. 당시 1달러당 30루블 수준에서 단기간에 80루블을 넘으며 내상이 심상치 않았다. 그래서 2014년 7월~2015년은 상품과 원자재를 수출하는 국가들이 기억하기 싫은 해로 될 거라 생각된다. 그만큼 달러의 상대적인 강세로 상품 수출 국가들의 환율이 역사적인 고점을 찍으며 상승한 시기였다.

특히 러시아는 서유럽 국가들과 미국의 경제 제재에 따른 보복으로 불경기에 가장 안전한 자산 중 하나인 미국 국채의 매입을 줄였다. 또한 대 달러 환율의 영향에서 벗어나기 위해 통화가치가 향후 크게 증가할 위안화 표시 채권인 중국 채권을 외환보유고에 대량으로 매입한 적도 있었다.

현재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상승 추세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달러당 70~80 루블화를 넘나들고 있지만, 올해부터는 이 평가절하가 진정되며 루블/달러 환율 하락이 기대되는 시점이다.

 

인플레이션 시대 참고할 나라들 인도 ETF는 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하락하는 흐름을 보인다. 특히 대 달러 환율이 급등한 2013년 6월에는 인도 위기설까지 나오기도 했다. 인위적인 달러 강세가 시작된 2014년 하반기 증시는 천정에서 하락하여 2016년 다시 반등하는 모습이다. 특히 인도 ETF는 신흥국 ETF 중 수익률이 최상위인 자산이었는데, 저점 대비 약 2.6배가 올랐다. 대 달러 대비 루피 달러 환율과 증시의 관계를 어느 정도 알 수 있는 차트이니 신흥국 투자에 참고하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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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에도 멕시코, 말레이시아, 남아공의 대 달러 환율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은 흐름을 하고 있다.

멕시코는 대 달러 대비 평가 절상한 시기가 금융위기 이후 3~4회에 그칠 정도였다. 다행히 원자재 상승기에는 멕시코의 페소도 다른 신흥국 화폐와 비슷하게 달러 대비 평가 절상을 일반적으로 나타내는 경향이 있어 경기 회복 및 인플레이션 시대에 참고할 만한 환율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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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남아공 대 달러 환율과 반대로 움직이는 남아공 ETF ‘EZA’의 차트다. 란드화 강세 시기에는 ETF가 상승하는 모습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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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위기 속 견고해진 펀더멘털 다음은 중국과 함께 대표적인 신흥국 지수에 포함되어 있는 한국이다. 상품 수출 국가는 아니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한국의 원/달러 환율도 당연히 살펴보아야 한다.

대 달러 한국 원화의 환율 역사는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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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글로벌 제조업 진출과 수출 경쟁력을 도모하기 위해 위안화를 급격하게 절하하였는데, 이것이 동아시아 외환위기를 촉발하여 한국도 같이 외환위기를 겪게 된다. 이후 단기적으로 국가 성장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원화 급락은 한국이 광공업 및 제조업을 메인으로 하는 수출 중심 국가였기 때문에 대외 무역에 대한 가격 경쟁력을 갖는 계기가 됐다. 덕분에 삼성, 현대, LG, SK 등 주요 대기업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으며, 환율이 급등하니 기업들의 재무제표상에 ‘외환차익 순이익’ 부분 채산성이 크게 증가했다. 경제 위기의 어려운 상황인데도 경쟁력과 기술 있는 기업들은 이익이 증가하고 실적이 개선되니 국가의 펀더멘털이 강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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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기술과 혁신은 일본에 다소 뒤처지더라도 가격 경쟁력의 우위에서 무역수지 흑자가 지속됐다. 또한, IT 버블 이후 21세기가 시작되면서 여타 글로벌 국가들과 함께 또 다른 호황을 맞게 됐다. 당시 코스피가 500대에서 2007년 천정인 2100까지 약 4배 상승했으니 달러 환율은 한국에도 많은 영향을 주었으며, 신흥국으로서 달러 흐름에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도 알 수 있다.

환율 영향 하에 있다는 것은 결국 우리나라 증시와 경기는 다른 신흥국과 같이 달러 가치에 따라, 또 글로벌 경기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도 일각에서는 한국 경제의 불경기를 자꾸만 내수시장 등 내부 요인으로만 분석하려 한다.

시가총액이 가장 큰 삼성전자를 비롯하여 주요 글로벌 대기업들의 사업 보고서를 주기적으로 보았다면 코스피 시가총액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업들이 글로벌 경기에 얼마나 큰 영향을 받는지 단박에 알 수 있다. 따라서 각 기업들의 주요 영업, 메인 비즈니스 흐름과 형태, 지배회사 및 종속회사와의 관계, 설비투자 및 대외 투자 현황, 가장 중요한 기업의 성장과 현금흐름을 알 수 있는 재무 상태표를 반드시 확인하길 권한다.

 

스위스 상승기 속 안정적인 흐름 마지막으로 글로벌 금융 위기에 강해지는 경향이 있으며, 화폐 중 안전자산으로 취급되어 달러인덱스를 구성하기도 하는 스위스 프랑/달러 환율이다. 스위스 프랑은 산업재 버블이던 2002~2007년 금융위기 이전까지 달러 대비 지속 평가 절상하여 대세 상승기를 겪었다. 이후 2012년부터는 큰 변동 없이 상품지수 및 가격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1달러당 0.9~1프랑 수준). 단지 금융 자본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때 스위스 프랑/달러 환율은 하락(프랑의 평가 절상)할 수 있다는 점을 알아두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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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 인플레이션 시대를 맞이하며

금융위기 이후인 2008년, 짧게는 2011년부터 조정을 보인 제조업 및 산업재 금속의 상승은 글로벌 시장의 상승을 주도하는 업종이 바뀌고 향후 증시가 대세 상승하는 데 매우 큰 의미를 지닌다. 금융위기와 함께 전 세계 버블이 꺼지면서 중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제조업 침체는 철강, 건설, 기계, 화학, 조선, 해운, 광산업 등 경기민감업종의 대세 하락을 이끌었다.

그 후 경기 사이클상 회복 원년이 되었어야 할 2014년에 중국이 경기 부양 시기를 놓치게 되고, 미국이 달러를 회수하는 강달러 정책이 시작되었다. 상승세로 돌아설 준비를 하고 있던 경기 민감업종과 지수들은 달러와 반대로 더 크게 하락하는 계기가 되었다.

탐욕으로 만들어진 미국의 금융 시스템으로 인해 거의 모든 국가가 이 부담을 짊어져야 했으며, 특히 원자재와 상품 수출이 각 국가별 GDP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신흥국 위주로 국가 신용도가 하락하거나 심지어는 디폴트 위기까지 내몰리기도 하였다(러시아, 브라질 등).

현재는 코로나19 이후 달러의 유동성, 각국의 대 달러 환율, 상품(원자재)의 가격 변동, 중국의 글로벌 공급망 수급 불균형 및 제조업 위축으로 공급자 우위 시장이 형성됐다. 때문에 제품 가격 상승 및 장기 인플레이션의 시대를 준비해야 하는 시기이다. 경기 회복과 맞물려 미 연준의 통화 스탠스는 서서히 긴축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전통적인 인플레이션 시대를 맞이하는 투자자들은 환율 지표를 통해 어떠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야 하는지 깊이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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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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