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 시대, 채권 나도 해볼까?

Summary

요즘 점심을 사 먹으려면 끼니당 1만 원은 거뜬히 넘습니다. 간단한 국수 한 그릇도 과거 4천 원이었다면 지금은 8천 원 선으로 껑충 올랐죠. 먹거리 가격이 오른 이유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고, 공공요금이 오르면서 물가 상승률이 7%를 넘어섰기 때문입니다. 버는 돈은 그대로인데 나가는 돈은 배로 늘어난 요즘, 물가가 오른 만큼 이자를 받는다면 어떨까요? 이는 채권 투자(물가연동국채)를 하면 가능한 이야깁니다!

채권이란 무엇일까요? 금리 인상 시대에 채권은 안전한 투자처가 될 수 있을까요? 채권이 주목받는 이유와 현재 뜨는 채권 상품까지 한 번에 쫙 정리했습니다!

 

© iStock

 

불어오는 채권 열풍, 채권의 개념과 종류 채권은 단연코 요즘 눈에 띄는 투자 일등입니다. 뉴스에서도, 투자 전문가들도, 유튜브에서도 지금 채권에 투자하라는 얘기가 빗발칩니다. 금융투자협회에 의하면, 올해부터 지난 7월 18일까지 투자자들이 장외채권을 사들인 규모는 전년보다 약 두 배 이상 늘어난 6조 5,562억 원입니다. 이뿐만 아니라, 미국 채권 투자도 활발합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의하면, 국내 투자자들이 사들인 미국 채권은 전년보다 다섯 배 이상 늘어난 22억 316만 달러입니다. 채권이 주식보다 원금손실 가능성이 낮고, 분기별로 이자도 받을 수 있다는 것 정도는 알지만, 왜 지금이 채권 투자의 적기인지 궁금한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채권은 무엇일까요? 쉽게 말하면 채권은 기업이나 정부가 은행을 거치지 않고 돈을 빌리는 방법으로, 자금 조달을 위해 채무이행 약속 증서를 발행하는 증권입니다. 누구에게 돈을 빌릴까요? 바로 우리 같은 개인 투자자들에게 빌립니다! 이들은 투자자들에게 돈을 빌려준 대가로 이자를 지급하고, 만기 때 원금을 돌려줍니다. 채권을 발행하는 사람(정부, 기업)은 채무자가 되는 것이고, 채권을 사는 사람(투자자)은 채권자가 되는 것이죠.

채권의 종류는 국채, 지방채, 특수채, 회사채, 금융채로 크게 나뉘는데요. 정부에서 채권을 발행하는 것을 국채, 광역지자체 등에서 공공목적을 위해 필요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발행하는 것을 지방채, 예금보험공사/한전/도로공사 등 특별법에 의해 법인이 발행하는 것을 특수채(공사채), 기업이 채권을 발행하는 것을 회사채, 금융기관(은행 등)이 채권을 발행하는 것을 금융채라고 부릅니다. 이때 국채 중에서 물가가 오르면 수익이 나는 채권을 물가연동국채(TIPS)라고 합니다. 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채권의 종류와 특징>

1. 국채: 정부가 자금조달이나 정책집행을 위해 발행하는 채권

  • 국채의 종류: 재정증권(1년 만기 단기채권), 국고채(1년 이상 만기 가진 채권), 국민주택채권, 외국환 평형기금채권

2. 지방채: 광역단체, 지자체 등에서 지방재정 운영을 위해 발행하는 채권

  • 지방채 종류: 첨가소화채, 00지역개발채, 일반회계채, 공기업채, 건설지방채, 민간자금채 등

3. 특수채: 공사에서 발행하는 채권(신용등급 AAA)

  • 특수채 종류: 토지개발채권, 한국가스공사채권, 도로공사채권, 전력공사채권, 수자원공사채권, 서울특별시지하철공사채권 등

4. 금융채: 금융기관이 발행하는 채권

  • 금융채 종류: 통안채(한국은행 발행 채권), 국책은행채(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 발행 채권), 시중은행채, 기타금융채(카드사, 캐피털 등에서 발행 채권)

5. 회사채(사채): 주식회사가 발행하는 채권

  • 회사채 신용등급의 종류
    • AAA 등급(투자등급): 원리금 지급 확실성 최고, 투자위험도 낮음(현대자동차, 삼성 등)
    • AA 등급(투자등급): 원리금 지급 확실성 매우 높으나 AAA에 미치지 못함(SK, LG 등)
    • A 등급(투자등급): 원리금 지급 확실성 높으나 급격한 환경 변화에 영향받을 수 있음(건설사 등)
    • BBB 등급(투자등급): 원리금 지급 확실성 인정되나 환경 변화에 따라 지급 확실성 떨어질 수 있음(항공사, 학습지 회사 등)
    • BB 등급(투기등급): 채무 상환 능력은 있으나 장래 안정성 면에서 투기적 요소 있음
    • B 등급(투기등급): 원리금 지급 확실성 부족하며 장래 안정성 단언할 수 없음
    • CCC 등급(투기등급): 채무불이행 발생 가능성 있음
    • CC 등급(투기등급): 채무불이행 발생 가능성 높음
    • C 등급, D 등급(투기등급): C 등급은 채무불이행 발생 가능성 매우 높음, 장래 회복 가능성 없음, D 등급은 원금 혹은 이자 지급불능, 부도

 

채권과 은행 예적금은 무엇이 다를까? 채권이 이자도 주고 만기 시 원금도 돌려준다고 하니, 은행 예적금과 별 차이가 없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아닙니다! 은행 대출처럼 금리/만기가 있지만, 은행과 달리 채권 이자는 3개월에 한 번씩 지급되고, 채권의 종류에 따라 이자가 천차만별입니다. 예를 들어, 정부, 신용등급이 높은 기업에서 발행한 채권은 이자가 낮지만, 신용도가 낮은 기업들이 발행한 채권은 이자가 높은 편입니다. 그 이유는 개인신용점수를 생각하면 쉽습니다. 우리가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때 신용점수가 높으면 대출이자가 낮고, 신용점수가 낮으면 대출이자가 높죠? 채권 발행기관의 입장도 마찬가집니다.

또한 은행 예적금과 달리 채권은 도중에 팔 수 있습니다. 만기 시 원금을 받을 수 있는데 왜 중간에 팔까요? 이는 금리 인상과 관련이 깊습니다. 아까 채권을 살 때 정해진 금리(이자)가 있다고 말씀드렸죠? 이 채권 금리는 채권의 가치를 의미하는데, 시중 금리가 아무리 올라도 채권 금리는 제자리입니다. 그래서 금리 인상기가 되면 과거에 채권을 샀던 사람들은 현재보다 채권 가치가 낮아지게 됩니다. 이때는 채권을 도중에 팔면 처음 가격보다 떨어져서 손해를 봅니다. (그럼에도 현재 발행되는 채권 가치가 더 높기 때문에, 많은 투자자들은 과거에 산 채권을 팝니다.)

반면, 금리가 떨어지면 예전에 샀던 채권의 가치는 높아집니다. 예를 들어, 4% 적금을 가입했는데 이후 금리가 올라 8% 적금이 나왔다면, 과거에 가입했던 적금은 새로 나온 상품보다 가치가 떨어질 것입니다. 채권도 마찬가지입니다.

 

현재 주식 수익보다 수익률 높아! 그렇다면 지금처럼 금리 인상 시기에 채권 열풍이 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까 말씀드렸듯이 금리 인상기가 되면 과거에 발행되었던 채권들은 가치가 떨어져 가격이 낮아집니다. 이때 과거 발행 채권을 싸게 사서, 훗날 금리 하락 시기 채권 가격이 올랐을 때 팔면 차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현재 발행되는 채권들은 금리 인상기라 발행 금리가 연 4% 이상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현재 주식으로 얻는 수익보다 높기 때문에 많은 투자자들이 채권으로 몰리는 것입니다.

이를 주식과 비교해 보면, 가장 큰 차이점은 시세 변동이 주식은 크고 채권은 적다는 것입니다. 주식투자는 기업 성과가 예상보다 별로거나, 미국 기준금리 인상, 정치적 문제 등 여러 가지 요인들로 주가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반면, 채권은 처음 약속한 이자 그대로 지급하고 원금도 만기 시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채권 발행기관이 경제적으로 어려워지면 원금을 받지 못하기도 합니다. 만약 이것이 걱정된다면, 국가에서 발행하는 채권(국채)을 사는 것이 안전합니다.

현재 개인투자자들의 채권 매수 현황은 다음과 같습니다.

 

개인투자자들의 채권 매수 현황 (2021.1.1.~7.18. / 2022.1.1.~7.18.) (단위: 백만 원)

매매

채권

2021

2022

순매수

합계

2,972,490

6,556,241

국채

68,060

906,031

지방채

15,257

56,137

특수채

-49,970

507,394

통안증권

0

-14,862

은행채

908,986

-129,843

기타금융채

267,400

1,645,736

회사채

1,424,660

3,244,356

ABS

338,096

341,293

© 금융투자협회

 

채권 투자하려면 직접 or 간접 선택해야 그렇다면 채권을 투자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는 직접투자, 간접투자로 나뉩니다. 직접투자는 말 그대로 내가 직접 매수할 수 있는 채권으로, 장내채권과 장외채권이 있습니다. 장내채권은 채권시장 전체 채권을 다 살 수 있고, 장외채권은 증권사마다 다른 채권들을 살 수 있습니다. 직접 채권을 사면 채권 기간에 따라 수수료가 0.1~0.3%로 간접투자보다는 저렴한 편입니다.

직접투자는 다른 채권들보다 신용등급이 높은 편이라 인기가 높습니다. 증권사의 경우,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로 투자할 수 있는데, 반드시 만기일/수익률/신용등급 등을 살핀 후 진행해야 합니다.

간접투자의 경우, 주식매매시스템을 통해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지수증권(ETN)에 투자 가능합니다. 국채, 미국채, 레버리지*, 인버스** 등 여러 가지 채권 상품들을 주식처럼 실시간으로 매매할 수 있습니다. 간접투자의 장점은 좋은 채권들을 투자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점인데요. 그 이유는 괜찮은 채권들은 주로 기관들이 사게 되는데, 이 기관들이 간접투자자들의 펀드를 운용하기 때문입니다.

 

* 레버리지 ETF: 선물 등의 파생상품에 투자해 더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 만약 하락할 경우 일반 상품보다 손해 볼 비율이 높아 초보 투자자들은 주의해야 합니다. 레버리지 상품 투자를 하려면 예탁금 1천만 원과 레버리지 ETF 교육을 이수해야 가능합니다.

** 인버스 ETF: 채권 가격이 하락(금리 상승) 하면 수익이 나는 상품. 채권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특징이 있습니다. 금리 상승기에는 채권 가격이 떨어지는데, 이 영향을 받아 인버스 ETF는 오르게 됩니다.

 

완전한 원금 보장 X, 중도에 팔면 손해일 수도 이렇게 채권은 은행 예적금이나 주식보다 수익률이 좋다는 장점이 있어 현재 많은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투자처입니다. 그렇지만 채권이라고 위험요소가 없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첫째, 채권 원금이 보장되지 않고, 둘째, 중간에 채권을 팔았을 때 손해를 볼 수도 있습니다.

첫 번째부터 살펴보면, 이자는 많이 주는데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에 회사채 투자를 하는 것은 신중해야 합니다. 이는 고위험 고수익을 뜻하는 ‘하이일드 채권(투기등급채권)*’이라 하는데요. 이 채권을 샀다가 기업이 망한다면 해당 채권은 휴지조각이 됩니다. 물론 망하지 않는다면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고요.

두 번째의 경우, 채권 투자를 했다가 도중에 급히 돈이 필요한 경우입니다. 당장 팔아야 하는데 지금처럼 금리 인상기라면 채권 가치가 낮아져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처음에 샀을 때 얼마의 수익을 얻을 수 있겠다는 점이 명확하고, 이자를 3개월씩 준다는 점은 분명한 장점입니다. 채권을 투자하기 전에 이러한 장단점들을 확실하게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 하이일드 채권(투기등급채권)은 신용등급이 BB 등급~C 등급으로, 해당 채권의 금리는 무보증 3년 물 금리를 기준으로 약 9% 후반~10%대에 달합니다.

 

현재 뜨는 채권은 무엇? 현재 주목받는 채권은 그럼 무엇일까요? 바로 안전하면서도 금리가 높은 선순위 은행/금융 지주 채권입니다. 최근 삼성증권에서 판매한 금융채의 경우, KB금융지주(연 4.3%), 농협은행(연 4%)는 300억 원이 모두 완판됐는데요. 이는 확정 금리형입니다. 원래 시중 은행들의 채권은 부도 가능성이 매우 낮아 금리가 낮았습니다만, 요즘 시중금리가 뛰어 우량 채권임에도 이자가 높아졌습니다.

다음으로 주목받는 채권은 국고채가 있습니다. 국가에서 발행하는 국채 이자는 올해 초만 하더라도 연 1.855%에 그쳤지만, 현재 연 3.2%대까지 올랐습니다. 특히 정부에서 지원하는 한국전력 회사채의 경우, 현재 3.9%대로 높은 수준입니다.

 

INSIGHT 그렇다면 올 7~8월 채권 전망은 어떨까요? 예상하지 못한 악재가 생기지 않는다면, 물가는 8월에 고점을 찍을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연준은 현재 높은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당분간은 기준금리를 3.5% 수준까지 올릴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 물가가 안정되면 3.25% 정도로 내리고 동결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를 정리해 보면, 올 하반기부터는 물가와 경기 침체 가능성을 반영해 기준금리가 3%대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채권, 예적금보다 수익 높고 주식보다 위험도 낮지만 위험요소 2가지는 기억할 것!

시장의 불확실성을 감안하면, 한 종류만 파기보다는 기업/국채/은행채 등 분산 투자가 안전!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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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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