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건 아껴도 커피는 못 참지! 커피 주식 하반기 전망은?

[재테크]by 정에스텔

Summary

지난 10월 12일,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기존 2.5%에서 3%로 인상했습니다. 물가가 2023년 1분기까지 5%대 이상이라면, 금리인상이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한국을 비롯해 주요 국가들이 인플레이션을 겪는 지금, 지출을 줄이고 줄여도 쉽사리 끊기 어려운 것이 있습니다. 바로 커피인데요. 많은 분들이 카페를 가는 대신 편의점 커피를 마시고, 원두 기계를 사서 집에서 커피를 내려먹을지언정, 커피를 끊지는 않죠.(저는 가성비 최고인 알커피를 마십니다!) 하지만 환율이 계속 오르다 보니, 원두를 수입하는 커피업체의 부담은 높아졌습니다. 이 때문에 올해 1월부터 스타벅스를 비롯해 주요 프랜차이즈 커피숍들이 커피 가격을 100원에서 400원씩 올렸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커피 관련주 투자는 어떨까요? 커피값 인상이 관련주에 미치는 영향과 주목해야 할 커피 기업을 정리했습니다!

 

© iStock

 

껑충 뛰어올라 내려올 생각 없는 원두 가격 2021년부터 국제 원두 가격이 크게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5월만 하더라도 커피 선물* 가격이 약 86센트였지만, 올해 2월 약 258센트로 두 배 가까이 올랐고, 지난 9월 28일 약 228센트, 10월과 11월에는 약 217센트로 약간 내렸습니다.

지난 2021년 커피 시장 얘기를 잠깐 해봅시다. 당시 전 세계 최대 커피 원두 국가로 물량의 40%를 생산하는 브라질에 한파와 가뭄이 들어 커피 생산량이 크게 줄었습니다. 이로 인해 2021년 11월 25일 뉴욕 인터콘티넨탈 거래소의 커피 선물 가격은 2.46달러로, 2011년 이후 최고 가액을 기록했습니다. 커피 생산국인 베트남과 에티오피아 역시 상황이 좋지 않았습니다. 베트남은 코로나19를 막기 위한 봉쇄 조치로 농장 노동자들의 투입이 어려워졌고, 물류 시스템도 마비되어 수출량이 크게 줄었는데요. 에티오피아는 지난 8월부터 내전이 확산되어 현재까지 커피 농가와 물류 운영이 제대로 운영되지 있지 않습니다. 이 밖에도 원두 운송을 위한 물류비와 원유 가격이 오르자 원두 공급이 제한되면서 커피 시장은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그렇다면 2022년 현재의 커피 시장은 어떨까요? 브라질의 커피 주종인 아라비카 커피 선물 가격은 지난 2년간 약 80%나 뛰었습니다. 이렇게 원두 가격이 오른 이유는 이상기후로 인해 브라질, 베트남, 에티오피아 등의 원두 생산량이 확 줄고, 바리스타들의 인건비와 물류비가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코로나19로 인한 시스템 마비도 원두 가격 상승의 원인 중 하나입니다.

 

*커피 선물 가격이란?

: 커피 선물의 거래소 가격으로, 일종의 지수입니다. 전 세계 커피 거래가격을 모두 나열할 수 없으므로, 대표성이 있는 미국 거래소 가격으로 표시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선물이란 미래의 가격을 정해 미리 계약하는 거래 방식입니다. 앞으로 커피 공급이 많거나 수요가 적을 것으로 예상되면 선물 가격이 내려가고, 커피 공급이 줄어들거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 선물 가격이 오릅니다.

 

2021.10.~2.22.10. 미국 커피 C 선물 가격 그래프 © 인베스팅닷컴

 

상황이 이렇다 보니, 커피를 원하는 이들은 많은데 공급이 부족해 커피 가격 상승이 나타날 수밖에 없었는데요. 한국의 주요 원두 공급업체들은 작년 대비 원두 가격을 1kg당 1~3천 원 선으로 올린 상황입니다. 특히 커피 농가는 한 번 타격을 받으면 회복하기까지 3~5년까지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원두 가격이 예전처럼 내려가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렇게 커피 원두 가격이 날뛰는 지금, 투자했던 커피 관련주들에 대한 점검이 필요합니다. 사실 올해는 전반적으로 증시가 하락세이기에 투자 적기가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성장을 위해 과감히 투자하는 기업에는 분명히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난 9월, 새 CEO의 지휘 아래 투자 설명회를 연 ‘스타벅스’, 그리고 한국 커피 프랜차이즈 중 폐업률이 가장 낮은 ‘메가커피’가 그 주인공입니다.

 

스타벅스 주가 반등 가능성에 주목 스타벅스가 대대적인 경영 혁신을 위해 새 CEO를 영입했고, 투자자 설명회에서 재창조 전략을 발표했습니다. 사실 2022년 3분기 스타벅스의 중국 매장 성장률은 봉쇄 조치로 인해 -44%를 기록했습니다.(1년 이상 영업한 기존 매장 대비 성장률) 스타벅스의 전체 매장 중 약 16%가 중국에 있는 것을 고려하면, 꽤 큰 충격이었습니다. 올 2분기 매출은 전년보다 9% 늘었으나 순이익은 오히려 21% 떨어졌습니다. 주가 역시 2022년 1월 기준으로 약 116달러에서 지난 9월 13일 약 87달러로 25% 이상 하락했습니다. (물론 전략 발표 후 다음 날인 9월 15일 스타벅스 주가는 약 5% 올랐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스타벅스는 재창조 전략에 따라 2025년까지 연 15~20%의 순이익 성장률을 달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과거 스타벅스가 제시했던 매출 성장률(8~10%)보다 높은 수치입니다. 재창조 전략은 장비 개선에 4억 5천만 달러 투자, 임금 인상과 카페 시설 개선에 10억 달러 투자, 9000곳까지 중국 매장수 확대(현재 약 5,700개), 2025년까지 북미에 약 2,000곳 매장 개설, 바리스타들을 위한 학자금 대출 및 저축 프로그램 도입 등을 골자로 합니다.(단, 노조 활동이 있는 매장은 제외됩니다.) 해당 투자를 통해 음료 제조 시간을 약 30초대로 줄일 수 있게 됩니다. 또한 디지털 주문 분산 시스템도 적용될 예정입니다.

사실 단기적으로 보면, 투자 액수가 크기 때문에 스타벅스의 2023년 영업이익률 증가폭이 상대적으로 낮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번 전략 발표로 그동안 우려하던 성장의 한계, 중국 락다운(봉쇄조치) 피해, 노조 이슈, 매장 수 감소 등이 어느 정도 극복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중국 봉쇄 조치 당시 거래량은 크게 줄었지만, 1인당 평균 판매금액은 1% 감소에 그쳤습니다. 이 결과에 미루어 볼 때 스타벅스는 기초 체력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결과적으로 현재 스타벅스를 바라보는 시장 분위기는 예전보다 긍정적입니다. 재창조 전략이 구체화되기까지 약 한 달 정도는 주가가 왔다 갔다 할 수 있으나, 그 이후에는 주가 반등이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2022.3.~2022.10. 6개월간 스타벅스 주가 그래프 © 인베스팅닷컴

 

인플레이션 속 떠오르는 저가 ‘메가커피’ 보라티알을 살펴보기 전에, 메가커피 브랜드에 주목해 봅시다. 동네마다 하나씩 보이고 커피값이 저렴하면서 양이 많은 곳으로만 알고 계시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2015년 설립된 메가커피는 지난 2020년 1,205곳이었지만, 지난 9월을 기준으로 현재 2,000여 곳이 넘습니다. 주요 도심을 기준으로 동네마다 한두 곳씩 있는 셈입니다.

 

한국인이 가장 많이 결제한 커피 브랜드(만 20세 이상 결제금액 추정(억 원) © 와이즈앱

 

메가커피는 스타벅스보다 폐업률이 낮은 한국 프랜차이즈 카페로, 적은 초기 창업 비용을 통해 누구보다 빠르게 매장수 확대를 이어갔습니다. 커피 강자 스타벅스의 폐업률이 1.3%인데 반해, 메가커피의 폐업률은 0.7%에 그쳤습니다.

메가커피의 폐업률이 낮은 데엔 이유가 있었습니다. 코로나19로 방문 손님들이 크게 줄면서 매장이 넓은 카페들은 큰 타격을 입었으나, 메가커피와 같은 테이크아웃 매장들은 오히려 수혜를 입은 것입니다.

그렇지만 단순히 코로나19 때문에 메가커피가 성공한 것은 아닙니다. 카페 트렌드가 ‘머물고 싶은 곳’에서 ‘테이크아웃 전문점’으로 변해간다는 것을 빨리 파악한 것이 메가커피 성공의 주 요인인데요. 즉, 한국 카페 시장의 트렌드를 읽은 것이 메가커피의 결정적 한수였던 것입니다. 여기에 5천만 원이라는 저렴한 초기 창업 비용, 저가 커피지만 뒤떨어지지 않는 커피 맛, 커피 외에도 훌륭한 가성비 음료 개발 등이 메가커피의 성공을 뒷받침했습니다.

 

메가커피 등에 업은 보라티알의 미래 그렇다면 이제 보라티알(250000)에 주목해 봅시다. 2021년 6월 보라티알은 메가커피를 소유하고 있는 엠지씨홀딩스 지분 전체(1,400억 원)를 인수했습니다. 보라티알의 정체는 식자재 유통 기업으로 시가총액 905억 원, 매출액 504억 원의 소형주입니다. 2015년 보라물산에서 인적 분할하였고, 2017년 상장했습니다. 현재 각 나라의 식자재들을 수입해 국내에 유통하고 있습니다. 약 20여 개국에서 80종의 브랜드와 1천 종류를 수입해 판매 중이라고 합니다.

보라티알의 연도별 재무정보를 살펴보면, 2019년부터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분구조는 최대주주와 특수 관계인 지분율이 73% 이상으로 안정적인 편입니다. 2021년 6월 메가커피 인수 당시 보라티알의 주가는 16,000원에서 24,200원까지 급등했으나, 현재는 10,400원(2022.10.12. 기준)으로 하락한 상태입니다. 비록 전반적인 국내 증시의 하락으로 소형주인 보라티알 역시 하향선을 기록했지만, 부정적인 면만 있는 건 아닙니다.

긍정적 측면을 소개하자면, 보리티알은 2023년까지 약 470억 원을 신규 복합물류센터 건설에 투입할 예정입니다. 현재 두 곳의 물류센터가 있지만, 보관 능력에 한계가 있습니다. 신규 물류센터가 생기면 고부가가치 상품의 물류를 대폭 확대할 수 있어 매출 및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내년부터 보라티알은 프랜차이즈 및 유통을 겸하는 F&B 사업으로 전체 사업구조의 변화를 꾀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인플레이션 현상이 지속되며 저가형 커피 프랜차이즈인 메가커피, 컴포즈커피 등을 찾는 방문객들이 크게 늘며, 메가커피를 인수한 보라티알이 주목받고 있는데요. 지난 9월 13일을 기준으로 보라티알 주가는 전날보다 약 2.93% 상승했습니다. 특히 메가커피 멤버십을 이용하는 이들이 올 초 대비 약 40%나 크게 늘었습니다. 이용자 수로 따지자면 약 20만 명이 늘어난 것입니다. 저가 커피 선호 현상은 인플레이션 현상이 지속될수록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로 인해 저가 브랜드의 대표주자 메가커피에 대한 수요가 더욱 커지고, 관련주인 보라티알 역시 다시 주목받는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커피 원두 가격 상승으로 주목해 볼 만한 커피주는 보라티알 외에도 동서, 다날, 이마트(스타벅스), 한국맥널티 등 다양합니다. 그럼에도 보라티알을 소개해 드린 것은, 소형주임에도 메가커피를 등에 업은 보라티알의 전망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보라티알 주가(2022.10.12.)

 

2022.10.12. 보라티알 기업실적분석 및 동일업종(CJ프레시웨이) 비교

 

커피 관련주, 날아오를까 내년에도 커피 원두 가격이 올라서 또 커피값이 비싸진다면, 주가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얼핏 생각하면 커피 원재료 가격이 올라 원가 상승이 부담되므로 해당 유통 업체에게 악재일 것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소비자 가격(커피값)이 오른다고 해도 커피는 이미 기호식품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에 수요가 크게 줄지 않을 것이라 예상됩니다. 올해 커피값은 올랐지만, 수요가 크게 줄지 않은 것처럼요.

더불어 업체에 가격 전가가 가능하다면, 원재료(원두) 가격 인상은 분명 커피주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물론 스타벅스 등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는 보통 원두를 1년 단위로 선구매 후 로스팅 공장에 공급하므로 가격 인상이 몇 달 뒤에나 반영됩니다.)

반면, 원두 가격 인상이 운 좋게 커피값 인상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아마 2022년 커피주 흐름과 비슷하게 갈 가능성이 높을 것입니다. 다만 투자하는 기업에 문제가 생긴다면 주가는 당연히 떨어질 수밖에 없으므로 유의해야 합니다. 2020년 4월 중국 커피 업계에서 제2의 스타벅스로 불리던 루이싱커피 주가가 82% 이상 폭락했는데요. 그 원인은 매출 절반 이상이 조작된 부정회계가 밝혀졌기 때문입니다.(이후 루이싱커피의 상장은 폐지됐으나, 뼈를 깎는 노력으로 현재 1주당 15.29달러(약 17,981원) 주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즉, 스타벅스든 보라티알이든 기업의 규모를 떠나, 투자한 기업이 문제없이 일을 잘 하는지를 수시로 살피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른 건 아껴도 커피는 못 참는다면,

커피 관련주부터 살펴봅시다!

 

<참고자료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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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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