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무인기 도발과 명품의 노세일 전략 – 게임이론 신빙성 있는 위협 이야기

[재테크]by 뉴히어로

|북한 무인기 도발

지난달 서울에 침투한 북한 무인기로 정치권이 시끄럽습니다.

북한 무인기가 용산 대통령실 인근 상공까지 비행하지 않았다고 강력히 부인했던 군 당국이 뒤늦게 일부 진입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기 때문이지요.

지난달 김포와 파주 사이 한강 중립 수역을 통해 우리 영공을 침범한 북한 무인기 1대는 한강을 따라 서울로 들어온 뒤 약 1시간가량 서울 상공을 비행했는데, 이 과정에서 대통령 경호를 위해 설정된 서울 중심부 핵심지역까지 들어온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다만, 우리 군은 북한 무인기의 대통령실 촬영 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합니다. 또 만약 촬영했더라도 북한의 기술 수준 등을 따져봤을 때 유의미한 정보를 얻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구글' 이상의 정보는 얻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이처럼 정치권에서 북한 무인기 문제로 갑론을박하고 있지만, 사실 북한과의 중요한 사안은 역시 핵문제입니다.

우리 군 당국은 작년부터 각종 미사일 발사와 '9·19 남북 군사합의' 파기에 해당하는 도발을 이어온 북한이 올해 초 7차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 2016년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4번째 핵실험을 했습니다. 당시 북한의 4차 핵실험은 동북아 정세를 급속히 바꾼 사건이기도 하지요.

4차 핵실험 뒤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즉 '사드'가 배치됐고, 국내에선 자체 핵 무장을 원하는 여론이 강해졌습니다. 특히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는 한·중관계를 급속히 냉각시켰고 그 여파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굶어 죽는 주민이 속출하는 등 먹고살기도 어려운 북한은 도대체 왜 이렇게 끊임없이 도발을 감행하는 것일까요?

 


|명품의 무재고 전략

명품은 대체로 세일을 하지 않습니다. 이를 흔히 브랜드 이미지 관리를 위해서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본질적인 이유는 1% 이내의 최상위 고객을 유지하기 위함입니다.

세일을 하면 고객층을 확장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최상위 1% 고객이 이탈하고, 최고의 명품이라는 이미지가 퇴색할 수 있습니다. 이윤 극대화를 위해 대량생산을 하는 것이 이익이 되지 않고 오히려 품위를 떨어뜨려 손해가 되는 셈이지요.

소유할 수 있는 사람보다 소유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아야 명품답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또 명품일수록 '세계에서 단 몇 개'라는 식으로 한정판을 좋아합니다.

이는 명품을 희소하게 만들고 비싸게 만들기 위해서지요. 명품은 명품답게, 보석은 보석답게 팔아야 더 잘 팔린다는 이른바 명품 마케팅의 기본 원리에 충실한 것이지요.

 


루이비통과 샤넬은 무재고 전략으로도 유명합니다. 루이비통은 안 팔리는 상품은 본사에서 모아 폐기처분합니다. 샤넬은 재고품을 공개 소각하기도 했습니다. 의류업체들이 이월 상품을 아웃렛이나 해외로 싸게 넘기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전략이지요.

이 전략에는 게임이론이 숨어있습니다. 게임이론은 내가 선택한 행동이 상대방의 선택에 따라 다른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늘 이길 수 있는 우월한 전략을 찾기 위해 고안된 것이지요.

게임이론에 따르면, 명품 브랜드들이 재고를 폐기처분하는 이유는 소비자들에게 진품을 제값에 사야만 한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서입니다.

그래서 '가격 인상'은 명품 업계의 오래된 마케팅 기법 중 하나입니다. 또 제품이 언제 들어오는지, 어느 매장에 재고가 있는지 철저히 비밀에 부치며 지금이 가장 저렴한 시기임을 암시하며 고객들의 소비를 독촉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명품 업계 또한 미처 판매하지 못해 재고가 발생하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하지만 명품 업계가 판매가를 낮추지 않은 이유는 가격 인하에 따라 소비자들이 제품 가치를 낮게 인식할 것이란 우려 때문입니다.

 

 

|신빙성 있는 위협

이처럼 명품의 판매 방식은 소비자들에게는 불만스럽지만 판매자의 입장에서 보면 이익을 극대화하는 매우 전략적인 행동입니다.

사전에 위협한 것을 실행할 시점이 다가왔을 때 실제 실행에 옮기는 것이 이익이 되는 것을 경제학에서는 게임이론의 용어로 신빙성 있는 위협이라고 합니다.

즉 명품 브랜드는 싸게 팔지 팔지 않는다고 공언했고, 실제로 소비자들에게 할인 판매를 하지 않았습니다. 이를 통해 명품을 사려는 사람들에게 아무리 기다려도 싸게 살 수 없고 꼭 사려면 지금 사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 들게끔 만드는 것이죠.

 

 

북한의 핵과 미사일을 이용한 이른바 벼랑끝 전술신빙성 있는 위협 측면에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한국 정부가 대북 식량원조를 끊을 수 있다고 공언하지만, 그 위협에는 신빙성이 없다는 점을 북한은 잘 알고 있습니다.

또 미국이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처럼 북한 핵문제를 전쟁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점도 잘 알고 있지요. 그래서 한국과 미국이 아무리 대북 강경책을 쓰더라도 북한은 이를 신빙성 있는 위협으로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반대로 북한은 그동안 핵이라는 극단적인 전략을 써왔지만 실제 목적이 경제원조를 받으려는 것임을 한국과 미국은 알고 있습니다. 북한의 벼랑끝 전술이 늘 이런 형태였기 때문에 신빙성 있는 위협이 되지 못하는 것이지요.

북한 문제가 자꾸 꼬이는 이유 중의 하나는 양측이 상대의 패를 다 읽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신빙성 있는 위협을 업무나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바로 언행일치입니다. 평소 자신이 한 말을 반드시 지킨다면 누구도 나를 함부로 대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내 말의 영향력은 커질 것입니다.

출퇴근 시간이나 업무 마감을 잘 지키고 약속을 어기지 않는다면 누구든 나를 신뢰할 것입니다. 다만, 툭하면 그만둔다거나 사표를 낸다는 식의 '신빙성 없는 위협'은 효과가 없습니다. 오히려 '철없는 행동'으로 보일 뿐이므로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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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08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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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D대학 경영정보학과 겸임교수 일상에서 만나는 여러 현상들을 경제학적 관점에서 풀어가는 뉴히어로입니다. 특히 주식과 가상화폐 투자에 대한 내용을 주로 다루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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